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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9일 토요일

110일차 - 베트남에서(도?) 경찰서에 가다 [Tuy Hoa - Nha Trang]

세계 3대 해변이라고 할 정도로 멋지다는 나트랑에 가는 날.
가이드북에서도 이곳은 강추를 한 터라 숙소를 2박 잡았다. 거리가 130 여 킬로미터니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6시 즈음 숙소를 나왔다. 벌써 며칠째 비 없이 해만 비치는 날만 지속되는지 모르겠다. 여느날처럼 이따금 주유소에 들러 상의를 물에 적셔 입곤했다.

<계속해서 해안을 끼고 달리고 있다>

가장 더운 오후 1시~2시 사이. 목적지까지 약 25km 정도를 남겨두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어딘가 쉬어갈겸, 괜찮은 곳을 물색하고 있었다. 왠만한 그늘에는 가게들이 점유하고 있어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가다가 기찻길옆 작은 건물을 발견했다. 지붕아래 그늘이 있어 쉬어갈 수 있겠다 싶었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그늘에 앉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졸음이 몰려왔다.
한 10분 정도를 졸았을까, 눈을 떠보니 휴대폰이 사라져있었다. 잠결에 떨어뜨렸나 싶어 주변과 사방을 뒤져봐도 없다. 분명히 휴대폰을 앉은자리 바로 옆에 두었는데.

'누군가 가져갔다.'

바로 옆에 보니, 도로 포장공사를 하는 젊은이들이 있었고, 가게가 있었다.
그들에게 휴대폰에 대해 물어봤지만, 말도 안통하고...
결국 그렇게 휴대폰을 도난당하고, 허망하게 나트랑에 향했다. 숙소 위치정보가 휴대폰에 있어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였다.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신고서를 여행자보험회사에 제출하는 것. 가입한 여행자 보험 약관에 따르면 휴대물품 보상 규정이 있는데,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Police report 가 필요했다.
숙소 주인이 알려준 경찰서에 찾아가니, 잃어버린 장소가 자기들 관할이 아니니, 그 쪽 지역 경찰서에 가라고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잃어버린 곳 근처의 경찰서를 인터넷으로 찾으니 검색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내일 아침 다시 근처에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겠다. 숙소 주인에게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이 근처의 경찰서가 어디에 있나?' 라는 문장을 베트남어로 써달라고 했다.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난 후부터 멘붕이다.

 <앉아서 졸았던 장소>
<근처에 있던 가게. 혹시 몰라 근처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25.98 km
누적 거리 : 6575.07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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