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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7일 수요일

682일차 - 수도지만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곳, 마드리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 마드리드]

마드리드행 기차시간은 오전 5시 반.

티켓 가격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저렴했기에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구입했다. 산티아고 기차역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고려해서 새벽 3시에 일어났다.
한산한 산티아고 시내를 걸어 오전 4시 반 경, 기차역에 도착했다. 기차는 5시간 남짓을 달려 마드리드에 오전 10시 쯤 도착할 예정이다.



이 열차는 산티아고에서 처음 출발하는 열차라 탑승한 승객이 많지 않았다. 출발하고 얼마안되서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티켓을 검사 했다. 'Go Euro' 라는 앱으로 결재하고 받은 메일을 보여주니, 안 된단다. 프랑스 파리에서 생장피드포르로 가는 열차(떼제베)에서는 문제 없었는데, 스페인 열차(렌페)에서는 안되는가 보다. 승무원의 말에 따르면,  기차역에서 발권을 하던지 집에서 출력을 해야 한단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라고 물으니, 알겠다고는 하고 지나갔다. 동이 터 오면서 기차 양쪽 창문으로 멋진 풍경이 나타났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유리창에 반사되는 바람에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지난 30 여일 동안 걸었던 산티아고 길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중에 이 길을 자전거로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을 지날 수록 더 많은 승객들이 탑승했다. 마드리드에는 여러 군데의 기차역이 있는데, 이 열차는 중심부 시내로부터 떨어진 Chamartín 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도 앱을 보니, 예약한 숙소까지는 걸어서 대략 6 km 정도.

'하루에 20~30 km 를 걸었는데, 이쯤이면 조깅 수준이지.'

기차역에서 내리고, 걸어서 숙소가 있는 시내로 들어왔다. 도중에 레알 마드리드 축구장도 봤다. 경기가 없는 낮시간임에도 이곳이 유명한 관광 코스인지 대형버스들이 단체 관광객들을 쉴세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다.

<파리도 그렇지만, 마드리드도 공공자전거를 쉽게 볼 수 있다>
<거리에서 본 자전거. 브롬톤(오른쪽)이 눈에 띈다>

 <레알 마드리드 홈 경기장>
<경기장 곳곳에 간판 선수인 호날두의 사진과 함께 약도가 표시되어 있다 >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씻으려고 수건을 찾아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마도 알베르게에 놓고 온 모양이다. 이런...

결국 근처 데카트론에 가서 수건과 순례하는 동안 신었던 구멍난 양말을 대체할 세 켤레를 샀다. 마드리드는 수도답게 골목골목 서양 고택들과 식당 그리고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도시처럼 정신없고 복잡한 느낌은 아니었다. 사람들의 행동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에도 있는 데카트론. 저렴한 가격에 아웃도어 용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한달 간 순례하면서 신었던 양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드리드보다는 순례하는 동안 걸었던 작은 시골마을들이 마음에 더 든다. 새벽 기차를 탄 덕에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마드리드 구경은 내일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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