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구향동굴을 가는 날.
구향동굴을
가기 위해서는 어제 갔던 동 버스 터미널을 가야 한다. 어제 오후 8시가
넘어 돌아온 것을 염두해서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오전 7시가
넘어 숙소를 나왔다.
버스
터미널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이량 이라는 곳을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이후 이량 버스터미널에서
구향동굴로 가는 버스를 또 타야 한다. 어제 석림보다도 가는 루트가 더 복잡하다.
이량까지 1시간 반, 구향동굴까지 1시간.
구향동굴에
도착한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어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대표적인 석회동굴로서 쿤밍에서 석림과
더불어 꼭 가봐야할 곳으로 알려져 있다.
티겟을
구입해서 들어가자 협곡을 따라 고무보트를 타고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처음에는 별도로 돈을
내야 하나 했는데, 티켓 가격에 포함이 되어있는지 무료다.
구명
조끼를 입고, 안전모를 쓰고 보트에 올랐다.
마치
원시림을 탐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보트를 타고가는 구간이 짧은 점은 아쉬었다.
보트에서
내리자 본격적인 동굴로 들어섰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동굴로 흘러들었다. 마치 인디아나존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동굴
안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종유석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조명에 반사된 빛 때문에 더욱
신비롭게 보였다.
동굴에서는 DSLR 카메라는 사용하지 않았다. 사방이 어두운 터라 사진이 흔들려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디지털카메라가 밝은 렌즈라 촬영이 가능했다. 난생처음
보는 신비한 광경에 계속 셔터를 눌렀다.
PS. 중국을 여행하면서 때로는 실망하게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담배다. 흡연금지라는
표지가 있음에도 버젓이 담배를 피는. 오늘 갔던 구향동굴 안에서도 담배를 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동굴안의 경우, 외부와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담배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였으면 한마디 했을 텐데. 외국인이라 그냥 앞질러 지나쳐 버렸다.
며칠전에는
숙소로 오는 시내버스가 한참동안을 도로에 서버리는 일이 있었다. 승객들로 가득찬 만원버스 안.
그때
내 앞에 앉은 젊은이가 창문을 열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담배연기는 바람을 타고 차안으로 고스란히
들어왔다. 옆의 여학생은 담배 연기가 괴로운지 손으로 입을 가렸다.
뭐라고
한마디 할까 고민하다가, 손짓으로 담배연기를 가리켰더니, 그제서야
담배를 꺼버렸다.
중국에서
이런 비슷한 상황을 겪는 데는 담배값이 워낙에 싼 것도 한 몫한다고 생각한다. 외제담배가 아닌 중국산
담배는 2~3 위안이면 사고, 라이터는 1위안이다. 이러니 누구나 담배를 피는 것이다. 또한 나이 제한도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보기에는 미성년자처럼
보이는데, 거리에서 담배를 피며 지나간다.
PS2.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가 창 밖을 보니, 자주 목격하게 되는 광고 판이 보인다. 얼마나 자주 세워놨는지, 5분에 한번은 보는 것 같다.
중국어
뿐만 아니라 한글로도 적혀 있다.
"한진 성형외과"
의사로
보이는 사람들의 사진이 나와 있었다. 문득 지하철 안에 부착되어있던 성형외과 광고가 생각났다.
'중국까지
진출했나보군'
광고
문구가 중국어라 전체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 이라는 글자는
알아볼 수 있었다.
한국이라는
문구를 달고 저렇게 많이 광고를 하는 걸 보니, 썩 달갑지 않았다.
'중국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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