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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30일 수요일

고마운 吴嘉需(오-지아-슈) 와의 만남

중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이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吴嘉需(오-지아-슈)다.

라이딩 첫날부터 만나, 5일간 함께 다니면서 자전거 여행자로서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는 이미 여러 번의 중국 자전거 종단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휴대폰에는 여행하면서 찍은 여러 지역의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언젠가, 내가 "지금까지 여행한 곳 중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야?"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망설임없이 "티벳의 라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합성이 의심될 정도로 멋진 사진들이었다. 나에게도 꼭 가보라며 베이징에서부터의 루트를 알려 주었다(실제 이 계기로 인해 앞으로의 중국 루트가 바뀌게 된다).

라이딩을 하다가도 알아야하는 것이 있으면 멈춰서서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중 하나가 도로 표지판.

달리다보면, 자주 보게 되는 것이 비석(?)처럼 생긴 표지판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다음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한다.
도로마다 비석의 크기와 색깔이 달라지는데, 국도가 가장 크고, 지방도로로 갈 수록 크기는 작아진다.
대개 흰 색 바탕의 비석 가운데 빨간 글씨로 도로의 번호와 거리가 적혀있다.

그의 얘기에 따르면, 중국인 자전거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특정한 숫자가 새겨진 표지판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거나, 인증사진을 찍는 겟이 유행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나에게 매직펜을 건네 주었다).

함께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였다. 혼자였다면, 맛보지 못했을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고, 앞으로 내가 가게될 지역들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을 알려주었다.

특히 상황에 따른 몇가지 중요한 문장들을 중국어로 적어 주었는데, 여행하는 내내 유용하게 사용했다.

<각 화면을 캡쳐해서 보여주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어떤 음식들은 특정 지역에서만 먹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주문 할 수 없단다. 그래서 중국 어딜가든 주문할 수 있는 메뉴를 하나 알려주었다.

 <鱼香肉丝(위썅러우쓰),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먹은 요리다>

이것 외에도 우리는 매일 밤마다 여러 주제(문화, 사람, 역사, 개인사 등등)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중국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다.

 <둘다 짧은 영어 탓에 번역 앱을 통해 이야기를 해 나갔다>

장기 여행에 있어, 성패를 좌우할 만큼 특히 초반은 무척 중요하다. 자칫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에 봉착할 수도 있던 시기에 그를 만나 무사히 해 나갈 수 있었다. 

언제 또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남은 여행과 인생 여정에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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