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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6일 화요일

680일차 - 산티아고 도착! 하지만... [오 페드로우조 -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드디어 산티아고까지 20 킬로미터 남짓. 어제 종일 흐렸던 날씨가 일어나보니 개어있다.

<순례 마지막 날이 밝았다>

보통 순례 마지막 날은 새벽 일찍 출발해서 산티아고 성당의 미사가 시작하는 정오 전에 도착한다고들 한다. 지난 31일간 하루도 쉬지않고 걸어온 덕에, 예정보다 하루 일찍 산티아고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시말해 하루의 여유가 생긴 셈. 그래서 미사는 내일 참석하는 걸로.



<산티아고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표지판>




일전에 이미 한번 이상 이 길을 걸었던 아저씨와 지현씨에게 산티아고 성당에 도착하면 어떤 기분이 드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냥 별로. 아무 느낌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는데, 오후 2시 무렵 도착한 산티아고 광장.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다.

<산티아고 성당>

산티아고 성당은 보수 공사 때문에 전면 부의 대부분이 철탑과 공사 자재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광장에서 순례자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 일행말고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광장에 들어서면, 팡파레가 울리고, 모든 순례자들이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성당 광장 중앙에 앉아 주변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

'누워. 바닥에 누워서 보면 더 멋있다고'

지현씨가 말했다. 그의 말처럼 배낭을 베게 삼아 광장 바닥에 누워 산티아고 성당을 바라봤다.

'음.. 글쎄 그닥 달라보이지 않는다. 철탑만 없어도 조금 낫겠는데.'

얼마간 더 있다가, 완주 증서를 받기 위해, 근처 순례자 사무실로 향했다. 그동안 찍은 스탬프가 담긴 순례자 여권을 보이고는 A4 용지 한장 크기의 종이를 받았다. 그것이 바로 증서.

음... 이걸 받으려고 걸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내가 생각해오던 감흥은 없었다.

<순례자 사무실 입구. 순례자 여권을 보여주면, 확인 후 증서를 받을 수 있다>

이제 숙소로 이동할 시간. 사무실 직원에게 근처 문을 연 알베르게를 물었다. 그가 알려준 곳에 가봤지만, 문은 잠겨있었다. 마지막까지 숙소 구하기는 쉽지 않구나.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알베르게에 체크인할 수 있었다.

[로그 정보]

걸은 거리 : 22.43 km
누적 거리 : 891.3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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