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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일 일요일

81일차 - 하루 만에 바뀌어 버린 계절 [Jianshui - Yuanyang]

결국 출발하기로 했다. 다행히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바이두 맵 상으로 오후에 폭우 예보가 있어, 다른 날보다 일찍 출발해야 했다.

8시 무렵 숙소를 나왔다. 어제처럼 거리는 80 킬로미터가 안되는 거리지만, 루트가 예사롭지 않다.



현을 벗어나자마자, 산길도로의 시작.
현의 외곽지역에는 항상 시멘트 공장들이 있다. 공장으로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여건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다. 길가에 있는 나무나 집 창문에는 희뿌연 먼지가 두텁게 쌓여있다.
그래서 그런지 집들은 많이 있지만, 실제 살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초반 30km 정도는 계속 오르막 길이다. 처음 1400m 에서 시작한 고도가 2000m 를 가까이 올랐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은 오후 1시가 넘자 결국 비를 내렸다. 어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던 터라, 바로 바람막이 자켓을 꺼내 입었다.







1960 를 정점으로 내리막이 시작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내리막이 목적지까지 이어질 정도로 그렇게 길 줄은.
고도는 1900m 에서 200m 까지 내려왔고.(아마도 청두 이후로 가장 낮은 고도가 아닐까 싶다).
보이는 풍경도 달라졌다. 열대기후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들이 나타났다.
비가 오고 있음에도 춥다는 느낌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에 가까워오면서 비가 그쳤고, 그제야 비로소 습하고도 더운 느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은 고도가 1000m 이상 되는 지역에 있어서 더위를 모르고 지냈다. 이제야 비로소 베트남에 가까워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현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근처 시장에 들렀다. 밖에 돌아다닌지 불과 몇 십분만에 온몸에 땀이 흘렀다.
이 곳에서는 유난히 웃통을 벗고 다니는 남자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해가 갔다. 그리고 마을 버스로 보이는 차량이 마치 골프를 칠 때 타고 다니는 차량이었다.


<숙소에서 본 열대 식물(야자수?)>

고도차이가 불과 어제와 오늘의 현 이 마치 다른 나라를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했다.
건물마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었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물이 벽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흘러나왔다.
저녁거리를 사고 들어왔다.
'앞으로 더 더워질텐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밤이 되자 비가 내렸다. 여전히 몸이 좋지않다. 결국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뭐가 문제인 걸까?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9.25 km
누적 거리 : 4541.6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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