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적지 주비리까지는 대부분 내리막이다. 어제와는 반대로. 수월하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걸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내리막이 더 힘들고 위험하다는 사실. 특히 눈과 얼음으로 덮힌 곳은 미끄러웠다.
<순례자 메뉴(Menu del Peregrino). 상대적으로 착한 가격에 3가지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다>
숙소 옆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첫번째 마을에서 만난 슈퍼마켓에서 걸을 동안 먹을 부식을 샀다. 과일과 빵 그리고 버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구입하길 잘했다. 이후 상점 문이 열린 마을을 한 곳 보긴 했지만, 주비리까지 가는 동안 문을 연 곳을 보지 못했다.
<걸은지 이틀만에 최종 목적지가 적힌 표지판을 봤다>
<마을의 경계 끝을 나타내는 표지판. 아시아 몇몇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첫 마을에서 본 상점(슈퍼마카도). 한눈에 봐도 신선해 보이는 과일들>
오르막 내리막길의 연속. 시내를 지나. 숲길을 지나. 양 떼와 소 떼를 가로질러.
8시 30분에 시작해서 정오 무렵이 되었을 때, 오늘 가야 하는 거리의 절반 정도되는 10여 킬로미터를 걸었다.
<마을의 성당>
<사유지를 지나가는 경우, 양쪽에 철조망이 쳐저있고, 위 사진처럼 문을 열고 지나야 한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내리막이었으나, 산길이었고,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는 터라 생각보다 힘들었다.
<아침에 배달되어온 바게트>
오후 4시 무렵 주비리에 도착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문을 연 단 하나의 알베르게. 이곳에서 어제 함께 머물렀던 순례자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하루 동안이었지만 서로 안부를 물을 정도로 어느새 친해졌다.
숙소에 주방이 있어 저녁을 만들어 먹을 계획이었지만, 주변에 있는 슈퍼마켓은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주인에게 물으니 오후 2시 반에 문을 닫는다고. 주말이라 그렇단다. 평소에는 오후 7시 쯤에 다시 문을 열지만 이곳은 작은 마을이라 그렇다고. 근처에 문을 연 식당이 한 군데 있다고 했다. 그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대표적인 스페인 음식 중 하나인 파에야>
PS. 숙소에서 미국에서 오신 교민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 분은 생장피드포르에서 이곳까지 3일이 걸렸단다. 나이대가 비슷한 중년 아저씨의 말벗이 되셨다. :-)
PS2. 숙소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그냥 마셔도 별 문제가 없단다. 굳이 물을 사먹을 필요가 없을 듯.
PS3. 반대로(산티아고에서 생장피드포르로) 까미노를 걷는다는 영국인을 만났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길을 찾는 게 가장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
[로그 정보]
걸은 거리 : 21.84 km
누적 거리 : 45.31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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