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을 맞았다. 날씨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곳 사람들은 무척 일찍 일어나는 것 같다. 오전 6시 무렵 온가족이 모두 일어났다.
어제 자면서 뭔가를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뭔가를 줄 것이
없었다. 한국을 나올 때, 책갈피라도 사올껄하는 후회가.
결국 생각한 것이 돈이다. 집을 나오면서, 그 청년에게 넌지시 얘기를 했다. 뭔가를 주고 싶은데, 줄 만한게 없어 이것 뿐이라고.
그는 극구 사양하고는 받지 않았다. 실랑이 끝에 음료수를 몇
병 사고는 그의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어제 마지막으로 지나온 통로를 찾아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오늘 고속도로에서
경찰차를 8 번이나 봤는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걸로
봐서 고속도로에서 자전거 주행은 불법이 아닌게 확실해졌다.
계속된 업 다운 힐에 지쳐 쉬고 있는데, 몇 명의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베트남에 들어와서야 진정으로 내가 외국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신기해서 쳐다보는 것일 터, 한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다가오셨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숙소가 있을만한 곳을 물어봤다. 여기서 60km 정도 거리에 있단다.
오늘은 정말 무리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오지 않아 비교적 수월하게 목적지 근처에 도달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진입한 뒤, 숙소가 있을 만한 도시(?)에 도착했다. 하지만, 둘러봐도 호텔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경찰에게 물어봤고 몇
번을 헤매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WIFI 가 되서 접속해봤더니, 구글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핸드폰은 그동안 못했던 업데이트를 하느라 바쁘다.
저녁에는 베트남에 들어와 처음으로 식당에서 쌀국수(Pho Bo)를 먹었다.
<한가로이 떠가는 배>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1.84 km
누적 거리 : 4886.6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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