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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6일 일요일

226일차 - 주 미얀마 인도대사관의 달러 사랑 [Yangon]

양곤에서 인도비자를 받았다는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공통적으로, 일찍가서 기다렸다는 내용이 많았다. 9 30분부터 접수를 시작함에도 6시에 일어났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대사관에 도착하니 7시 반. 아직 2시간이나 남았지만,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들 대부분이 종이 쪽지에 뭔가를 적고 있었는데, 다가가서 보니 온 순서대로 번호와 이름을 적는 것이었다.

나는 22.

번호를 적고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아침 시간임에도 모기가 어찌나 많던지. 기다리는 동안 볼려고 어젯밤 이북도 다운받아뒀는데.
다리가 하도 가려워서 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결국 독서를 포기하고 모기잡기에 나섰다. 아마 손으로 잡은 것만 20마리는 되는 것 같다. 바로 옆에 앉은 미얀마 사람들을 보면 모기가 나만 공격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모기를 어느 정도 잡고 나니, 손바닥 여기저기에 핏자국이 묻어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어떤 종이 뭉치를 들고와서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물어보니, 비자 수수료로 낼 달러의 일련번호를 적는 양식이란다.
한국인의 경우, 42 달러를 내야 하는데, 10 달러 단위로 쓸 1, 그리고 1 달러 단위로 쓸 1, 이렇게 2장이 필요하다.

나중에 뒤에서 또 얘기하겠지만, 인도대사관의 달러 사랑은 정말로 극진하다.
종이를 나눠 주던 아저씨가 오더니, 외국인은 나중에 부를 테니, 기다리고 있다가 그때 접수하면 된다고.

9시가 되자 문이 열리고, 미얀마 사람들이 리스트에 적은 순서대로 줄을 섰다. 나는 22번임에도 줄을 서지 않고, 기다렸다.
얼마후 아저씨가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차례가 되어 서류와 수수료를 내려는데, 1달러 지폐가 너무 오래(old)되었다며, 바꿔오라는 말을 했다.

오기전에 인터넷으로 후기를 보기는 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지폐였다. 근처의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폐를 구매했다. 무려 2달러를 3달러를 주고 구매했다.

다시 수수료를 내려니, 이번에는 20달러 짜리가 문제란다. 접힌 부분이 있다고 바꿔오란다.
"......."

아까 바꾼 사람에게 다시 가서 20달러 + 2000 짯을 주고 20달러를 구매했다.
다시 서류와 수수료를 냈다. 3번 만에 무사히 제출했다. 언제 받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내 예상보다 빠른 이틀 후인 17일 오후 3~4시 사이에 오라는 종이 쪽지를 받았다.

인도대사관을 나오니 오전 11시가 조금 못된 시간. 자전거를 100km 이상 탄 것 같은 피곤이 몰려왔다.
근처 관광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오늘은 큰일(비자 신청 완료)을 치뤘으니, 숙소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거리(도로?) 까페. 빨간색 작은 의자가 눈에 띈다>

<양곤 시내 주택들>


<기차가 다니기는 힘들 듯한 상태의 길 상태> 

<오래된 건물이 더 눈에 띈다>



<문은 잠겨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다>

<22번째로 도착>


<2번의 거절 후에 겨우 받은 비자 수수료 영수증>

PS. 일단 접수는 했으니, 비자는 나올 것으로 믿는다(믿고 싶다). 신청서에는 6개월 multiple 비자를 신청했는데, 접수하는 사람이 double 밖에 안 된다며, 고쳤다.

PS2. 미얀마 - 인도 국경통과 퍼밋을 받기위해, 예전에 contact 했던 여행사에 내일 방문하겠다는 메일을 보냈다. 이미 퍼밋을 받아놓았으니, 언제든 오라는 답장을 받았다.

PS3. 이렇듯 인도비자를 신청하고 나니, 인도 이후 루트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리 상으로보자면 왼쪽 옆에 있는 파키스탄을 가장 먼저 생각했었다. 하지만, 파키스탄 관광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제 3국의 대사관(주 인도 파키스탄 대사관)에서는 신청할 수 없고, 신청인의 국가에 있는 대사관, 즉 주 대한민국 파키스탄 대사관에서만 가능하다.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틈 날때마다 검색을 하고, 가이드북을 찾아보고 있는데도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찾은 여러가지 방안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파키스탄 비자를 받기 위해 여권을 한국에 보내고, 비자 대행하는 방법

비자 대행료는 85000. 3개월 단수. 소요기간 3. 여기에 왕복 우편료가 추가될 수 있다.

페덱스의 경우,

한국 <-> 인도(왕복) : 206000(가장 빠른 3일 소요)

2. 파키스탄 비자를 받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다녀오는 방법

skyscanner 사이트에서 검색

뉴델리 <-> 인천공항(왕복) : 최저가(352,943 / 6-15 ~ 6-22)

3. 비행기를 타고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방법

skyscanner 사이트에서 검색

뉴델리 -> 알마티(편도) : 최저가(450,000) / 6월 중)

4. 네팔을 통해 중국(티베트)을 경유하며 스탄국가로 가는 방법

티베트를 가기위해서는 퍼밋이 필요하며, 많은 비용이 든다.

5. 중국을 통해 스탄 국가로 가는 방법

인도에서 중국으로 가는 길은 사실상 없다.

이렇게 생각 가능한 5가지 옵션 중에서 가장 저렴한 방법은 2번이다. 또한 이후 이란 비자를 받기 위해서라도 파키스탄 또는 국내에서 비자를 미리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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