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적지는 에리모. GPS 상으로는 5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조금 늦게 10시 반에 출발했다. 캠핑장을 나오는데 어제 캠핑사이트 체크인을 해주셨던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아침인사를 하고 보니 손에 책한 권을 들고 계셨는데 알고 보니 한국어 책이었다. 상황 별로 일본어가 한글로 번역되어 있는.
목적지를 물어보셔서 지도에서 에리모의 캠핑장을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그곳의 숙박료를 아냐고 물었다. 직접 가서 물어볼 거라고 하니 고맙게도 전화해서 물어봐 주겠다고 했다. 요금은 300엔. 체크인은 오후 7시까지. 야영장 근처에 편의점이 없으니 오기 전 마을에서 장을 봐야 한다고 얘기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보답으로 마지막으로 남은 책갈피를 드렸다. 덕분에 한결 여유롭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요새 며칠 계속 보고 있는 것이 말(馬) 말고도 또 있는데 바로 미역이다. 바닷가에 가보면 여기저기서 자라는 미역을 볼 수 있고 어민들이 그것을 채취해서 마당에 말려놓은 모습을 자주 본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말과 미역이라 하겠다.
야영장 아주머니가 일러준 대로 마지막 마을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다. 에리모에서 최소 이틀 이상 머물 계획이라 충분히 부식을 샀다. 이후 야영장으로 가는 길은 오가는 차량이 별로 없었고 편의점 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까지 직선거리가 약 6킬로미터 남은 지점. 직선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야영장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였다. 37번과 356번 도로. GPS 로 확인해보니 둘 다 18.20 킬로미터로 거리가 비슷했다. 이중 해안을 따라가는 루트를 택했다. 해안이라 고도가 낮을 줄 알았는데 오르막과 내리막의 편차가 심한 길이 이어졌다.
도중 에리모곶이 나왔지만, 내일 보기로 하고 지나쳤다. 한창 언덕을 오르고 있는데 멀리 앞 도로에 동물 한 마리가 보였다. 처음에는 개(犬)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여우였다. 조금 더 가다보니 사슴 무리도 봤다. 미야지마에서 봤던 사슴과는 다른 야생 사슴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아쉬웠다. 이제 곰만 보면 되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6시가 다되어 야영장에 도착했다. 얼른 텐트를 치고 주인아저씨에게 내일 날씨를 물어봤다. 휴대폰을 보여주었는데 내일 오전부터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었다. 아저씨는 방갈로도 300엔이라며 원하면 바꿔주겠다고 했다. 일단 내일 아침에 날씨를 보고 얘기해주겠다고 했다.
PS1. 에리모곶 근처에 와서 비로소 홋카이도의 진정한 모습을 본 것 같다. 넓은 땅과 숲, 산, 자연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며칠 머물면서 만끽해야겠다.
PS2. 일본 화장실을 가면 놀라는 점이 있다. 첫 번째는 항상 휴지가 비치되어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여분의 휴지까지. 내가 지금껏 이용한 화장실은 모두 그랬다. 심지어 도로에 있는 간이 화장실에서도 그랬다. 두 번째는 휴지의 처음 끝이 삼각형으로 접혀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볼 때, 손에 잡기 편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아니면 처음 쓴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고 하는 건 아닌지.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히다카 군 신히다카 초 미쓰이시케리마이 155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홋카이도 호로이즈미 군 에리모 초 쇼야 10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75.22 km
시간 : 7시간 40분 24초 (2012-05-21 19:52:37 ~ 2012-05-22 18:01:16)
평균 속도 : 9.8 km/h
[지도 정보]
목적지를 물어보셔서 지도에서 에리모의 캠핑장을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그곳의 숙박료를 아냐고 물었다. 직접 가서 물어볼 거라고 하니 고맙게도 전화해서 물어봐 주겠다고 했다. 요금은 300엔. 체크인은 오후 7시까지. 야영장 근처에 편의점이 없으니 오기 전 마을에서 장을 봐야 한다고 얘기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보답으로 마지막으로 남은 책갈피를 드렸다. 덕분에 한결 여유롭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요새 며칠 계속 보고 있는 것이 말(馬) 말고도 또 있는데 바로 미역이다. 바닷가에 가보면 여기저기서 자라는 미역을 볼 수 있고 어민들이 그것을 채취해서 마당에 말려놓은 모습을 자주 본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당연히 말과 미역이라 하겠다.
<미역은 이곳의 주 수입원>
야영장 아주머니가 일러준 대로 마지막 마을의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다. 에리모에서 최소 이틀 이상 머물 계획이라 충분히 부식을 샀다. 이후 야영장으로 가는 길은 오가는 차량이 별로 없었고 편의점 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목적지까지 직선거리가 약 6킬로미터 남은 지점. 직선거리는 가까워졌지만. 야영장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였다. 37번과 356번 도로. GPS 로 확인해보니 둘 다 18.20 킬로미터로 거리가 비슷했다. 이중 해안을 따라가는 루트를 택했다. 해안이라 고도가 낮을 줄 알았는데 오르막과 내리막의 편차가 심한 길이 이어졌다.
도중 에리모곶이 나왔지만, 내일 보기로 하고 지나쳤다. 한창 언덕을 오르고 있는데 멀리 앞 도로에 동물 한 마리가 보였다. 처음에는 개(犬)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여우였다. 조금 더 가다보니 사슴 무리도 봤다. 미야지마에서 봤던 사슴과는 다른 야생 사슴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게 아쉬웠다. 이제 곰만 보면 되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6시가 다되어 야영장에 도착했다. 얼른 텐트를 치고 주인아저씨에게 내일 날씨를 물어봤다. 휴대폰을 보여주었는데 내일 오전부터 하루 종일 비 예보가 있었다. 아저씨는 방갈로도 300엔이라며 원하면 바꿔주겠다고 했다. 일단 내일 아침에 날씨를 보고 얘기해주겠다고 했다.
PS1. 에리모곶 근처에 와서 비로소 홋카이도의 진정한 모습을 본 것 같다. 넓은 땅과 숲, 산, 자연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며칠 머물면서 만끽해야겠다.
<수 킬로미터 동안 이어진 직선도로. 이 도로 위에서 여우를 보았다>
PS2. 일본 화장실을 가면 놀라는 점이 있다. 첫 번째는 항상 휴지가 비치되어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여분의 휴지까지. 내가 지금껏 이용한 화장실은 모두 그랬다. 심지어 도로에 있는 간이 화장실에서도 그랬다. 두 번째는 휴지의 처음 끝이 삼각형으로 접혀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볼 때, 손에 잡기 편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아니면 처음 쓴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고 하는 건 아닌지.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히다카 군 신히다카 초 미쓰이시케리마이 155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홋카이도 호로이즈미 군 에리모 초 쇼야 102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75.22 km
시간 : 7시간 40분 24초 (2012-05-21 19:52:37 ~ 2012-05-22 18:01:16)
평균 속도 : 9.8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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