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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일 목요일

11일차 - 베이징 관광 #3 (만리장성) [베이징(BEIJING)]

만리장성에 가는 날.

만리장성은 규모(길이가 2,700 km 에 달한다)가 워낙에 크고, 현재 복원 중이거나 중간에 끊어진 구간이 있어 전체 구간을 돌아볼 수는 없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특정 구간을 찾아 만리장성에 오른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구간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비교적 베이징에서 가까우면서도 관광객이 크게 붐비지 않을 만한 곳'으로 알려진, '무텐위'에 가기로 결정했다.
가깝다고는 하지만 지하철만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고, '지하철 -> 시외버스 -> 시내버스' 순으로 갈아타야할 정도로 베이징 외곽에 위치해 있다. 

가져온 가이드 북에 따르면, 시외버스가 하루에 2대 있고, 편도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버스의 첫차 출발시간에 맞춰 지하철이 운행을 시작하는 아침 6시 무렵 숙소에서 출발했다. 가이드 북 외에 어젯밤 인터넷으로 검색한 자료도 캡쳐 해서 가져갔다.

사실 가이드북에서나, 그제 떠난 중국 친구도 만리장성의 경우 여행사를 통해 가는 것을 권장했다
베이징에 도착하던 날여행사에 들러 비용을 문의했을 때 380 위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숙소 앞까지 차량이 픽업하고, 가이드가 있는 조건이었지만, 예상보다 비싼 금액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다녀온 케이스를 다수 볼 수 있었고, 중국에서 버스를 타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앞으로의 여행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지하철을 타고 동직문 시외버스 터미널 역에서 내린다.
2. 916번 버스를 타고(14위안), 1시간 정도를 달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다
3. 24번 시내버스를 타고 무텐위에 도착한다.

<좌 : 동직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916번 버스 정류장, 우 : 24번 버스를 타기 위한 버스 정류장>

가이드 북에 나온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시외버스도 하루에 2대가 아니라 여러 대 운행하는 듯 했다.

중국 사람들은 대개 버스카드를 사용하는데 반해, 카드가 없던 나는 요금통에 현금을 내고 탔다. 그런데 무텐위로 가는 24번 버스는 요금통이 없어 본의 아니게 무임승차를 하게되었다.
돌아올 때 알게된 사실인데, 요금통이 없는 이유는 버스 차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버스 안을 돌아다니며, 승객들에게 현금(3위안)을 받고 표를 판다.

오전 9시 무렵에 도착한 무텐위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무텐위 입구>

만리장성은 산등성이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에 도착해서 산등성이까지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1. 계단을 통해 직접 오르는 방법
2. 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방법

내려가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다.

1. 계단을 통해 직접 내려오는 방법
2.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 방법
3.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방법

매표소에서 입장권, 리프트(올라갈 때), 슬라이드(내려올 때) 이용권(왕복 셔틀버스표 포함 / 158위안)을 구입했다.

셔틀버스를 타러 가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들은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착각을 할 정도로 영어 간판 일색이었다. 왠만한 외국 유명 프렌차이즈 음식점은 모두 들어와 있었다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는지 짐작이 갈 정도다.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이동했다.

리프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만리장성까지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 리프트를 탄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무텐위 만리장성 구간 약도>

<저 멀리 산등성이에 만리장성이 보인다>

<내려올 때 탈 슬라이드>

10여분 정도 리프트를 타고 만리장성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약 2시간 반 정도를 걸었다.
TV 나 책에서만 보던 만리장성을 실제로 보니 더 크고 멋있어 보였다.

'괜히 Great Wall 이 아니구나'

세계적인 관광지라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중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다

걸으면서 사진기 셔터를 계속 누를 정도로 멋진 풍경들이 이어졌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멀리 다른 산들의 능선까지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장성길은 끝도 없이 계속 이어졌는데, 밑에서 올려다보기에 위쪽 언덕만 오르면 길이 없을 것 같아보여도 막상 올라가보면, 새로운 길이 수 킬로미터나 이어져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오르시는 어르신,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만리장성을 걷고 있었다.




<병사복장의 남자(더운 날씨임에도 관광객들과 기꺼이 촬영에 응해주었다) / 곳곳에 음료를 파는 가게들이 있다> 


<통로에 설치되 있던 빼곡히 적힌 낙서판>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더워져, 길 중간 중간마다 있는 터널모양의 통로에서 땀을 식히며 쉬었다.

평탄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폭이 좁아지거나, 수풀이 우거진 구간이 나타났다. 멀리 앞을 내다보니, 계속 이런 구간의 연속이다. 복원 정비가 미쳐 끝나지 않은 구간인가보다.




<정비가 필요해 보였던 구간, 이 곳에서 발길을 돌렸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올 때는 '잘못 헛 디디면 굴러 떨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에 다리가 후들 거렸다.




아무튼 만리장성을 갈때는 최대한 짐은 가볍게, 그리고 충격 흡수가 뛰어난 운동화를 신는 걸 권장한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올라왔던 곳으로 돌아왔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 재미있었다.

베이징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지 않았나 싶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시내 버스 & 만리장성 티켓>

<Today`s video c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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