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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62일차 - 대단한 환송식 [레분토 섬 - 왓카나이 - 나카가와]


왓카나이행 배가 8시 45분이라 일찍 서둘러야 했다. 야영장이 터미널에서 가까우면 문제가 없겠지만. 약 2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어 어느 정도 라이딩을 해야 한다.

3시가 조금 넘어 일어났다. 짐을 챙기고 야영장을 나오려는데 아저씨한분이 뭔가 물어봤는데, 알아듣지 못해 '일본어를 몰라요' 했다.

8시 무렵, 터미널에 도착했다. 레분토에 들어올 때만해도 관광객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출발시간이 가까워오면서 셔틀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들이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레분토 섬 주변을 도는 크루즈선도 있었다.


배가 도착하고 막 출발하려는데 밖이 시끌벅적했다. 나가보니 섬사람(아마도 숙박시설 직원으로 보이는)들이 노래를 부르고(이따금 율동도 함께) 또, 색색의 테이프를 배쪽으로 던지면 승객이 그것을 받아 길게 이어지도록 하는 생경한 모습이 펼쳐졌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했다. 이것은 배가 항구를 떠나 그들의 모습이 안보일 때까지 계속되었다. 물론 자신의 숙박시설을 이용해준 관광객들에 대한 고마움과 보답의 차원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까지 한다는 건. 아마 환대를 받은 사람은 또다시 레분토섬을 방문할 것 같다.


 
<배안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가 나왔다>

레분토에서는 날씨가 흐렸는데 왓카나이에 도착해서 날씨가 개었다. 오늘 달릴 거리가 90 킬로미터가 넘어서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완만한 평지의 길이 이어졌다.

<별도 표지판에 있을 정도로 소를 많이 본다>

오늘부터 오타루까지의 루트는 해안이 아닌 내륙을 관통해서 가는 코스이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그렇다 보니 달리는 내내 보이는 것은 초원, 목장, 젖소들 뿐이다.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홋카이도의 광활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5시가 조금 넘어 야영장에 도착했다. 공원에 딸린 작은 규모의 캠핑장이었는데 무료였다. 미리 쳐진 텐트 한 동이 보이고 여러 대의 차량이 보였다. 밀린 빨래와 어제 씻지 못한 관계로 오늘은 꼭 세탁과 목욕을 하리라는 생각으로 야영장 주변 마을을 둘러봤다. 운 좋게도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온천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영장이 있었고 그곳에 코인 란도리가 있었다. 목욕을 하고 세탁을 하고 나니, 9시가 넘어 있었다. 밥을 해먹기는 늦은 시간이라 간단하게 토스트에 커피로 저녁을 대신했다.



PS1. 온센. 가격대가 다양하다. 무료에서부터 비싼 곳은 500엔까지 가봤다. 가격의 차이가 있는 것은 시설의 차이. 즉 탕의 크기와 개수, 그리고 사우나실 유무, 물을 틀어 쓰느냐 아니면 주기적으로 눌러써야 하느냐의 차이다. 마을의 온센은 마을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저녁이 되면 하나 둘씩 목욕을 하기 위해 차량이 몰려든다. 온센에서 마을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 안부를 주고 받는다.

PS2. 물가 얘기를 오랜만에 하자면 일본사람들은 100엔(=1000원)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물건을 사도 98, 198, 298 엔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만일 환율이 이렇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1.5배를 해야 한다는 것. 실제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하는 것도, 환율계산을 해보면 그리 저렴하지 않다. 문제는 여행을 오래하다 보니 100엔(=1000원)이라는 관념이 나도 모르게 생겨버렸다. 98엔이 1458원이 아닌 980원인 것처럼.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레분 군 레분 초 후나도마리무라 우엔나이호39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112.3 km

시간 : 8시간 38분 26초 (2012-06-06 17:40:09 ~ 2012-06-07 17:42:21)

평균 속도 : 13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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