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콘에서의 하루가 밝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뜨는 모습을 찍으려 밖에 나갔다가, 여태 보지못했던 동자승들이 탁발 의식을 하는 걸 보았다. 가이드 북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아침을 먹고 8시 반에 돈뎃, 돈콘으로 가는 보트에 올랐다. 총 11명이 탔는데, 한 명이 더 있다며 조금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한 명은 어제 오후에 봤던 리컴번트 자전거 여행자였다.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분리해 배에 실었다. 리컴번트 자전거 여행자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보트를 타는 내내, 소심한 성격 탓에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는 돈뎃에서 내렸고, 나는 돈콘에서 내렸다.
<리컴번트 자전거 여행자와의 뜻밖의 조우>
돈뎃과 돈콘은 사실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선착장에서 1시간 반 정도 가서 돈콘에 도착했다.
<현재 건설 중인 돈콘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면, 배로 버스를 나르는 광경을 더이상 보지 못할테다>
<뭍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을 실은 보트를 쉽게 볼 수 있다>
<강 양쪽에는 수상 가옥 형태의 방갈로들이 세워져있다>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빌렸다. 자전거를 가져갈까도 생각했지만, 어제 돈콘의 도로상태로 보아 빌리는 편이 나아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섬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돈콘 섬과 돈뎃 섬을 이어주는 다리다>
<돈콘 섬의 유일한 학교>
가장먼저 PB 폭포에 도착했다. 흔히 생각하는 높은 곳에서 물어 떨어지는 폭포는 아니었고, 메콩강의 강물이 모아지는 지점이었다.
또한 비치가 있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비치는 아니고 조그만 모래사장이었다.
하긴 라오스는 바다와 인접해있지 않으니, 이 정도만 되도 비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라오스의 Beach>
오후 3시까지 처음 배가 도착한 지점으로 돌아와야 했으므로 자전거를 타고, 돈콘 섬의 반대쪽 끝에 가보기로 했다.
그곳은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닿은 곳이다. 가이드북에는 이곳에서 튜빙을 할 수 있다고 쓰여있어 내심 기대를 했는데 물어보니 안 된다고 한다. 대신 카약킹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카약킹은 최소 두 명이서 타는 것이라 패쓰.
<돈콘 섬에는 프랑스에서 물자운송을 위해 만든 철로가 있다>
남은 시간이 2시간 정도 남아서 돈뎃 섬에 가보기로 했다.
돈콘과 돈뎃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돈콘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는데, 논과 가축들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보였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방갈로와 게스트하우스들이 이어졌다.
특히 젋은 서양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
오후 3시가 되어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강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 올 때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돈콘으로 돌아가는 길>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내일 비엔티안까지 가는 버스에 대해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티켓을 끊었다. 모레 아침이면 비엔티안에 도착할 것이다.
저녁으로는 어제 먹었던 치킨 누들 스프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이 식당은 가이드북에도 소개될 만큼 유명하다. 그래서 저녁 무렵에는 손님들로 웬만한 테이블이 거의 차있다. 맛도 맛이지만, 주인인 Pon 씨의 능숙한 영어솜씨도 한 몫 할 것이다.
시판돈에서의 아쉬운 점 두가지는 튜빙을 해보지 못한 것(사실 방비엥에서 했어야 했다)과 해먹에서 빈둥빈둥 해보지 못한 것이다.
처음 라오스에 왔을 때는 여행기간 동안 어떻게 다녀야 할 지 무척 고민스러웠는데 지금까지는 매우 알차게 보내는 것 같다.
시판돈에 들어와서는 한국사람을 보지 못했다. 같은 아시아 사람으로는 홍콩에서 온 노부부가 유일했다.
숙소 주인에게 내일 일정에 대해 말했더니, 비엔티안까지 가는 버스를 예약해주었다. 내일 오전 11시 30분에 숙소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PS. Pon 씨에게 책갈피를 선물로 주었다. 이틀 동안 큰 불편 없이 보트 및 차편을 예약해준 것과 맛있는 치킨 누들 스프를 만들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말이다.
[로그 정보]
거리 : 67.62 km
시간 : 12시간 8분
평균 속도 : 5.5 km/h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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