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잤다. 체류일을 이틀 더 연장했다. 본격적인 샹그릴라 여행은
내일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동안 여행하면서 구멍난 패니어를 손보기로 했다.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나의 경우, 프론트 패니어가 리어패니어 보다 1.5 배 더 무겁다.
여행용
자전거의 경우, 사람이 탔을 때, 앞 바퀴에 4, 뒷 바퀴에 6 정도의 무게가 실리기 때문에 짐을 모두 적재한
상태에서 자전거에 탔을 경우, 내 생각에 5 대 5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포크, 림 트러블 문제를 겪은 적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가장 신경써서 대비하게 되었다.
보통
프론트 랙의 경우, 리어 랙 보다 적재할 수 있는 무게가 적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프론트 패니어로 나오는 제품이 리어패니어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짐이 많은 관계로 프론트 랙에 리어 패니어를 달았다.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될 줄은 여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다.
프론트
랙이 리어 랙보다 적재 높이가 낮기 때문에 일반 프론트 패니어를 달면 조향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크기가 큰
리어 패니어를 달면 조향 도중, 바닥에 패니어 밑바닥이 쓸린다.
특히
비포장 도로에서는 노면이 고르지 않기 때문에 바퀴가 닿는 바닥보다 패니어 쪽 바닥이 높을 경우 쓸리면서 구멍이 나게된다. 결과적으로 리어 패니어는 멀쩡한데, 프론트 패니어만 상처 투성이다. 특히 오른쪽 프론트 패니어가 가장 심하다. 그 이유는 끌바를 할
때, 자전거를 몸의 왼쪽에 놓고 하는데, 그 상태에서 핸들을
움직일 때, 몸쪽으로 쏠리다보니, 자연히 오른쪽 패니어가
땅에 쉽게 닿기 때문이다.
한국을
떠나오기전에 국내에서 그런 적이 있어 이미 한번의 수선(코딩지를 이용해서)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 마의 s217 도로를 넘어오면서 상황이 더 심해졌다.
게다가
샹그릴라에 도착하던 날, 먼지를 뒤집어 쓴 터라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먼저
물수건으로 패니어 4개를 닦고, 드라이버로 패니어 연결부위를
조여주었다. 그리고 구멍이 난 프론트 패니어 2개를 수선하기
위해, 패치를 잘라 본드로 붙여 주었다.
부착되고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내일이나 모레 짐을 넣을 생각이다.
이후 라이딩 때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프론트와 리어 패니어의 위치를 바꿀 생각이다. 그 이유인 즉슨, 지금까지 프론트로 사용하던
패커 플러스가 구멍이 날 경우, 수선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짐 적재 및 배분도 다시 할 생각이다.
수선을 마치고, 챙겨왔지만 지금까지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주방세제와 식용유를 버렸다. 당분간 취사를 할 일은 없을 것 같고, 필요하다면 바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짐 정리를 마치고, 내일 가볼 송찬림사와 샹그릴라 교통편에 대해 물어보러 1층 리셉션에 내려가니, 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무슨
일이지?'
그러고
보니, 창 밖으로 '쿤밍 과학기술 대학' 이라고 적힌 관광버스를 본 것 같다.
아마도
방학을 맞아 단체로 여행을 온 것 같다.
학생들이
흩어지고 난 뒤, 중국어로 번역한 화면을 보여주며 물어보았더니, 3번
버스를 타면 된단다.
지금껏
대중교통의 경우, 바이두 앱에서 노선과 시간을 알려주었지만, 이곳
샹그릴라의 경우,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지, 도보와 자가용만
루트가 나올 뿐이다.
숙소가 송찬림사와 샹그릴라의 딱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어, 각각
2.6 km, 도보로 약 40분 정도 걸린다고 나온다.
물론
걸어갈 수도 있겠지만, 최근 라이딩보다 끌바를 더 오래한 덕에 왼쪽 발이 부어올라 걸음이 조금 불편하다.
3번
버스 정류장의 위치를 물어보니, 숙소에서 나와 걷다가 보이는 신호등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있단다.
내일
아침에 갈 것이라 예행 연습 겸, 버스 정류장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숙소 직원이 얘기해 준대로 가봐도 버스 정류장은 보이지 않았다.
<3번 대신 7번과 9번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다>
대신
나름 커보이는 대형 마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더 가보려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숙소로 되돌아 왔다.
인터넷에
혹시 정류장 위치가 나와있지 않을까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정
안되면 걸어 가야지.'
PS. 샹그릴라는 관광도시 답게 관광버스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또한 호텔과
식당들이 여기저기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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