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머물렀던 시바타에서 오늘은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북진했다. 바람이 순풍이었으면 좋으련만 하루 종일 역풍에 맞서 라이딩을 했다. 이럴 때면 바람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하루 동안 100킬로미터를 넘게 달렸는데 체감상으로는 1.5~2배 더 달린 것 같다. 처음에는 해변을 보며 달리는 것이 멋있어서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봐도 별반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여행 들어 가장 빠른 7시가 안되 출발했다. 묵었던 YH의 주인 할머니께서 가장 먼저 일어나셔서 문을 여셨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할머니는 박수를 치며 기도를 하신다.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출발하려는데, 먹고 가라며 음료수를 주셨다. 할머니들의 인심은 어느 나라나 모두 똑같은 것 같다.
<달리다보면 해안가에 있는 도리이를 여럿 볼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도 꿈적않던 갈매기>
유달리 일찍 출발한 탓에 1시가 조금 넘어 목적지 캠핑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GPS가 가리킨 곳에는 폐쇄된 건물이 덩그러니 하나 있었다. 팻말도 없고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곳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이곳에서 야영을 할 수는 없었다. GPS로 근처의 캠핑장을 찾아봤다. 내일 목적지까지는 중간에 캠핑장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일본 YH 지도와 캠핑장지도에서 찾아봤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위주로 찾았는데, 쓰루오카 근처에 YH 가 있었다(약 30킬로미터 거리에). 가격도 2600엔이라 적당했다. 이곳으로 결정.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운영을 안 하는 줄 알았다. 입구에 간판도 없고 아마 건물 안에 사람을 보지 못했다면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YH 안의 분위기도 지금껏 보아오던 YH와는 달랐다. 뭔가 몽환적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씻고 주인이 추천해준 근처의 해변을 걸어갔다 왔다. 날씨가 좋으면 석양의 지는 해를 볼 수 있었을 텐데, 구름에 가려 보지 못했다. 내일은 오후에 비 예보가 있던데, 오늘처럼 일찍 출발해야겠다. 수정된 홋카이도 루트를 반영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텐데 일찍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PS. 해변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아직 비수기라 대부분의 상가나 건물들이 문 닫은 걸 볼 수 있다. 낮에는 20도가 넘는 기온이지만 바닷바람은 아직도 좀 춥게 느껴진다. 앞으로 해변에 있는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루트가 짜여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959-2511 니이가타 현 시바타 시 스가타니 県道545号線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야마가타 현 쓰루오카 시 산제 우슈하마카이도 도로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07.85 km
시간 : 10시간 37분 51초 (2012-05-09 06:39:59 ~ 2012-05-09 20:38:05)
평균 속도 : 10.15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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