부모님과 함께하는 카트만두 관광 둘째날.
오늘은 론리에 나온 walk tour 루트를 따라 시내 구경을 했다.
1. 타멜에서 durbar
square 까지 : 숙소에서부터 약 2km 정도
2. durbar square 를 한바퀴도는 코스 : 약 2km 정도
어제 무리를 한 탓에 오늘은 최대한 동선이 짧은 코스로 걸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괜찮았다.
1.
숙소가 있는 타멜 거리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와 durbar square 까지 가는 코스다.
타멜거리 그리고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작은 골목으로 이어지는 다른 골목길들. 인도에서 자주 보아오던 거리 풍경과 흡사했다. 한손에는 디지털카메라, 다른 한손에는 구글지도를 띄워놓은 휴대폰과 walking tour 루트를 띄워놓은 킨들을 올려놓고는 도보 관광을 시작했다.
골목골목마다 숨어있는 힌두사원과 티벳불교 사원들.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불교사원의 탑이라도 조금씩 문양과 그 크기가 달랐다.
길을 걸으면서, 옛날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택들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시장들을 둘러볼 수 있어 지루함이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어디선가 카트만두에 가면, 마치 인도의 어느 작은 소도시를 보는 듯한 기분을 받는다는 글을 네팔관련 까페에서 본적이 있는데, 사실 그랬다.
2시간 정도 후, 우리는 durbar square 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이곳을 둘러보기 전에 근처 중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2.
durbar square 입구에 다다르자 ticket counter 에 있는 직원이 손짓을 했다. 그가 앉아 있는 곳 앞에는 입장료가 적혀있었다. '외국인 : 1000 루피'
'무려 1000 루피라니'
순간 망설였다. 너무 비싼거 아냐? 우리 뿐 아니라, 주변의 서양 관광객들도 망설이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이왕에 여기까지 왔는데 티켓을 끊고 들어가보기로 했다.
이곳 durbar square 은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하지만, 이곳 역시 아쉽게도 지난 지진의 여파로 유적들과 건물들이 파손되거나, 무너져내려 곳곳에 아예 볼 수 없거나 접근이 차단된 곳이 여러 곳 있었다.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지만, 발생한지 1년이 넘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결코 빠르다고 할 수 없었다. 무너진 채로 방치된 곳도 여럿 있었는데, 돌아보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입장료가 부디 이런 곳에 제대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오늘은 어버이날. 근사한 곳에서 식사하기를 바랬지만, 부모님은 밖에 나가길 원치 않으셨다(매연과 소음 그리고 복잡함 때문에). 이곳 음식이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다. 결국 밖에 나가 컵라면과 빵을 사왔다. 어버이날 저녁으로 컵라면으로 먹은 적은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PS. 카트만두에서는 단층 주택을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2층 이상 최대 6층 높이의 건물들이 많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라,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평지가 부족한데 반해, 인구는 늘어나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고층 건물들이 많고, 또 많이 지어지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2년 전에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가 가중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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