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이곳으로 이전했습니다. 또는 구글 앱스토어에서 'likewind' 를 검색해서 설치해주세요. 설치링크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59일차 - 최북단에 닿다 [하마톤베쓰 - 왓카나이]


어제 조금 일찍 잔 탓인지 새벽 3시 40분에 일어났다. 기상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날씨를 보니 오늘도 맑을 것 같다. 5시가 조금 넘어 아침을 먹고 8시에 출발했다.

다시 한번 바람의 중요성에 대해 체감한 날이었는데, 일본 최북단인 소야미사키까지는 순풍이라 큰 어려움 없이 달렸다. 소야미사키에 가까워오면서 오토바이여행자들을 많이 마주쳤다. 혼자서 또는 단체로 다니는 여행자들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1시 무렵 소야미사키에 도착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땅끝마을처럼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주차돼있었고, 여기서 내린 관광객들이 땅끝탑처럼 세워진 일본 최북단 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선 맞은 편 언덕에 있는 소야미사키 공원에 올라갔다. 그곳에는 세계 평화의 종등 여러 가지의 기념탑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최북단답게 강하게 부는 바람 때문에 세워둔 자전거가 여러 번 넘어졌다.

<아케보노 동상(왼쪽). 주요 국가 수도까지의 거리(서울이 빠져있었다!)>

<기도의 탑.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을 침범하자 소련전투기가 격침시켜 전원이 사망한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위해 세워졌다>

<육아 평화의 종(왼쪽), 세계 평화의 종(오른쪽)>

단체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간 틈을 타 최북단 탑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렇게 최북단 점 관광을 마치고, 오늘의 목적지인 왓카나이로 출발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바로 바람 때문이었다. 순풍이 역풍으로 바뀐 것이다. 바람이 워낙 센 까닭에 평지에서 5단으로 가고 심지어 끌바도 했다.

 
<일본 최북단 점>

왓카나이에 도착해서도 야영장을 찾느라 몇번 헤맸다. 분명히 GPS 상으로는 400 미터 안에 야영장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앞에 산으로 막혀있었다.

결국 자전거 가게에 들어가 안 되는 일본어로 물어봤다. 주인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야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캠핑카 한대와 몇 대의 텐트가 보였다. 내 자전거를 보고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그들은 일본어로 뭐라 물어봤지만, 나는 의례히 일본사람이 아니라 일본어를 모른다고 했다. 그 중 한 사람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도 브롬톤을 가지고 있다면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오토바이로 홋카이도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3년전 호주 여행을 하면서 영어를 배우게 되었다고.


왓카나이 공원에 위치한 야영장은 산(200미터)에 위치한 만큼 왓카나이 시내가 내려다 보였다. 내일 아침 일찍 리시리행 배편을 타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PS. 고민 끝에 리시리, 레분토 섬을 가기로 했다. 책을 통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못 가볼 것 같아 가기로 결정했다. 대신 여행 일정이 늘어나는 바람에 나머지 루트를 쉼 없이 달려야 할 것 같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098-5739 홋카이도 에사시 군 하마톤베쓰 초 굿차로코한 クッチャロ湖畔キャンプ場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홋카이도 왓카나이 시 주오 4丁目12−23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01.77 km

시간 : 12시간 5분 47초 (2012-06-03 16:24:58 ~ 2012-06-04 18:08:54)

평균 속도 : 8.41 km/h


[지도 정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