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야영장 한쪽 구석에 텐트 4동이 쳐져 있고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아마도 자전거 여행자들로 보였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과 나머지는 서양인으로 보였다. 그들의 짐은 단촐해보였다. 짐이 단촐하면 짐 무게도 줄어들지만 텐트를 걷거나 짐을 챙길 때 유리하다. 비슷하게 일어났는데도 내가 설거지를 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할 때 쯤. 그들은 야영장을 나섰다.
나도 9시가 조금 넘어 야영장을 나오려는데 내 위쪽에 텐트를 쳤던 아저씨께서 오셔서 모기향 통을 주셨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는데 나중에 대강 선물로 주시겠다는 얘기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일어가 좀 되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밖에 없었다. 감사했다.
나도 9시가 조금 넘어 야영장을 나오려는데 내 위쪽에 텐트를 쳤던 아저씨께서 오셔서 모기향 통을 주셨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는데 나중에 대강 선물로 주시겠다는 얘기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일어가 좀 되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밖에 없었다. 감사했다.
약 15킬로미터를 달려 도착한 후라노. 후라노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이다. 가운데는 넓은 대지가 펼쳐지는데 대지는 대부분 논으로 사용된다. 네모 반듯한 논들과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달렸다.
<후라노 역>
비에이가 대부분 언덕의 밭이었다면 후라노는 대지의 논이 대부분이다. 앞서 말했듯이 분지지형인 후라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산을 넘어야 했다. GPS 고도상으로는 500미터가 넘는 산이 나왔지만, 중간에 터널이 있어 어렵지 않게 지날 수 있었다.
<지나는 길에 발견한 야영장. 시간이 맞았으면 이곳에서 묵으려고 했다>
중간 정도 왔을 때 아시베쓰라는 도시를 지나가게 되었다. 아주 멀리서도 보일 만큼의 커다란 불상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전시관 같았는데 문을 닫은 듯 했다. 멀리서나마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목적지에 다다라서는 마치 히메지 성을 본딴 듯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 역시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숙박시설인 듯 보이고 문이 닫혀 있었다.
목적지 야영장에 와서 체크인을 하려는데, 이곳은 오토캠프장만 있고, Free 사이트는 없다면서 바로 맞닿아 있는 옆 캠핑장으로 가라고 했다(게다가 이곳은 3000엔인데, 옆은 500엔이라고). 어쨌든 일러준 대로 이곳에서 체크인을 했다.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PS1. 요즘 홋카이도의 날씨 패턴은 이렇다. 밤이나 새벽에 비가 오고, 아침에는 구름 낀 날씨가 이어지고, 오후 들면서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기온이 올라간다. 이것은 저녁까지 계속되다가. 밤이 되면 또다시 구름이 끼면서 비가 온다. 이런 날씨 탓에 비를 거의 맞지 않고 달려왔다. 아주 고마울 따름이다.
PS2. 오늘 저녁은 포식할 생각으로 오랜만에 큰맘 먹고 고기를 샀다. 일본에는 삼겹살이 없어서 베이컨 고기를 샀다. 얼마 만에 먹어보는 고기인지, 간만에 포만감을 만끽했다.
[로그 정보]
출발지 : [S] 일본 홋카이도 소라치 군 가미후라노 초 신마치 5丁目2−17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도착지 : [E] 위치 [구글지도] [다음지도]
거리 : 76.27 km
시간 : 8시간 39분 5초 (2012-06-11 18:24:05 ~ 2012-06-12 16:59:20)
평균 속도 : 8.82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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