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아침식사를 아침 7시부터 주는 관계로 다른 날보다 한시간 정도
늦은 오전 8시에 숙소를 나왔다.
총 거리는 155 km, 오르막 구간은 완만하면서 길었던 반면, 내리막 구간은 급하면서도 짧았다. 때문에 내리막에서 순간속도 54km/h 를 찍었지만, 얼마 못가서 오르막이 나왔고 끌바를 시작해야 했다.
<지나는 산마다 나무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총 2개의 산을 넘어야 했는데, 기존처럼 오르막 언덕을 지나면 한동안 내리막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짧은 내리막 이후 완만한(말이 완만하지, 그렇지 않은 구간도 많았다)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최근들어 계속 108번 국도를 따라 달리고 있다.
중국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하얀색 바탕에 빨간 글씨로 숫자가 적힌 표지석을 자주 보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로 표지판으로 목적지(보통 가까운 도시)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다.
일정한 거리마다 세워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표지석을 보게 된다. 일종의 문화 또는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지석마다 검은색 팬으로 뭔가(낙서?)가 쓰여져 있다.
여행 초기에 만났던, 중국 자전거 여행자 '오-지아-슈' 는 표지석에 적으라며, 검은색 펜을 선물로 줬었다.
중국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하얀색 바탕에 빨간 글씨로 숫자가 적힌 표지석을 자주 보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로 표지판으로 목적지(보통 가까운 도시)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다.
일정한 거리마다 세워져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표지석을 보게 된다. 일종의 문화 또는 전통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지석마다 검은색 팬으로 뭔가(낙서?)가 쓰여져 있다.
여행 초기에 만났던, 중국 자전거 여행자 '오-지아-슈' 는 표지석에 적으라며, 검은색 펜을 선물로 줬었다.
달리다보니, 표지석에 적힌 숫자가 1900 대를 넘어 2000 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문득, 연도가 떠올랐고, 내가 태어난 해인 1981 표지석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한글로 낙서를 할까 잠시 생각도 해보았지만, 남의 나라에 와서 흔적을
남기면 안될 것 같아 사진만 찍었다.
이후 2000, 올해인 2015를 지났다. 2015 표지석이 가장 지저분했던 것 같다.
이후 2000, 올해인 2015를 지났다. 2015 표지석이 가장 지저분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달렸던 어떤 구간들보다 낙서들이 많았다. 표지석 뿐만아니라
가드레일에도 낙서가 많았다. 그중에는 자신이 여행한 루트와 날짜를 적은 것도 있었다.
산 길을 지나면서 집들은 많이 보았지만, 사람들은 별로 보지 못했다.
'다들 빈집들인가? 아니면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일까?'
달리는 도중에 유명해 보이는 관광지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마을 전체가 전통 방식의 집 구조로 지어져 있고, 곳곳에 한글이 병기된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의 대부분은 주차장 안내 표지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고, 관광객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차를 위한 시설들은 많이 보였지만, 정작 사람을 위한 화장실 안내판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여행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음료수를 사 마신 날이다. 저녁 6시가 넘어서도 언덕은 이어졌고, 거리는 약 30km 정도 남아 있었다. .
'과연 내리막은 언제 나올까?'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할 텐데'
다행히 해가 길어서 저녁 8시 무렵까지도 날이 밝았다. 요근래 들어 가장 늦게까지 라이딩한 날이 되었다. 나중에 속도계를 확인해보니, 약 10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 것 같다.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니,
외국인에 대한 등록 절차를 모르는 것 같아, 전에 경찰서에서 받았던 등록증을 보여줬다.
다행히 숙소 주인의 딸이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고, 주숙등기를 위해 경찰을 숙소로 불러 주었다.
그렇게 오후 9시가 넘어 체크인을 할 수 있었고,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