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 다낭까지는 약 100 km 정도 거리. 오늘 루트는 다른 날과는 다르게 중간에 고도가 500m 정도되는 산을
넘어야 한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09.01 km
누적 거리 : 5995.23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하기 위해, 오전 7시전에 숙소를 나왔다.
'비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비를 본 적이 언제였던가?'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언제나 대도시를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워낙 복잡하고, 차량과 오토바이가 많기에.
정오 무렵, 가장 난코스인
오르막 구간에 접어들었을 때 한 자전거 여행자를 발견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나이가 제법 있어 보였다. 호주에서 왔다고 하셨던 그분은 오르막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나를 앞서 나가시더니, 내가 끌바를 시작하자 시야에서
사라졌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그런. 그분 말에 따르면 당시 달린 거리가 70km 정도라고 했으니, 아마도 나와 비슷한 '훼'에서
출발 했으리라.
어쨌든, 오르막이 시작되자, 바로
끌바를 시작했다. 오르기 어려운 길인 만큼이나 멋진 절경을 보여주었다. 고도가 올라갈 수록 바다와 만나는 수 킬로미터 길이의 백사장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 1시에 가까워 오면서, 그늘이 보일 때마다
쉬어가기를 반복했다. 고도 200 m 정도를 올랐을 무렵, 앞에 오토바이 남녀가 그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나를
보자, 먹던 과자를 나눠주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디서 왔어?
'한국'
그들은 26세, 21살의
베트남 커플이었다. 남자친구는 건축일을 하는데, 프리랜서란다. 여자친구는 대학생이고. 둘다 하노이에 살고 있는데, 베트남의 최남단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일주 중이라고. 베트남의 역사에서부터 전반적인 얘기를 나눴다.
'베트남에는 54개의 인종이
산다고도 했다.' 옛날에 베트남이 3개의 국가로 이루어졌었다고
북쪽이 Viet, 중앙이 Cham, 남쪽이 크메르 였다고.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금방지나갔다. 연락처를 주고 받고, 서로 좋은 여행을 빌어주며, 헤어졌다.
나는 다시 끌바. 가장 더운 시간대를 지나 오후 3시가 넘었지만, 더위는 그대로였다.
너무 더워산에서 내려오는 시냇물에 상의를 빨아 입었다.
이 도로는 워낙 전망이 좋아서,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온
서양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1시간 여 후에 500 m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폐허로 남아 있는 건물들(아마도
관광지 인듯 했다)이 있었고, 옆에는 가게들이 모여 있었다.
이제 다운힐을 즐길 시간. 내려 오자마자 바다 너머 저 멀리 고층빌딜과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은 아마도 다낭인 듯 보였다.
짧은 다운힐이 끝나고, 다낭 시내에 들어섰다. 왼쪽에는 바다를 끼고 오른쪽에는 호텔과 식당, 가게들이 늘어선 길이
나타났다.
오후 5시 무렵, 숙소에
도착했다. 다낭은 대도시 답게, 왠만한 쇼핑센터와 마트가
곳곳에 있다.
장을 본 후, 숙소에 돌아와 내일의 루트와 계획을 세웠다.
<호주에서 오셨다는 중년의 여성 자전거 여행자. 아쉽게도 오르막 이후 볼 수 없었다>
<멀리 해안선을 끼고 도로가 이어져있다>
<베트남 커플과 함께>
<정상으로 이어진 팔자(8) 도로>
<언덕 정상에는 유명 관광지가 있다>
<웨딩 사진을 찍는 예비부부>
<정상에서 내려다본 내리막 길. 멀리 다낭 시내가 보인다>
<다낭 시내>
PS. 나름 유명하다는 명소에 가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예비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촬영하고, 메이크업 또한 도와주는 사람들까지. 부러운 생각에 앞서, 이렇게 더운날 양복을 입으면 정말 덥겠다는 생각이
든다.
PS2. 오늘 묵은 숙소는 예약할 때, 미리 신용카드로 결재를 해야 예약이 완료되는 곳이었다. 지금까지는 대개, 신용카드 번호를 요구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실제 결제는 되지 않는,
예약 시 확인 용도로만 요구를 했었다. 이런 경우, 나는 체크카드 번호를 입력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체크카드로는 결재가 안됐다. 결국 신용카드로 결재.
문제는 체크인시 발생했다. 이미 결재를 했기 때문에 별다른 지불없이 들어가려는데, 현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숙소
주인의 이야기는 예약 시 숙박료 지불을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했지만, 실제 결재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Booking.com 예약 확인 페이지에 적힌
'Anytime pay after booking' 를 보여줬더니, 앞으로도 결재는 안된단다. 그러면서, 나에게 신용카드 결재 승인 내역을 확인해보라고 했다. 확인해보니, 실제 승인 내역에는 없었다. 그래서 일단 현금으로 지불 했다.
그럼 차라리 예약할 때, Cash only 로 하게끔 하면, 이런 번거로움이 없지 않냐고 얘기하니, 예약을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위압금을 물리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내가 만일 체크인하지 않았다면, 실제 신용카드에서 인출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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