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리렌서이거나 프리렌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한 책"
나 같이 회사에 매어있는 사람들에게 프리랜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요, 언젠가는 준비해야할 숙제같은 것이다.
내 주변에도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몇 있는데, 물론 이 책의 저자 처럼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니고, SI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의 범위가 넓다보니, 일하는 종류, 방식이나 환경, 수입이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직장인들이 그들을 부러워 하는 가장 큰 이유를 나는 알고 있다.
바로 시간을 주체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이런 얘기를 프리랜서인 지인에게 하면, 그들은 대신 '자기들은 비정규직이라며 도리어 직장인이 부럽다' 고 들 한다.
물론 이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은 하지만, IT 분야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의미는 사실상 없다고 생각한다.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정년까지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고, 길어야 40대 중후반이면 은퇴하거나 이직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4대 보험의 혜택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직장인들의 경우, 매달 국민 연금등 이것저것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프리랜서에 비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직장인과 프리랜서 중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논의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겠다.
소위 그림과 관련한 책으로는 '철들고 그림그리다' 이후 두번째가 아닌가 싶다. 두 권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저자가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는 것이다.
안정된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세워 운영했지만, 생각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개인적인 시련(이혼)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림과 친숙해졌다고 했다.
프리랜서를 선언하고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알고 있어야할 것들, 준비해야할 것들을 자신이 만들었던 자료들을 보여주며 설명한다. 비록 분야가 다르기는 하지만, 프리랜서 개발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회사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인 만큼, 클라이언트와 약속은 반드시 지켜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하였다. 프리랜서로서의 자기 관리 방법도 유익했다.
처음에는 그래픽 디자인 분야를 주로 작업했지만, 후반부에는 범위를 넓혀 설치 디자인이나 제품 디자인까지 자신의 활동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한가지 도구만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도구를 사용한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의 재능 기부 참여에 관한 프로젝트 소개였다. 사실 예술가들의 경우,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많이 있다. 특히나 저자 같이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상대적으로 IT 의 경우에는 그런 기회가 거의 없다. 상황이 이렇다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재능 기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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