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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6일 수요일

102일차 - 훼 관광 [Hue]


더위를 피하기위해 아침 8시 무렵 숙소를 나와 훼 관광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황제가 살았다는 성. 숙소로부터 걸어서 30~40 분 거리다.



- 훼 성(Kinh thành Huế)

이곳은 훼 뿐만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인 만큼, 이른 시간임에도 이곳 주차장에는 대형 버스들이 관광객을 부지런히 실어나르고 있었다.

성으로 통하는 문은 'Dong Hoi' 에서 봤던 것과 흡사해 보였다. 표를 사러 매표소를 갔는데, 두 곳이다가격을 보니, 12만 동이다. 가이드북에는 105000 동이라고 적혀있는데. 지갑에서 돈을 꺼내 표를 사려니, 왼쪽의 다른 쪽으로 가란다.
가서 보니, 이곳은 15만 동이다. 무슨 차이일까?
그것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차이였다. 처음에 갔던 곳은 티켓요금이 베트남어로 쓰여있었고, 나중에 간 곳은 영어로 쓰여 있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내외국인의 요금에 차등을 둔 것은. 잠시 망설였다. 과연 볼만할 가치가 있을까? 아마 베트남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가 아닌가 싶다. 곧 이내, 티켓을 구입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과 비슷한 훼의 성은 문 마다 한자로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아쉽게도 이곳은 베트남 전쟁의 피해 때문에 파괴되어 터만 있는 곳도 있고, 한창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제법 있다.
연대기 순으로 황제들의 약력과 그들이 직접 적은 메모를 전시한 곳이 흥미로웠다. 1940 년도 이전까지는 모든 메모에는 한자가 쓰였다. 아마도 중국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1945년 이후 부터는 지금의 베트남어가 쓰였다. 이렇게 보면, 베트남어가 표준어가 된 시기가 그때 부터가 아닌가 싶다.

1800 년대 후반과 1900 대 초반의 황제와 관련된 사진들을 전시한 곳도 있었는데, 그들과 신하들이 입고 있는 옷은 중국의 그것과 유사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더운 날씨 탓에 바지가 7부나 8부 정도로 짧다는 것.
황제 뿐만아니라 여왕도 있어서 그들이 탔던 가마나 인력거도 전시되어 볼 수 있었다.
성 안에는 불교 사원도 있다. 이곳에서도 관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관우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곳 건물의 특징은 지붕위의 장식이다. 도자기에 사용되는 자기를 사용해서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난다. 그리고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캐릭터 장식도 있다.
베트남의 다른 유적들이 그렇듯,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부분들이 아쉬웠다. 특히나 황제 궁이 있어야 할 곳에 덩그러니, 풀만 무수히 자라있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비싼 입장료로라도 하루빨리 복원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훼 성의 입구>

<당시 사용하던 대포>





<물이 담겨 있는 큰 그릇. 무슨 용도 였을까>






<지붕위의 장식들. 자개가 있어 햇볕에 반짝반짝 빛난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어 건물 터 만 남은 곳>


<훼손을 막기 위해 막대기로 받쳐 놓았다>



<자개와 조개 껍질도 건물 장식에 사용되었다>







PS. 베트남에서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가장 약자다. 특히 횡단보도를 건널때가 그렇다. 파란불이 들어와도, 동서남북 4방향을 살펴야 한다. 혹여 오토바이가 달려 온다면, 멈춰서서 양보해야 한다. 인도를 걸어갈때도,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오토바이와 차량을 피해 돌아 가야 한다.
이런 의식에 가장 큰 이유는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때문에 아무도 걸어다니는 사람의 불편함을 알지 못한다.

PS2. 열대기후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마뱀. 특히 숙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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