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전거 수리에 대해 고민을 하느라 조금 늦게 잤음에도 5시가 조금 넘어서 눈이 떠졌다. YH에서 준 아침을 먹고 대략 8시가 안되 짐을 챙겨 자전거를 YH 앞에 세워두었다.
<일본 가정식 백반>
갈 라진 림 주위를 보니 확실히 어제보다도 더 상태가 안 좋아진 게 보였다. 갈라진 틈 사이로 타이어가 밀려나왔는데, 이 부분이 머드가드와 간섭을 일으키면서 타이어 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여행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림을 교체(또는 수리)하는 것이 나아 보였다. 어제 인터넷검색으로 찾은 브롬톤 취급샵은 거의 오사카나 고베에 있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신칸센으로는 6시간, 버스로는 12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요금은 각각 2000, 1000엔이라고 했다.
그는 굳이 오사카까지 갈 필요 없이 여기서도 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찾아보겠다고 했다. 여기저기 근처의 자전거샵에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그때 YH에서 출근하는 정장차림의 중년 남성이 나왔다. 그는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았는지 시바타 시가 우리나라의 의정부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다소 쌩뚱맞은 얘기를 했다. 그리곤 명함을 한 장 건네주었다. 명함에는 시장이라는 직함이 써있었다. 그는 시바타시장이었던 것이다. YH 주인은 그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는 곧 길을 건너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시장 이라는 고위직에 있는 그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근하는 것을 보고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도, 대단해보였다.
잠시 후 주인이 와서 좀 있다가 자전거 가게 주인이 직접 차를 몰고 YH로 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휠사이즈가 16x1.50 인 림을 가지고 있는 샵이 있는데 시도해보겠냐고 물었다(원래 브롬톤의 휠사이즈는 16x1.35 다). 나는 한번 해보자고 했다. 이마저도 안되면 오사카에 가는 걸로 정했다. 이윽고 자전거 가게 주인으로 보이는 차가 왔고 자전거를 실어서 그의 가게로 갔다.
<갈라진 림. 림이 저렇게 갈라질 수도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나의 예상과는 달리 0.15 의 차이가 야기하는 문제는 여러 가지였다. 일단 스포크의 홀수가 맞지 않았고, 브레이크의 간섭이 생겼다. 원래 휠보다 가로 폭이 좀 넓은 관계로 프레임에 닿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자전거 가게를 돌아다니며 부품을 구하러 다녔다.
결국 스포크를 전체 교체하고 브레이크를 교체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미케닉의 실력에 감탄했다. 오전 10시반에 시작된 작업이 오후 4시반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교체 후 트레일러를 달고 시운전을 해봤는데 별다른 문제점은 보이지 않았다. 좀더 달려봐야 알겠지만. 수리비로 지불한 8000엔보다는 앞으로 림 걱정 없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다행이었다.
<수리해주신 자전거 가게 아저씨>
숙소는 어제 묵었던 YH 로 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어딜 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별일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니이가타 현 시바타 시 스가타니 863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959-2511 니이가타 현 시바타 시 스가타니 県道545号線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4.29 km
시간 : 2시간 29분 38초 (2012-05-07 21:37:26 ~ 2012-05-08 17:48:05)
평균 속도 : 5.73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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