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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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6일 월요일

52일차 - 종일 이어진 오르막. 19km 를 걷다 [Yajiang - Xiangkezong]

아침에 일어나자 sk 로밍 센터(무료)에 전화를 걸었다. 데이터 로밍이 안되는 문제를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서비스가 안된다고 재시도하라는 응답 메세지만 나왔다(통화자체가 안됐다). 전화가 아예 안되는 것인가?

이번 숙소는 특이하게도(?) 창문이 없고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는다. 공기 순환이 안되니 빨래가 마르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결국 주기적으로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화장실의 백열전구(백열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를 이용해서 말리기로 했다.
백열전구의 열기는 대단해서 4개 모두를 켰을 때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들게했다이러한 문제 때문에 이틀을 묵으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하루만 묵고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 10시 반 경에 숙소를 나왔다. 다음 현 인 리탕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133km 를 가야하는 만큼 중간에 묵을 곳을 찾아야 했다. 어젯밤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민박이 밀집되어 있는 것을 찾아냈다. 거리는 20km 이지만 전체가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다. 어제 저녁, 장을 부실하게 본 터라 과자와 음료수 라면이 부식의 전부였다

아침식사로 라면에 과자를 먹은 탓인지, 오르막구간에서 끌바를 하자마자 허기가 느껴졌다.
야장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면 중간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바이두 지도상에 나온 마지막 식당이 있는 구간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처음 찾아 들어간 식당에서는 식사가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더 가서 나오는 식당에서 자주 먹던 볶음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무려 37위안.
산먼시아에서 11위안에 먹었던 것에 무려 3배다. 하긴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긴하지만.  두 그릇을 비우고 나니, 비로소 갈 수 있겠다 싶다. 나올때 쯤, 대형 버스가 들어오는 걸 보니, 휴게소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급격한 업힐구간이라서 그런걸까? 어제에 비해 자전거 여행자들을 볼 수가 없다. 고작 3명을 본 것이 전부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군부대 트럭들이 도로에 줄지어 나타났다. 3시간이 넘는 끌바 끝에 목적지에 도달했다. 아마 여행 시작 이후 가장 짧은 라이딩이다(19.1 km).
하지만 느끼는 피로감은 다른 날 못지 않았다. 오후 4시도 안되는 시간에 도착한 지라 빨리 숙소를 잡아 푹 쉬고 싶었다.

<특별한 숫자가 적힌 표지석 주변에는 어김없이 낙서들이>

<묵었던 민박집>

민박이 모여있는 길을 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면서 숙소를 찾느냐고 물었다. 아무래도 민박집 주인같았다.
가장 중요한 wifi 를 물었더니, 역시나 안된단다. 이곳 전부가 안된단다. 어느정도 우려했던 상황이라 숙박료를 물었더니, 40 위안이란다. 괜찮은 가격이다.
아주머니를 따라 숙소로 들어갔더니, 다른 여행자들이 있다.
그중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 있어 wifi 에 대해 물었더니, 리탕까지 wifi 가 안된단다

'저런....'

일단 짐을 풀고 빨래를 시작했다. 나 말고 손님은 총 5,
2명은 오토바이로 라사까지 간다는 대학교 졸업반 학생이었고, 3명은 여자친구, 여동생과 함께 도보, 때로는 히치하이크로 라사까지 간다는 여행자였다. 오랜만에 영어가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했다.



빨래를 해서 밖에 널어 놓으니, 비가 왔다. 그리곤 금세 그쳤다.
저녁은 주인 아주머니가 해준 가정식 백반을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티벳 전통차인 수니차와 홍진티엔 차도 맛볼 수 있었다. 이 차들을 먹으면 고산병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단다.

저녁식사 이후에도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나중에는 주인아저씨도 함께 하셨다.
얘기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주인 아저씨는 티베트 사람이었다. 2년 전부터 티벳으로 향하는 관광객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걱정을 하셨다.
그러고 보니, 도로 간판에 있는 티벳 마스코트의 얼굴과 상당히 비슷하게 생기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확실히 보통의 중국사람들과는 다르다.




PS. 인터넷이 안되는 이유가 티벳의 정치적인 이유등의 복잡한 문제라는 얘기를 들었다. 과연 사실일까?

PS2. 주인아저씨가 내 루트를 듣더니, 리탕에서 남하하여 샹차이로 가는게 좋다고 하셨다가 나중에는 자전거의 경우, 바탕 까지 가서 한번 시도해보라고 하셨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PS3. 아저씨 말로는 앞으로 6일동안 wifi 가 안된단다. 리탕까지. 하지만 바탕은 된단다.


<Video clip>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9.16 km
누적 거리 : 2943.5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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