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까지는
고작(?) 38 킬로.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듯이 단순히 수치 상으로 수월하다고 볼 수 없다. 오늘
역시 그랬다.
주 원인은
바로 먼지.
숙소가 있던 마을을 빠져나오자 마자 대형트럭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트럭들은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먼지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바퀴 옆에 물을 뿌릴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본 트럭들은 열에 하나 있을까 말까 정도.
이렇게
작은 마을에, 게다가 깊은 산에 왜 이렇게 많은 트럭들이 있을까.
바로 산 중턱에 시멘트 공장들이 즐비해 있다는 것.
더
가관인 것은 트럭들이 몰고 다니는 먼지들 때문에 길 양옆의 풀과 나무들은 흙먼지에 뒤덮혀 알아보기가 힘들정도라는 것이다.
게다가
강한 바람이 내가 진행하는 방향으로부터 불어와 앞서 지나가는 트럭의 흙먼지를 고스란히 덮어 쓰게 되는 지경이다.
처음에는
조금만 벗어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전체 거리 38km 중에 2/3 이상이 이랬다.
심한
곳은 트럭이 한대 지나가면, 한동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지가 심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불편해서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샹그릴라 시내 중심부까지 가는 도로 곳곳은 공사 때문에, 그리고 시멘트 공장들 때문에 비포장도로가 이어지고 흙먼지가 진동했다.
샹첸이후
만난 오늘까지 총 4일동안의 라이딩은 중국여행에서 최악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록
망캉의 통행이 불가되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이긴 하지만, 누군가 나와 같은 루트가 간다고 한다면, 뜯어 말리고 싶은 정도다.
<샹그릴라 중심가의 표지판, 한자와 티베트어가 병기되어 있다>
상그릴라시
중심부에 다다라서야 공사현장이 끝나고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다. 샹그릴라에 며칠 머물면서 자전거 정비도 하고 푹 쉴 참이다. 방이 4층임에도 엘레베이터가 없는 터라, 자전거를 1층에 보관하기로 했다.
그동안
너무 무리를 했던 것 같아 여기 있는 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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