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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2일 일요일

223일차 - 미얀마의 대표적인 명소, 황금 바위(Gold rock) [Kyaiktiyo]

Kyaiktiyo 산 정상으로 가는 첫차 시간(6 30)에 맞춰 숙소를 나와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마치 새벽 수산시장을 연상시키듯 각 번호마다 사람들이 계단에 올라서서 트럭(솔직히 버스보다는 트럭에 가깝기 때문에 트럭이라고 하겠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터미널 안은 확성기를 통한 안내방송, 트럭의 경적소리, 사람들의 얘기 소리가 한데 묶여 정신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경찰(police)이라고 적힌 사람에게 버스를 어디서 타야하는지 물으니, 손으로 5번을 가리킨다. 어제 숙소 주인 아저씨가 특별히 버스 번호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걸로 보아, 아무 번호나 타면 되는가보다.

경적을 울리면서, 몇 대의 트럭이 터미널 안으로 들어왔다. 트럭이 서자마자, 사람들이 구름때처럼 몰려들어 트럭위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위험해보였다. 트럭들은 터미널의 사람들을 부지런히 실어 날랐다. 드디어 내가 있는 5번에도 트럭이 왔다. 역시 서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다행히 올라탈 수 있었다. 터미널 현수막에는 한 줄에 6명까지 탈 수 있고, 정원은 40명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한 줄마다 7명이 탔고,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면, 8~9 명까지도 탔다. 누가봐도 위험해보였다. 사람들이 모두 타자 트럭은 출발했다. 마치 놀이공원의 청룡열차를 타는 것처럼, 트럭은 속도를 내며 울퉁불퉁한 산길을 올라갔다. 자리도 비좁아 거의 낑겨가다시피 했다.

산 꼭대기까지 약 14km 정도 거리를, 약 50분 정도 소요되니, 빠른 속도는 아니다. 버스요금은 중간에 트럭이 서더니, 차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걷으러 다녔다.

50분간 청룡열차를 타고, 산 정상 부근에서 내리니, 터미널에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짐꾼들과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해는 뜬지 오래여서, 주변은 대낯처럼 환했고, 그럼에도 약간 쌀쌀한 감이 있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미얀마 사람들은 털모자에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었다.

사람들에 떠밀려가다시피해서 하이라이트인 gold rock 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아마 어젯밤을 여기서 지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펴고 누워있거나, 밥을 먹고 있었다. 어딜가도 사람, 사람이었다. 산 정상 부근에는 gold rock 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왠만한 크기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거의 대부분 산 기슭을 따라 형성된 숙소와 가계들이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나서야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gold rock 을 볼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미얀마하면, gold rock 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명소 중에 한곳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갖다놓고 촛에 불을 붙이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판매하는 gold leaf(금색의 얇은 종이) 을 구입해서 gold rock 에 붙이기도 했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다보았다.

더 있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딱히 어디 한군데 쉴 곳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내려가기로 했다. 버스요금을 지불할 잔돈이 없어, 전통(?) 음료수를 사먹었다. 우연히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마르코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3개월 동안 여행을 다니고 있다고 했는데, 그 역시 미얀마의 교통문화에 대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역시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다!"

우리는 함께 kin pun 으로 내려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는 양곤으로 간다고 했다
숙소에 돌아오니 고작, 정오를 갓 넘긴 시간이다. 가장 더운 시간대를 피해, 자전거를 점검하고, 내일 루트를 체크했다.

<버스터미널 가는 길>

<버스를 타기위해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외국인 전용 매표소. 아마도 현지인들은 공짜인 듯>

<입장 티켓>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가마를 이용할 수 있다> 


<키보다도 더 높이 쌓은 짐을 지고 가는 짐꾼들>

<입구 도착>



<천막과 돗자리를 펴고 앉은 사람들>

<산 능선을 따라 집들이 보이고, 저 멀리 황금바위가 보인다>



<가는 길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이런 곳에 PC 방이 있다니>


<드디어 황금바위에 도착>



<금색 종이(?)를 붙이는 사람들>






<바위 마다 금색의 탑이 솟아있다>

<멀리 건너편 산에도 사찰이 보인다>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로 긴줄이 만들어졌다>


PS. 주인아저씨가 내일 어디로 가냐고 물어봐서, bargo 라고 했더니, 샌프란시스코 게스트 하우스를 추천해주였다. 어쩜.. 원래 내가 가려고 했던 곳인데... 이 아저씨 뭔가 통하게는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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