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대한 안좋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전거가 아닌 배낭을 메고 인도를 여행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즐거운 여정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낮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탈 때의 인도와 목적지에 도착해서 숙소에 체크인한 후의 인도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만 손해다'
아침마다 다짐하지만, 안장에 올라 도로에 나서는 순간, 무너지고 만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만 손해다'
아침마다 다짐하지만, 안장에 올라 도로에 나서는 순간, 무너지고 만다.
이곳 사람들의 지나친 호기심에 대해 이미 여러차례 이야기한바 있다. 자전거
여행자로서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라이딩 도중에 쉴 곳을 찾을 때도 최대한 눈에 안띄는 곳을 찾는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인구 많기로 2위인 인도에서 그런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그냥 적당한 곳을 찾아 쉰다.
오늘도 전체 거리의 절반 정도에 도달했을 때, 도로 옆 비탈에 앉아
과자를 먹으면서 쉬고 있었다.
잠시 후, 오토바이에서 두사람이 내려 오더니, 다짜고짜, 내앞에 서서 뭐라고 얘기했다.
내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더 큰소리로 얘기를 했다.
결국 그 자리를 떠야 했다. 왜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지를 않는 건지...
인도에 들어온 지 40 여일이 지났지만, 길에서 자전거 여행자를 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들을 감안하면, 왜 보지 못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누군가 인도로 자전거 여행을 하겠다고 한다면, 한번더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숙소는 대부분 마을의 중심이나 기차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점일 수 있지만, 나 같은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좋지 않다.
마을의 중심이나 기차역 부근은 언제나 차량과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항상 교통체증이 발생한다. 이곳까지 접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따라서 최대한 중심에서
떨어진, 그리고 AH1 고속도로에 인접한 숙소를 찾으려고
한다.
오늘 체크인 한 숙소가 이랬다. 하지만,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있으니 그것은 주변에 식당이나 상점들이 거의 없다는 것.
PS. 작은 도시들의 장점이라면, 단연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오늘 도착한 곳에서는 탈리가 40루피고, 이 밖의 군것질 거리도, 10루피를 넘지 않았다.
PS2. 지역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1년 내내 인도에서는 모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오늘 도착한 곳은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모기가 많았다. 숙소와 묵고 있던 방도 예외는 아니어서, 들어가자마자, 모기향을 피우고, 보이는
족족 모기 스프레이를 뿌렸다. 얼마후, 거짓말 처럼 30 여 마리는 족히 되보이는 모기들이 침대 위에 쌓였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20.81 km
누적 거리 : 14026.0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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