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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5일 토요일

52일차 - 영토 분쟁의 현장에 가다 [하마나카 - 네무로]

허락 없이 텐트를 친 이유로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나 짐을 꾸려야 했다. 공짜로 야영을 하는 대신 이런 불편함이 있다. 7시가 조금 넘어 야영장을 나왔다.

오늘은 홋카이도 최동단 도시인 네무로에 가는 날이다. 네무로 반도에는 야영장이 없어서 몬네토호수 근처에 있는 야영장에 가서 짐을 풀고 네무로에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11시쯤 야영장에 도착했다. 야영장 입구에는 출입금지 푯말이 걸려 있었다. 관리소로 보이는 건물은 다 쓰러질 것 같아 보였고 계수대나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방치된 지 오래되어 보였다.

'이렇게 되면 원래 계획이 틀어지는데...(워낙 이런 일을 많이 겪다보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일단 노삿푸미사키곶에 다녀와서 숙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어제에 이어 가만히 있으면 추워서 라이딩 내내 방풍자켓을 입었다.

<도로에서 만난 노루 or 사슴 떼(?)들>


현재 일본은 우리 말고도 러시아와도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네무로 반도와 가까이 있는 4개의 섬들이다. 구나시리토섬, 에토로후토섬, 시코탄토섬, 하보마이제도 가 그것인데 이 섬들은 현재 러시아의 영토로 되어 있다.

네무로에 들어오면서 자주 보게 된 표지판이 바로 이 4개의 섬들을 되찾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노삿푸미사키곶에 있는 비석과 조형물, 기념관 들도 모두 이와 같은 뜻을 담고 있었다. 둘러보는 내내, 일본이 얼토당토하게 주장하고 있는 동해와 독도문제가 생각나 마음이 불편했다.

 
<북방 4개섬 반환을 촉구하는 조형물들>

<북방 4개섬 반환을 촉구하는 표지판. 달리다보면 자주 보게된다>

<어렴풋이 하보마이 제도가 보인다>

미사키곶에서 하보마이 제도가 눈으로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 있었다.

곶에서 다시 네무로시내로 돌아오던 중 인포메이션 센터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이곳 숙박업소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들렀다. 예상대로 근처의 숙박업소에 대한 위치와 가격까지 적힌 책자를 얻을 수 있었다. 호텔보다 저렴한 민박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나라 민박과는 달리 공동화장실과 공동 목욕탕이 있다. 방은 일본 다다미식이다. 어제 일찍 잤더니 저녁을 먹고 나자 슬슬 졸음이 몰려왔다. 얼른 자야지

PS1. 네무로에 들어와서 다른 곳에서는 못 보던 것이 있다. 바로 표지판마다 러시아어가 적혀있다는 점이다.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PS2. 홋카이도에는 목장이 정말 많다. 남쪽에는 주로 말을 사육하는 목장이었다면 동쪽은 주로 소를 사육한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앗케시 군 하마나카 초 하마나카히가시 6 센6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홋카이도 네무로 시 시키시마초 2丁目63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05.05 km

시간 : 10시간 29분 45초 (2012-05-27 18:10:24 ~ 2012-05-28 21:56:05)

평균 속도 : 10.01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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