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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1일 월요일

233일차 - 미얀마에서 만난 자전거 여행자 [Paya - Aunglan]

어젯밤 숙소 안에 세워둔 자전거를 봤다. 안장이 brooks 인 걸로 봐서 현지인 것은 아닌 듯하고,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가 아닐까 했다. 지금껏 미얀마에서는 한명도 보지 못했는데.

어제 만난 할아버지들과 아침을 먹으며 얘기를 하다가, 자전거의 주인을 만나게 되었다. 그 역시 독일에서 왔단다. 그래서 그런지 할아버지들과 독일어로 열심히 대화를 주고 받았다.

(토마스)는 무려 6주간의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태국 Tak 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할아버지들은 오늘 bago 에 간다고 하셔서, 내가 묵었던 숙소와 가격을 알려드렸다. 독일에 오면 연락하라고 메일 주소도 알려주셨다. 이틀 동안 이 할아버지들 덕분에 많이 웃었다.
부디 건강하시고, 독일에서 또 다시 뵜으면 좋겠다.

토마스 역시, 나와 루트가 비슷해서 함께 출발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멀치감치 앞서 달리더니 얼마 후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후 한동안 보지 못하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서자, 뒤에서 그가 나타났다.
어찌된 일이냐고 물으니, 길을 잘못들어, 늦었다고 했다. 그렇게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의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게 올해 48세 라고 했다. 완전 동안이다. 독일과 한국에서의 일하는 문화, 그리고 여행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핸드폰을 없앤지 3년이 되었다고 했다. 회사에서 퇴근이후나 주말에 오는 연락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 지금은 완전히 편하다고.
그는 미얀마에 들어온 후, 사찰에서 2번 정도 숙박을 했다고 했다. 오히려 큰 도시보다는 작은 마을의 사찰이 더 성공할 확율이 높다고. 그리고 특히 오후 4시 반 이후에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성공 확율이 높단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외국인 여행자에게 숙소가 있는 큰 마을로 가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란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또 얼마되지 않아 그를 볼 수 없었다.
아침에 숙소를 출발하기 전, 주인에게 오늘 루트 중에 숙소가 있는 마을을 확인해달라고 했었다.
도시인 Magwe 전까지는 Aunglan 이라는 마을에 숙소가 있다고 했다. Magwe 까지는 200 km 가 넘기 때문에 목적지를 이곳으로 잡았다.

오후 3시경, Aunglan 에 도착했다. 지나가면서 본 숙소만 세 군데다. 먼저간 토마스가 보이지 않는다. 점심 먹을 때, Aunglan 을 지나서 더 간다고 했었는데, 아마도 그런듯하다.
내일 라이딩을 위해 다른 날 보다 일찍 체크인을 했다.









PS. 오늘 라이딩은 신기할 정도 오가는 차량이 적었다. '오늘만 같으면, 미얀마도 자전거 탈만 할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3.38 km
누적 거리 : 10741.7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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