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8일 화요일
소규모 유기농을 위한 안내서
홀로 서지 않기로 했다
흙의 학교
여행할 땐, 책
"폭압적인 힘을 지닌 대자연 속에서 매 순간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완벽한 집중력을 발휘하고, 무한한 경외감과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해나가는 동안에야 겨우 더 나은 나, 본질적인 나, 입체적인 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체험을 통해 단 한 번이라도 나라는 인간의 존재감을 전면적으로 느껴본다면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고 신에게 감사한다. 안녕, 모두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한 청년이 자연 속에서 전 존재를 걸고 생존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그 행위에 어떤 의미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무실에서 혹은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크고 작은 위선의 가면을 쓰기도 하지만 그렇게 버텨가는 우리들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그의 삶 또한 그렇다고. 생존 그 차체를 위해 바치는 노동이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한 노동보다 가치없는 것은 아니라고."
2020년 9월 2일 수요일
379일차 - 하늘을 날다 [Pokhara]
아침에 일어나보니,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았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 업체에 도착했다. 이후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할 드라이버와 함께 준비된 차량을 타고 사랑곳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 검문소가 있었는데, 내려서 그들이 주는 서류를 작성했다.
업체 사람에게 물어보니, 인증된 업체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라고 했다. 이름과 몸무게, 패러글라이딩 타입, 요금을 적었다. 요금을 왜 적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가격을 담합하기 위해 가격을 싸게 하는 업체를 적발하는 용도가 아닌가 생각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곳에 도착하니, 이미 다른 업체에서 온 사람들이 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엄마가 첫번째, 어제까지만 해도 무서워서 안타시겠다고 했던 아빠를 두번째, 두 분의 출발 준비 모습을 찍기 위해 내가 마지막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오전 내내 날씨가 좋아서, 어림잡아도 10개가 넘는 패러글라이드가 페화호수 위에 떠 있었다.
우리와 함께 타는 드라이버 중 한 사람이 출발할 때, 절대 땅바닥에 앉지(seat)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출발 시에는 걷거나 뛰라는 지시에 잘 따라달라고도 했다.
잠시후 먼저 엄마가 출발하고, 곧이어 아빠가 출발하셨다. 걱정과는 달리 패러글라이더는 창공을 향해 높이 날아갔다.
나는 마지막으로 jeremy 라는 영국에서 온 드라이버와 함께 출발을 했다. 창공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들과 산들은 마치 손에 잡힐듯 했다. 원래 20~30 분 정도 비행을 하는데, 나는 40분 넘게 탔던 것 같다. 도중에 고프로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사랑곳 주변을 비행하다가, 페화호수 쪽으로 내려갔다. 페화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와 여러가지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10년 넘게 이곳에서 일한 베테랑이고, 하루에 3번 비행을 한다고 했다. 비행 도중, 강풍으로 인해, 약간 속이 울렁거림이 있었지만, 곧 괜찮아졌다.
40분 넘는 비행이 끝나고, 페화호수 한켠의 강 기슭에 착지했다. 내려서 한동안 정신이 멍했다.
곧 기다리고 있던 차량을 타고 업체로 이동하여 드라이버들이 촬영한 비디오와 사진을 받았다.
걱정과 달리 두 분 모두 난생처음 하는 경험이라 재미있으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