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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61일차 - 레분토 섬 여행 [리시리 섬 - 레분토 섬]


<캠핑장의 분리수거함. 일반쓰레기 덮개와 문고리가 눈에 띈다. 까마귀 때문은 아닐까>

아침 배 시간에 맞춰 터미널에 도착했다.

표를 끊기 위해 매표소를 들어간 사이 까마귀가 트레일러에 실은 라면 하나에 구멍을 내 먹어버렸다. 불과 1분도 안되 벌어진 일이다. 사전에 비닐로 장막을 쳐 놓았음에도 당했다. 새 퇴치용 도구가 있다면 당장 구입하고 싶을 정도다.

 
<배안은 승객이 별로 없어 한산했다>


리시리와 레분토 섬은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배를 타고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레분토는 아영장이 2군데 있는데 섬 둘레를 일주 가능한 도로가 없다. 섬의 위와 아래를 연결하는 도로뿐이다. 터미널이 아래쪽에서 가까운 관계로 아래부터 가기로 했다. 바다너머로 멀리 리시리 산이 보였다.

<레분토 섬. 오전 10시 반 현재 기온 4도를 가리키고 있다>

<멀리 육안으로 리시리 산이 보인다>

레분토섬은 트레킹으로 유명하다. 내가 이 섬을 알게 된 것은 김남희님의 책을 통해서 였는데, 섬의 서쪽해안을 따라 북쪽의 곶까지의 트레일 구간은 도보로 약 8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구간에 핀 꽃들은 주변의 경치와 어우러져 매우 유명하다. 이뿐 아니라 4시간 짜리 코스, 호수코스, 등산코스 등 여러 가지 코스가 있다. 이에 대한 정보는 터미널에서 브로셔를 구할 수 있다.

나는 자전거로 북쪽의 곶을 가볼 예정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서 일까. 작은 섬임에도 불구하고 갓길까지 있는 넓은 도로가 인상적이었다. 남쪽해안을 돌고 터미널로 다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남쪽 해안도로의 끝. 말린 미역을 옮기는 주민을 자주 볼 수 있다>

<생선을 말리는 데 그물망은 필수다>

<도로 곳곳에 트레일 구간으로의 진입로가 있다>

야영은 북쪽에 있는 캠핑장에서 할 예정이다. 이곳 역시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완전히 맞바람이 아니라 달리는데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 섬의 유일하게 하나 밖에 없는 Seico 마트에서 부식을 샀는데, 리시리보다 30% 정도 가격이 비쌌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섬이라는 점 때문에 그러리라.

야영장에 도착해서 먼저 텐트를 쳤다. 바람 때문에 화장실을 방패 삼아 쳤다.


최북단 Sukotan 곶을 향해 출발했다. 갈수록 바람은 점점 심해져 거의 다다라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일부 구간에서는 페달링없이도 바람 덕에 오르막을 올라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Sukotan 곶에 도착해서는 바람이 절정을 이루었다. 가까스로 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봤다.

 


곶 바로 옆에는 재미있게도 일본 최북단 민박집이 있었다. 이런 바람이 부는데 생활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돌아오는 도중 8시간짜리 트레일코스를 잠시 걸어봤다. 곶이 북쪽해안의 오른쪽 끝에 있다면 트레일 코스는 북쪽해안과 서쪽해안을 따라 나있다.

 
<멀리서 본 서쪽해안으로 이르는 트레킹 코스. 민가 몇 채를 빼고는 인적이 드물다>

<아직 날씨가 추워서일까. 야생화 대신 갈대만 무성했다>


<레분토의 낮기온. 아직 춥다>

날씨가 아직 추운 관계로 들판에 핀 야생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무성한 갈대만 보았을 뿐 6월 말이나 7월에 오면 책에서 봤던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PS. 야영장으로 오는 길에 레분토 공항 표지판이 있어 가보기로 했다. 이렇게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에 공항이라니. 신기하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아주 작은 공항이 있었지만 폐쇄되었는지 출입금지 라는 팻말만 있을 뿐이었다.

 

PS2. 외딴 섬에 가서 보면 이렇게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데,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까?' '까마귀가 이렇게 많은데 불편하지 않을까?' 그들은 아마 그것이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다.

PS3. 오늘로서 일본여행일정의 2/3가 지났다. 다시 말해 비자만료가 한달 남았다. 일본 최북단인 만큼 이제 남쪽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지금까지의 추위와 바람을 생각하면 참 다행스럽기도 하다. 이제 점점 따뜻해지고 급기하 더워지겠지.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리시리 군 리시리후지 초 오시도마리 사카에마치 1−22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일본 〒097-1111 홋카이도 레분 군 레분 초 후나도마리무라 道道507号線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74.12 km

시간 : 10시간 21분 58초 (2012-06-05 17:00:04 ~ 2012-06-06 17:38:34)

평균 속도 : 7.15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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