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도중 뉴델리 기차역을 지나가는 고가도로를 걸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 고가도로라고 볼 수 있겠는데, 여러 신기한 광경들을 볼 수 있었다.
델리에서는 특히 자전거 릭샤들을 많이 본다. 대수로 치면 오토 릭샤보다도
더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델리의 좁고 복잡한 골목길을 다니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자전거 릭샤가 유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자전거 릭샤 뿐만아니라, 자전거 뒤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한
자전거 트럭(?)도 자주 보인다. 이런 자전거 트럭 뒤에
짐을 잔뜩 싣고 고가도로나 언덕길을 오르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이때는 대개 2~3명이 함께 뒷쪽을 밀고 올라간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이 되자, 앞에서 페달을 밟던 사람이 안장에서 내려 뒤에 밀던 사람들에게 돈을 준다. 일종의
직업인 것이다.
골목의 한 귀둥이에서 한 남자가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앉아 있다. 자세히
보니, 귀를 파주고 있었다. 이 또한 직업의 하나인 것이다.
모스크로 가는 도중, 양쪽 길가에 각종 공구들을 파는 공구상가를 지나게
되었다. 며칠 전 구입하지 못한 펜치를 구입하려 몇몇 가게들을 돌아다녔다. 내가 원하는 작은 크기의 펜치는 없었다. 개중에 가장 작은 것을 구입했다.
1. 모스크(Jama masjid)
멀리서도 보일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무슬림 사원이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여러 개의 입구 가운데, 외국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1번과 3번 입구다.
모스크를 들어가는 것은 무료(?)이지만, 카메라나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가려면 300 루피를 내야 한다. 카메라는 가지고 있어도, 사진은 안 찍겠다고 하니, 입구 앞에 앉은 사람이 300 루피를 내라며 큰소리를 친다.
이러는 사이, 핸드폰을 손에 쥔 현지인들이 아무런 제지없이 입구를
지나 사원으로 들어간다. 이쯤 되니, 300루피를 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입구 밖에서 사진을 몇 장을 찍고는 돌아섰다.
'정 안쪽이 보고 싶으면, 나중에 빈손으로 와야지'
2. Red fort
모스크에서 길 하나 건너에 red fort 가 있다. 인도에 와서 보는 세 번째 요새.
이 곳 역시, 타지마할로 유명한 샤자한 황제에 의해 건설되었다. 건설된 이후, 수도를 아그라에서 지금의 델리로 이전했다. Agra fort 와 마찬가지로, 요새라기 보다는 하나의
마을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fort 안에는 황제와 신하들이 거주하는 공간들이 있고, 야무나 강으로부터 물을 끌어오기위한 수로 시설, 공원 그리고 무슬림
사원이 있다.
기둥과 벽에 새겨진 그림과 장식들, 전체적으로 타지마할과 흡사하다.
기둥과 벽에 새겨진 그림과 장식들, 전체적으로 타지마할과 흡사하다.
입장티켓과 별도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는데, 지원되는 언어가
힌디, 영어 그리고 한국어다. 인도의 모국어인 힌디, 그리고 세계 글로벌 표준의 영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니.
이쯤되면, 오디오 가이드를 써 볼 충분한 명분이 생겼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여 fort 안으로 들어서니, 양쪽에 기념품 가계들이 늘어서 있다. 옛날에는 이곳에서 비단이나, 보석 장신구들을 팔았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군대가 주둔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철수했고 일반에 공개되었다.
오디오 가이드의 번호를 따라, 신하의 출입을 알렸던 곳과 황제와 대신들이
회의를 했던 곳을 둘러 봤다. 꽤 여러 곳이 공사 중이라 들어가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 탓인지, red fort 만 돌아다녔는데도
지쳐버렸다.
PS. 얼마전 메일을 보낸 카자흐스탄 여행사로부터 메일이 왔다. 초청장이 필요한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에 대한 비용은 각각 70 과 55 달러. 이란의 경우, 초청장
없이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좀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카자흐스탄에서 신청 및 비용을 납부하고, 타자키스탄 두샨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이란비자를
받아야 할 것 같다.
<뉴델리 기차역>
<길 끝에 보이는 것이 모스크다>
<Jama masjid>
<2003년까지 군대가 주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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