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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9일 일요일

648일차 -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으로 [파리 - 바욘 - 생장피드포르]

간밤에 한번도 깨지 않고 잘 잤다. 사실 너무 피곤했었다. 숙소 리뷰에 나온 것처럼 제공된 아침식사는 괜찮있다. 3유로에 거의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말을 타는 파리 시내의 경찰관>


체크아웃을 하고 TGV 를 타기위해 몽파타나스 역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우비를 사기위해 스포츠 아웃도어용품을 파는 데카트론에 들렀다. 여행하는 동안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내가 애용하는 곳이다. 짐 무게와 지갑 사정을 생각해서 모두 살 수는 없었고. 우비와 양말 두 켤레만 샀다. 가격은 총 5 유로정도.


몽파타나스 역에 도착해서 기차 플랫폼을 확인했다. 그리고 기차에서 먹을 음료와 빵을 구입. 굳이 티켓을 출력하지 않고 TGV 기차앱을 설치했다.


출발시간에 가까워오자, 플랫폼에 서있는 기차 칸 좌석에 앉아 떠나기를 기다렸다. 좌석이 기차 진행방향의 반대였지만 가는 내내 쾌적했다. 파리를 벗어난 지 얼마되지않아 들판과 나무 그리고 숲이 나타났다.

<바욘역>

파리에서 생장피드포르까지는 한번에 가는 열차는 없다. 바욘에서 기차를 바꿔타야 한다.
바욘역에서 내려 생장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차역 전광판에 타야할 플랫폼 번호가 적혀있지 않았다. 직원에게 물으니 기차역을 나가서 버스를 타야한다고. 분명 티켓에는 열차 번호가 적혀있었는데. 어쨋든 그가 알려준 방향으로 나가 버스를 기다렸다. 그곳에서 한국에서 온 지현씨와 케나다에서 온 페이스를 만났다. 지현씨는 이번이 두번째 순례라고 했다.

버스를 타고 생장피드포르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내려와 있었다. 먼저 순례자 사무실에 들러 순례자 여권을 만들었다. 직원은 동절기에는 갈 수 없는 나폴레옹 루트 대신 발카로스 루트를 알려 주었다. 그러면서 무려(!) 한글로 쓰여진 안내책자를 줬다.
'소문대로 한국인 순례자들이 많긴 많은가보구나'

<처음으로 본 순례길 표식. 앞으로 노란 조개모양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걸어야 한다>

<순례자 여권 발급 시, 여권과 함께 간단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비수기인 동절기에 운영하는 숙소를 알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

숙소는 함께 간 여성분들과 같은 곳으로 정했다. 숙소주인이 차량을 가지고 우리를 데리러 순례자 사무실로 왔다. 비수기라서 8개의 침대가 있는 도미토리 룸을 2명이서 썼다. 난방 그리고 침낭이 있었지만 약간 추웠다.


무사히 산티아고 길의 시작점까지 왔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순례가 시작된다.

PS. 기차에서 먹으려고 근처 상점에서 과일을 사려고 했다. 사과 1 kg에 3유로. 조지아에서는 1kg 1.5~2 라리 인데. 대략 5~6 배다. 사기가 꺼려진다 .

PS2. 까페나 기차 안에서 십자 말풀이를 하는 어르신들을 자주 본다. 유행인 걸까.

PS3. 몽파타나스 역으로 가는 동안, 여러가지 교통수단으로 출근하는 빠리지앵들을 보게 되었다. 자전거, 킥보드, 스케이트보드, 롤러브레이드 등등. 우편배달부들도 자전거 핸들에 달린 바구니에 우편물을 싣고 다닌다. 부럽기도 하고 정말 자연스러워 보였다.

PS4. 나폴레옹 루트를 걷지 못한다는 점은 무척 아쉬웠다. 숙소 주인아저씨 말에 따르면, 동절기에는 입산 자체가 금지되고, 만일 가다가 적발되면 5000 유로의 벌금을 물어야 한단다. 게다가 경찰이 지키고 있다고. 어쨋든 나폴레옹 루트보다는 고도가 완만하고 수월해보이는 발카로스 루트로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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