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일차 - 2시간 넘는 끌바, 700 고지를 넘다 [라우스 - 아바시리]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산책했다. 어제 갔었던 노천탕은 새벽부터 보수작업이 한창이었다.

 

 

<탕은 구분이 되어있고, 남탕(아래)은 보수 작업 중이었다>

캠핑장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노루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다. 이곳 시레토코는 야생동물로서 세계자연유산에 선정되었을 만큼 동물을 어렵지 않게 마주치게 된다.

오늘의 일정은 시레토코산 도로(해발 700여미터)를 넘어 아바시리까지 가는 것이다. 거리로는 100 킬로미터가 조금 넘는데 산간도로가 변수다.

야영장부터 시작된 오르막은 내리막이 시작되는 정상까지 계속되었다. 나는 일치감치 라이딩을 포기하고 끌바를 시작했다. 2시간이 조금 넘어 정상에 도착했다.

 

<고도 700여 미터까지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아마 일본 와서 가장 많은 눈을 보지 않았나 싶다. 산 위에 덮인 눈은 아직까지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6월을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쌓인 눈을 보고 있노라면 여름에도 녹지 않을 것 같다.

<시레토고 산>

산을 내려오는 길에 나는 아바사리로 가기 위해 그 친구는 시레토고 관광을 위해 헤어졌다. 홋카이도는 지금 농사를 짓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밭을 갈아엎고, 퇴비를 주고 묘목을 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1량 짜리 열차>

도착지에 근접해서 길을 헤맸고, 6시 무렵 야영장에 당도할 수 있었다. 아바시리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텐트를 쳤다. 계수대에 가보니 온수도 나온다. 이런!

내일은 오늘보다 거리가 좀 짧으니 늦잠을 자야겠다.

PS1. 까마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라우스에서 우토로방향으로 가던 중에 도로에 폭포가 있어 잠시 사진을 찍으러 올라갔다 왔었다. 내려와보니 까마귀가 T백에 있는 물품 하나를 물고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라면사건이 오버랩 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되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까마귀가 땅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밥도 못해먹을 뻔 했다. 까마귀, 이제 울음소리만 들려도 짜증이 날 정도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메나시 군 라우스 초 유노사와초 시레토코 횡단도로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 시 시오미 ３１９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09.92 km

시간 : 11시간 1분 28초 (2012-05-30 17:23:34 ~ 2012-05-31 19:14:03)

평균 속도 : 9.97 km/h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