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던 대로 지난 3일 동안보다 훨씬 양호한 도로가 이어졌다. 가끔씩 지난 비포장 구간이 있긴 했지만.
강 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구간은 산안개와 더불어 오랜만에 자전거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Khampt 으로 향하는 도로로 접어들자, 더이상 비포장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가 뭘까? 달리면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1. 이 도로의 이름은 India-Myanmar Friendship road 다. 아마 인도와 함께 만들었을 것이다. 마치 태국-미얀마 국경 근처에서 봤던 도로처럼. 인도의 기술력이 미얀마보다는 앞설테니, 이런 괜찮은 도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2. 도로 주변에 유난히 군부대가 많다. 미얀마를 여행하다보면, 군부대를 많이 보게 되는데, 가장 잘 지어져 있는 곳이 바로 군대다. 아무래도 군사 정권이다보니, 이곳에 돈을 가장 많이 들이는 것 같다.
오후 3시가 넘어 Khampt 에
도착했다. 숙소를 찾기위해 마을을 한바퀴 돌았지만 찾을 수 없어, 경찰서를 찾았다. 숙소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으니, Immigration 사무실이
있으니, 거기서 잘 수 있다고 했다. 어디냐고 물으니, 자기가 지금 그곳에 가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그는 오토바이였고, 나는 자전거.
그가 저멀리 속도를 높여 먼저 출발했다. 이후 그를 따라 언덕을 넘어
가는데, 그는 온데간데 없고, 어떤 남자가 앞에서 서라는
손짓을 한다.
서니, 다짜고짜 묻는다.
"지금 어디가?"
"immigration office"
"여기가
immigration office 인데"
"아 그래? 난
여기서 잘 수 있다고 해서"
"누가 그래?"
"경찰관이... (이후
자초지종을 설명)"
그는 처음에는 Immigration 에서는 잘 수 없고, 경찰서에는 잘 수 있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두 곳 모두에서 잘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자려면, 타무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때 시간이 5시 무렵.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짜증이 일었다. 타무까지는 50 여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 오늘 가는 건 무리다. 어쩔 수 없이 캠핑을 해야 했다. 가는 길에 간단하게 먹을 저녁거리를 사고, 타무쪽으로 출발했다.
며칠 전, 산 중 캠핑 때보다는 적당한 장소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길 옆의 공사 현장이 있어, 보이지 않는 구석에 텐트를 쳤다.
이제 내일이면, 인도 국경에 닿는다.
<먹는 물을 제외한 나머지는 강물을 길어다 사용한다>
<묵었던 숙소>
<인도-미얀마 우정 프로젝트 표지판. 여기 이후로부터 포장도로가 시작되었다>
<거리표시가 모두 마일이다>
<인도와의 접경지역에 다다르자, '인도-미얀마 우정 도로' 가 시작되었다>
<인도와 가까워지면서, 영어로만 적힌 표지판이 등장했다>
<별. 사진보다 실제 더 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PS. 기침이 쉬이 낫질 않는다. 내일
라이딩 때문에 약을 먹지도 못한다. 국경을 넘어가면, 모레(Moreh)에서
푹 쉬어야 겠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06.21 km
누적 거리 : 11659.27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