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가는 줄도 모르게 어느새 7월이다. 아침에 아주머니가 해주신
밥을 든든히 먹고, 출발했다. 가기 전, 옆방 아저씨에게 가는 오늘 루트 중에 상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다행히
가는 길에 있다고 했다.
어제에
이어 비포장 오르막 길이 시작되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이따금 지나가는 차량들을 보았는데, 그중에는 버스도 있었다.
리탕
숙소 아주머니 말대로, 샹첸에서 샹그릴라까지는 가는, 매일 아침 출발하는 버스였다.
그 후 예상대로 비포장 내리막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자전거에 무리가 갈까봐 끌바를 했었는데, 요즘에는 일단 빨리 이 길을 벗어나자는 생각에 그냥 탄다.
오후 6시 무렵, 50 km 를 달렸다. 계속 산 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처럼 민가가 나오기를 내심 바랬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텐트 칠 곳을 알아봤다.
다행히
길에서 약간 들어간 곳에 풀밭이 있는 공터가 있어 그곳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하지만,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여기저기 놓여진 소똥
이었다.
텐트를
치고 있는데, 엄청나게 많은 파리들과 알수 없는 벌레들이 몰려들었다.
모기향을
피웠지만, 소용이 없었다. 밤새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자전거에
레인 커버를 씌우고, 텐트에 들어와 사놓은 부식을 저녁으로 먹었다.
밤새
비가 오락가락해서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했다. 침낭을 꺼내기 귀찮아, 바람막이와
얇은 담요를 덮고 잤는데, 추워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한 3시간 잤나?
PS. 벌레들에 하도 시달려서 텐트를 친 후에 사진도 찍지 못했다. 자면서 든 생각은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샹그릴라에 가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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