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관리인 아저씨가 밤에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았다.
출발을 하려는데 바퀴에서 요상한 소리가 난다. 아무래도 스포크에서 나는 소리 같다. 스포크는 잘못 만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서 웬만하면 만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스포크가 부러질 것 같아 일단 내려서 뒷바퀴의 스포크를 하나씩 일일이 조여주었다. 확실히 여행초반보다는 휜 스포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스포크는 부러져도 괜찮다. 여분이 있으니. 하지만 림은...
출발한지 1시간 정도 된 오전 10시 드디어 일본의 북쪽, 동해에 닿았다. 도쿄를 떠나온 지 3일만이다.
<반갑다 동해야>
<쓰나미 때문인지, 해안마다 방파제 구조물을 설치해 놓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퀴 쪽에서 아까와는 다른 소리가 들린다. 살펴보니 림이 갈라진 틈새로 타이어의 공기압 때문에 튜브가 튀어나왔는데 이 부분과 머드가드 부분이 닿으면서 나는 소리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소리가 없었는데 상태가 더 안 좋아진 모양이다. 뾰족한 방법이 없다. 걱정만 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더 이상 탈수 없게 되었을 때 도쿄와 같은 대도시에 다녀오는 걸로.
동해를 만난 이후 루트는 해안선을 따라 북진해서 아오모리까지 가는 것이다. 날씨가 좋아서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 사도시마섬이 보일 정도였다. 달려야 할 거리가 100 킬로미터가 넘어서 지금의 자전거 상태로 과연 도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멀리 사도시마 섬이 보인다>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터널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비수기라 그런지 만나는 식당, 상점마다 모두 문을 닫았다>
저녁 7시가 넘어 YH 에 도착했다. 밖이 떠들썩해서 물어봤더니 마을에서 축제를 한단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축원하기 위한 행사란다.
주인에게 자전거 얘기를 했더니, 집 근처에 자전거가게가 있다고 가보자고 했다. 수리점 아저씨는 자전거를 보더니 고칠 수는 없고 교환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다른 데를 찾아가보라고 했다. 용접할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인터넷 검색으로 일본 내에 브롬톤 부품을 취급하는 곳을 찾아봤다. 일본에는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몇 군데 없었고 그나마 림을 파는 곳은 없어 보였다. 일본어가 안되니 물어볼 수도 없고, 답답했다. 어쨌든 각 샵들의 전화번호와 위치를 캡쳐해두었다. 상태 추이를 보고 홋카이도에 가기 전에 결정을 해야겠다.
PS. 축제라며 도시락과 맥주를 선물로 주었다. 나도 받고만 있을 순 없지. 내일 떠날 때 책갈피을 선물로 줘야겠다.
PS2. 일본어 사전을 사야겠다. 최소한 아는 단어라도 얘기하면 대화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니이가타 현 나가오카 시 요이타마치 모토요이타 745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959-2511 니이가타 현 시바타 시 스가타니 県道545号線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09.92 km
시간 : 12시간 45분 9초 (2012-05-06 16:13:49 ~ 2012-05-07 21:32:45)
평균 속도 : 8.62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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