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해가 바다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제와는 180도 다른 날씨다. 또 날씨가 변할지 몰라 얼른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는 다시 잠에 들었다. 아마 최근 들어 하루 종일 햇볕이 쨍쨍했던 날이 아닌가 싶다. 약간 덥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하려는데 방향을 틀 때마다 핸들의 유격이 느껴졌다. 달리면 달릴수록 점점 심해졌는데 내가 알기로 핸들바의 유격을 잡으려면 헤드셋의 나사를 조여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나사를 조일만한 공구가 없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지나가다가 공구가 있을 만한 가게에 들러 조이는 수밖에. 하지만 문제는 지금 가고 있는 길에서 수 킬로미터를 가야 마을이 나온다는 것이고 오늘이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을 수도 있겠다는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북위 45도를 넘었다>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유격은 더욱 심해져 중심잡기가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안되겠다 싶어 급기하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클램프가 풀려버리면서 큰 사고가 날뻔했다. 이제 보니 유격의 원인은 바로 클램프였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클램프를 단단하게 조이고 다시 출발.
오늘의 목적지 굿샨코호수 캠핑장은 바람 덕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PS1. 여러 번의 자전거여행을 통해 동물들이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이렇게 열렬히 좋아할 줄은 몰랐다. 소, 말, 노루, 여우, 개, 고양이 모두 내가 다가가면 짖거나 따라오거나, 도망가는 등의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러면 나도 소리를 내어 이에 화답한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몬베쓰 군 오무 초 사와키 346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098-5739 홋카이도 에사시 군 하마톤베쓰 초 굿차로코한 クッチャロ湖畔キャンプ場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95.41 km
시간 : 9시간 30분 52초 (2012-06-02 16:45:19 ~ 2012-06-03 16:20:04)
평균 속도 : 10.03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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