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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5일 월요일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자전거 여행계(?)에서 너무나 유명한 저자의 여행기 중 첫번째 중국편"

자전거 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쓴 여행기를 최소한 한번 쯤은 읽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이쪽 바닥(?)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다.
그가 여행을 시작한 것이 2007년이니, 벌써 7년이 넘었다.
현재 그는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여행에서 만난 반려자와 결혼하여 득남을 앞두고 있다.

7년동안 그는 모든 대륙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이 책은 그중 그의 첫번째 여행 국가였던 중국 여행기를 담고 있다. 중국 한 국가만으로도 400여 페이지가 넘는데, 그의 여행기를 모두 실으려면, 10권은 족히 넘어야 할 듯 하다.

그가 여행을 시작했을 2007년만 하더라도 지금보다도 더 여행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실감했다. 지금은 카우치 서핑을 이용하여 숙식을 해결할 수도 있고, 왠만큼 포장된 길이 대부분일 테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당시가 좋은 것은 물가와 사람 인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책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실려있는 여행 정보들이 너무 오래된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도 저자의 여행루트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부록에 실린 장비와 유의 사항에 대한 내용은 많이 유익했다.

최근들어 자전거 여행기를 많이 읽게되는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나처럼 소심하고 까탈스런 사람이 저자들처럼 현지인들과 스스럼없이 지내고 여행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아무렴 어떤가? 여행에는 정답이 없으니. 그 누구도 아닌 나 답게 여행하면 된다.

우린 뭣 때문에 달리고 있지


"나와 비슷한 나이, 나와 비슷한 여행 루트 때문에 읽게된 자전거 여행기"

우연히 자주가는 자전거 여행 까페에서 알게된 책이다. 나와 비슷한 30대 중반의 나이에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고, 나와 비슷한 루트(중국에서 출발하여 동남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이르는)로
여행한 저자의 책이라 바로 구매하여 읽었다.

내용보다도 루트 등 정보를 얻기위해 속독해 읽었다. 여행 루트로 보자면, 몽골과 방글라데시가 포함된 것이 나와는 달랐다. 저자의 글을 보면, 이들 나라 또한 가볼만한 곳 같다.

처음 절반 정도는 저자와 친구 2명이서 여행을 했고, 후반부에는 저자 혼자 여행을 했다고 했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두명이 가는 편이 마음이 든든할 것 같다.
저자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책에 담긴 내용은 자신이 처음에 적었던 내용보다 훨씬 많이 추린 것이라고 했다.

원래는 2권으로 나눠서 출판하고 싶었지만, 출판사의 거부로 어쩔 수 없었다는.

저자는 자전거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었지만, 3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유럽의 세르비아까지 밖에 가지 못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인생의 반려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솔로 여행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여행에서 만난 그녀와 국제(!)결혼을 하고, 현재 남은 또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것이 경주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인생이 그렇듯 여행도 정답(꼭 이래야 한다는)이 없다. 또한 처음은 있을 지언정 끝은 없다.

이 책에서 얻은 소득이라면, 새로운 루트의 발견과 여행으로 인해 이런 식(?)의 결과가 있을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한권에 최대한 많은 여행기를 실으려하다보니, 첨부된 사진이 너무 작고 화질이 떨어지게 보인다는 점이다. 차라리 사진을 빼고 출간했더라면 어떨까 싶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저자의 빵집이라면, 아무리 비싸더라도 사먹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자본론을 읽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 봉급만 빼고.
물건값이 너무 비싸. 좀 싸져야 해.

모든 사람들이 자주 하는 또 자주 듣는 얘기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조금 생각이 달리질 것이다.
내가 즐겨듣는 책 관련 방송에서 소개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몰랐을, 또한 제목에서 풍기는 복잡하고 머리 아플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이다.

사람들은 물가가 오른 것만 이야기할 뿐, 왜(why), 어떻게(how) 물가가 오르는 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그것의 핵심 이론이 담긴 '자본론' 의 내용을 이해한다면, 요즘 같이 자본(돈)이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때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내가 듣기로 자본론은 대학교의 경제관련 학과에서도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든 서적으로 알려져있다. 다행히 이책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내용을 자본론과 연결시켜 설명한다. 따라서 지루하지 않다.

방탕한 10 대를 보낸 저자는 아버지와 헝가리에서 보낸 1년을 계기로 남들보다 늦은 25살에 대학에 입학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처럼 의대에는 못갔지만, 농업대에 간다.
자연과 그곳에서 삶을 좋아했던 저자는 졸업 후, 식품 물류 회사에 취직하여 지금의 아내를 만난다.

회사에서 비리와 부조리등을 목격하고, 어느날 꿈에 나타난 할아버지의 권유로 빵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가 생각한 빵은 남들과는 다른 천연 재료를 이용한 빵이었다.
빵 반죽을 부풀리는데 사용하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효모를 사용했다. 만드는 방법 또한 자연친화적인 고유의 방법을 사용했다.

30 살이 넘은 그가 예전의 식품 물류회사를 박차고 나와, 기존의 빵집에 취직해 4년 동안 제빵 기술을 배웠다.

그곳에서 그는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제빵의 문제점과 더불어 자본론에 쓰여진 이론을 실제로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노동자는 자신의 고유한 생산설비를 갖춰야 한다.
생산기술이 발전할 수록 이득은 자본가(경영자)가 취할 뿐, 그것이 노동자에게는 오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하면,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고,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자본가 입장에서는 굳이 기술이 뛰어난 임금 높은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더라도, 기계를 통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에 필요한 인건비를 더욱 줄이려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몇가지 의문을 가진다.

기술이 발달함에도 인간의 노동시간은 예전에 비해 줄지 않았다. 왜 그럴까?

자본가들은 이윤 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생산 단가가 줄었음에도 가격을 낮추거나 노동자들에게 그 혜택을 배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가격이 오르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를 말할수 없다. 생산자의 노동의 가치를 올바로 매기고 그것에 대해 지불 한다면, 괜찮다. 그 수익을 얻은 생산자는 구매력이 높아져 시장에서 소비를 할 것이고, 이것은 다른 생산자에게 갈 것이다. 이렇게 돈이 돌면서 그 혜택은 생산의 주체인 노동자들에게 배분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구조는 그 혜택이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자본가는 노동자들이 생산한 것들의 원가를 깎고(후려쳐서),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그들에게 배분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으로 얻는다.

저자는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독특한 경영 방식으로 빵집을 운영한다.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1. 1 주일에 4일(목,금,토,일)만 운영한다. 일년에 한달동안 장기 휴업을 한다.
  2. 이와 더불어 그는 기존의 인위적인 재료나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의 것(균을 이용한 발효 방법, 밀이나 쌀 같은 재료는 자연 농법으로 지은 것)을 사용하여 만든다.

지금의 빵집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기까지 무수한 시행착오와 사고(핵 발전소 사고등)를 겪었지만,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를 경청했고, 그것이 가장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는 좋은 재료를 위해 시골로 이사했다.

그는 자신 뿐만아니라 지역 사회와 함께 잘살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우리집 주변에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는데, 어디 없을까?

이 별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단순히 여행서적이라고 하기에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저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했다.

여행이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원래의 계획을 완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오르려고 했던, 트래킹을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왔다)을.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각자 그들이 지켜야할 소중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번 책에서 공감이 많이 갔던 것은 저자의 여행자로서의 삶에 대한 미래의 고민 이었다.

10년 넘게 여행을 해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구나. 저자의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씩씩한 모습에서 '그 사람 처럼 살아도 되겠구나' 라는 안도감과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롤모델로서의 자신감을 얻곤 했었다.

이런 고민들이 10년 베테랑 여행 작가보다는 아는 누나처럼 가깝게 느껴졌다.

40대에 접어든 나이.
여행자로서의 특히 도보여행자로서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며, 이제는 지켜야할 동반자(게다가 몸이 아픈)가 있는 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가려고 한다. 물론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말이다. 어떤 미래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해피엔딩이 되길 독자로서, 팍팍한 세상을 함께 살아내고 있는 동지로서 바란다.

마지막 책장을 덮자마자,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졌다. 그리고 궁금했다. 앞으로의 여행으로 변해있을 저자가 전해줄 여행 이야기는 지금과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말이다.

PS. 저자가 당한 4 차례의 도난 사건은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만드시 유의해야할 것들이다.

  1. 은행 안의 ATM 기기에서 현금카드로 돈을 인출했는데, 카드 번호가 복사되어 통장의 현금이 모두 인출된 경우.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라고 한다.
  2. 현금을 공항에서 수하물 가방에 넣어 부치는 경우. 이경우 짐 수색대에서 검출되어 현금을 몽땅 털릴 수 있다(카라카스 공항). 따라서 반드시 핸드캐리해서 가지고 타야 한다.
  3. 앞 또는 옆자리의 누군가가 동전을 떨어뜨리고, 이를 주워달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주울 동안, 물건을 들고 도망간다.
  4. 갑자기 하늘에서 물이 쏟아지고, 이를 맞으면, 웃옷을 벗으라고 한다. 이때, 도와주는 척 하면서 물건을 들고 도망간다.
  5. 경찰이 갑자기 벌금을 물라고 한다. 그때는 경찰서로 가자고 하며, 한국 대사관에 연락을 취하겠다고 한다. 가짜 경찰일 가능성이 높다.

라틴 아메리카 춤추듯 걷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의 오랜만의 신간 에세이. 읽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다"

정말 오랜만에 저자의 신간이 나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명.

저자의 트위터를 통해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었을 때, 미리 예약 주문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매일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렸다.
너무 일찍 주문을 하는 바람에 사은품을 받지는 못했지만, 남보다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이번에 출간된 남아메리카 여행 에세이는 총 2권으로 되어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탓에 2권도 짧게 느껴졌다.

2권을 읽고나서의 느낌은 기존의 저자의 책들보다는 여행가 또는 작가로서의 저자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저자의 생각과 느낌을 많이 받았다.

때로는 여행 서적처럼, 때로는 로맨스 소설처럼, 때로는 자기 계발서 처럼.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변하는 것처럼 저자도 그의 책도 그것처럼 변하는 것 같다. 똑같은 풍경과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이에 따라서 받는 느낌은 전혀 다를 테니.

독자로서, 이런 변화는 오히려 더 좋다. 여행이 항상 즐거울 수 만은 없고, 타 여행 서적에 실린 멋진 풍경만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14개월 동안 남아메리카를 여행했고, 그런동안 1번의 교통사고와 네 번의 도난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직 덜 알려져있고, 게다가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한 남아메리카 곳곳을 여행한 글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현재의 나를 잊을 수 있었다. 물론 몸은 서울에 있었지만.

책 후반부에 나오는 저자와 감자씨의 만남 그리고 그들이 함께한 이야기는 왠만한 연애소설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2권을 함께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무척 아쉬울 뻔 했다.

장서의 괴로움


"저자를 포함한 장서가들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엮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TV 프로그램에 나올만한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목은 장서의 괴로움이지만, 이 책에 소개된 장서가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책들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책을 수집한다.

그들의 가장 흔한 에피소드 중 하나는 책을 너무 많이 보관한 나머지 방바닥이 무너지거나 건물이 기울어지는 경우였다. 특히나 일본의 주택은 주로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멘트보다 약해서 더더욱 그런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그 다음으로는 불에 타서 소실된 경우다. 세계 제2차 대전으로 인하여, 또는 지진으로 인해 고서들을 유실한 경우가 많았다. 장서가들의 패턴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책을 책장에 꼽아두지만, 더이상 꽂을 공간이 없으면, 바닥에 쌓아놓거나 사과 박스 같은 곳에 일정 권수의 책을 넣어 보관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점점 사람이 다니는 공간까지 책들이 차지하게 된다.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책을 정리하던지 아니면, 더 큰집으로 이사하던지.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후자를 선택하겠지만, 저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장서가들은 자신들의 책을 여유롭게 보관할 집들을 소유하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스스로 직접 헌책방 시장을 꾸리는 것이다.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책에 대해 가격을 매기고(100 ~ 1000 엔 사이)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후반부에 저자가 직접 헌책을 팔았던 경험담을 얘기해주었는데, 그가 가진 책들이 워낙 많아 혼자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뤄낼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책을 구입하는 경우보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에 있는 책들이 많지는 않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약 400 권 정도?

저자도 말했지만, 장서가가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지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아니다. 또한 유명한 사람들 중에서 집에 책을 한권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읽지도 않은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도 한권의 책이라도 여러번 읽어 자신에게 체화 시키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설마,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건 아니겠지



"왠만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더 좋은 만화책, 자기계발서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

순례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이다. 그럼 두번째는 어디일까? 물론 우리나라의 올레길도 있긴 하지만, 오래된 순으로 볼 때, 일본의 시코쿠 섬 순례길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내가 이 길을 알게 된 것은 김남희 작가의 책에서 였다.

옛날 일본의 저명한 승려가 시코쿠 섬의 사찰 88개소를 순례한 이후로, 그와 똑같이 전체 1,200km 의 순례길을 완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오면서 이 길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30일 동안 순례길을 완주하면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각 에피소드마다 순례에 필요한 정보들을 실어서, 여행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각 사찰을 들을 때마다, 소히 스탬프를 찍고 이를 모아 마지막 사찰에서 인증을 받는 방식이다.
순례 완주를 여러번 한 사람들의 경우, 횟수에 따라 사찰에서 받는 종이의 색깔과 질이 다르다고 한다. 최근 들어서는 완주 인증서를 인터넷에서 사고 파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

앞서 말한대로 이 길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일본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시코쿠 순례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딜가나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

주인공은 나오는 30대의 지독한 실패만을 맛본 만화가(남자)와 20대의 백수(여자)는 서로 다른 이유지만, 시코쿠 순례를 시작한다. 도중 여러가지 사건 사고를 겪는다. 실제 시코쿠 순례를 준비하는 독자라면 이 부분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갖은 고생 끝에 그들은 순례를 완주한다. 그들이 처음 순례를 시작했을 때, 찾고 싶었던 정답은 찾지 못했지만, 한달 간 그들이 겪은 경험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답을 찾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뉴스의 시대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대처해야 할 우리의 자세를 다룬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부터 생기게 된 버릇 중에 하나가 뭔가 특별히 할 일이 없을 때면(특히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나의 경우 그럴 땐 대부분 실시간 뉴스나 SNS 를 확인해보는데,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이렇듯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최소 수시간을 될 것이다. 그래서 잠시라도 휴대폰을 두고 나오거나 하면 왠지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어렸을 적을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당시에 할 것이 없어 심심했던 기억은 없다.

이렇듯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옛날에는 절대적인 정보의 데이터 양이 중요시 되었지만, 지금은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잘 뽑아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뉴스라는 정보(또는 매체)에 대해 분석하고 기술했다. 저자 특유의 예리함으로.

책을 읽고 나서,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별 생각없이 읽는 그날의 메인 뉴스기사(나와 별 상관없는 연예인의 사생활, 지구 반대편의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사고 등)가 보기보다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기와 공정성, 공익성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어설프게 양다리를 걸쳐놓고 있는 매체가 뉴스다. 흔히 뉴스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고들 생각하지만, 현실은 전혀다르다.

같은 사건을 가지고도 매체 마다 보도하는 논조가 다르듯이, 흔히 데스크라 불리는 각 매체의 결정권자들의 입김을 피해가기는 힘들다. 그것이 정권이나 기득권 세력에게 피해를 줄 수는 뉴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옛날에는 뉴스를 보도하는 매체가 몇몇 신문과 방송사들 뿐이었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매체는 다양해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를 비롯한 국민의 다수는 TV 나 신문에서 뉴스를 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다보면, 그들이 보도하는 뉴스의 논조를 비판없이 수용하게 되고, 결국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독재권력들은 신문 방송 매체를 가장 먼저 장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저자는 책에서 뉴스의 주제별로 그것이 가지는 가치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독자들을 말하고 있다.

내 생각에 결국 뉴스에 있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정답은 없다. 단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에 달려있다.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해야하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떠밀려가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 만의 돛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두근두근 캠핑로드


"캠핑을 주제로한 만화. 캠핑 뿐만 아니라, 낚시, 요리, 버드 와칭, 등산, 스킨스쿠버, 카약, 연날리기(?)까지 거의 모든 아웃도어 활동을 다룬다"

내가 일본만화를 많이 봤다고는 결코할 순 없지만, 여기에는 뭔가 공통된 포맷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 만화에 주제가 있으면 주인공은 그 주제 분야에 대해 엄청난 소질을 지니고 있다. 또 각 에피소드마다 주제와 얽힌 사람들과 사건이 펼쳐진다.

최근에 읽었던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뿐' 에 비하면 이 작품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오히려 '심야식당' 과 비슷한...

  1. 주인공인 노부(32세)에게는 무려 12살 연하의 아내 메구미(20세)가 있다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2. 일본 만화의 특징이 그렇듯, 노부는 아웃도어 라이프의 거의 모든 방면에서 최고의 전문가다. 거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있으며, 그의 손을 거치면 멋진 작품이 되고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만화는 만화일 뿐.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
1997년도에 처음 연재된 만화였다고 하니, 꽤 오래전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은 없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등장하지만, 많은 경우 내용은 이렇다.

도시에서의 바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주인공의 권유를 받아 캠핑에 따라 나서게 되고, 이를 통해 힐링을 하게 된다.

최근에 캠핑이 엄청난 유행이 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된 이유도 캠핑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나의 의도에 이책은 절반도 부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내 의도에 부합되었다면, 사람들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저자의 의도는 책을 통해 사람들이 캠핑을 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일 것이다. 나또한 그것을 느꼈다.

밤이 선생이다


"제목과 실제 본문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다"

나는 왜 이 책 표지를 보고 문득 외국소설일거란 상상을 했을까?

'밤이 선생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어떤 책일까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다.

노교수가 자신이 신문과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엮은 산문집이었다. 대개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글이 있기 마련이어서, 목차 부분을 찾아봤는데 없었다.

무슨 뜻일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봤다.

수 십여편이 넘는 글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저자가 유신시대를 살았다는 것, 그의 고향이 전라도 신안군의 어느 섬이라는 것, 이명박 정권에서의 정책에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풀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기위해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사람들의 의견은 대략 이랬다.

밤은 엄혹한 유신시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 정도.

만일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유신시대와 당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이었다면, 책의 출판이 너무도 늦었고, 의도가 분명하지 않았고, 강도도 너무 약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만화가가 되기로 한 애딸린 이혼남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내가 즐겨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소개된 책으로(무려 만화책이다)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총 5권 완간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문하여 읽었다.

최근 마지막으로 읽었던 만화책이었던 수짱시리즈의 수짱은 30대 초중반, 이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오구로 시즈오는 40대 초중반이다. 읽으면서 내 나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이 사람에 비하면 난 아직 젊은거야' 라는 위안을 삼게 된다.

40세가 되던 해, 계장으로(무려) 있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집에서 놀던 시즈오는 고등학생 딸이 있는 이혼남이다. 게다가 연로한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이 시대의 가장 불쌍한 사람이며, 패스트푸드 점에서 알바로 일하면서 자신보다 10년 이상 어린 매니져로부터 구박을 받는 캐릭터다.

그러던 어느날,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그의 부모님은 무모하다면서 다시 예전 직장을 알아보라고 권유한다. 만화가로 데뷔하기 위해 잡지사의 담당자를 만나 자신의 작품을 보여준다.
번번히 퇴짜를 맞지만, 그는 매번 새로운 작품을 그린다. 물론 중간에 슬럼프가 있었지만,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만화를 그린다.

참 대단한 긍정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거의 모든 주변사람들이 무모하다고 반대함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보면.

2년 후, 시즈오가 42살이 되던 해에 드디어 잡지사의 담당자로부터 OK 대답을 받는다. 하지만 담당자는 그의 작품에 감명을 받고 잡지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데뷔의 기회는 사라지고 만다.

새로 바뀐 담당자로부터 다시 또 퇴짜를 맞는다.

마지막 5권까지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만화가 데뷔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그림을 그린다.

데뷔의 성공여부를 떠나 그는 충분히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자네 나이가 몇 살이지?'
'24살이요'
'자네 나이를 3으로 나누면, 8이지. 고작 자네 인생 중에 아침 8시밖에 보내지 않은 거라구'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한권 쯤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만한 간만에 만난 괜찮은 책"

그동안 자전거 관련한 서적을 많이 읽었지만,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것(자전거에 관련한 지식)만큼은 직접 실전에서 배우는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책에서 아무리 자세히 나와있더라도 실제 그 상황이 아니라면 정확히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모르는 또는 혹시 더 좋은 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기적으로 온오프라인 서점의 자전거 관련 서적 코너를 기웃거리곤 했다.

내가 이 책에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책 제목 그대로, 자전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자전거의 기본지식에서부터 정비, 여행 루트 소개까지 기술했다.
두번째는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사진을 많이 넣었다는 것이다. 특히 정비 부분에서 단계별로 사진 설명을 곁들인 부분이 좋았다.

내용 요약

공기압
공기압이 너무 낮으면 힘이 많이 들고 잘 나가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높으면 승차감이 통통 튀고 접지력이 떨어져 미끄러지기 쉽다. 두 경우 모두 자전거의 펑크 위험이 높아진다.


타이어 옆면에는 적정 공기압이 표시되어 있다(bar 또는 psi 기준). 공기압 게이지가 달린 펌프를 이용하면 적정 공기압을 넣기 편하다. 적정 공기압은 MTB 와 MTB 타입의 생활 자전거는 40~50psi, 로드바이크와 하이브리드 타입은 70~100psi 정도다.

튜브
타이어 사이즈에 맞게 골라야 한다. 두 번까지는 펑크를 때워 쓸 수 있지만 그 이상 펑크가 나면 무게가 늘어나고 모양이 틀어져 새것으로 바꾼다.

체인

체인은 자전거에서 가장 가혹한 조건에서 작동하는 부품이다. 엄청난 힘이 걸리고, 먼지와 이물질에도 노출된다.

청소

체인은 매우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자주 청소를 해주어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 원칙적으로는 라이딩 후에 항상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번거롭다면 라이딩 3~4회 후나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청소를 해야 한다. 간단한 부품 같지만 핀과 롤러, 플레이트 등의 작은 부품이 연결된 체인은 청소하기에도 까다롭다.

먼저 자전거를 잘 거치해야 한다. 크랭크를 돌릴 수 있으면 좋은 데, 뒷 바퀴 허브를 잡아주는 거치대가 가장 편하다.

체인을 청소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묵은 기름때를 녹이는 디그리셔를 골고루 뿌린 후 헝겊으로 잘 닦아내는 것이다. 완벽하게 제거되지는 않더라도 외부의 먼지와 기름때는 대부분 제거할 수 있다.
다만 디그리셔는 체인의 윤활유까지 녹여내기 때문에 청소를 한 후에는 반드시 윤활제를 다시 도포해야 한다.

윤활제 도포
체인용 윤활제는 일반 그리스난 윤활유를 사용하면 곤란하다. 자전거 체인 전용으로 나온 체인 오일을 사용해야 한다.


오일은 체인의 롤러 부위에 고루 뿌려야 하는데, 일일이 뿌리기는 어려우므로 전체적으로 몇 방울을 도포한 후 크랭크를 여러 번 돌려 골고루 묻게 하면 된다.

교환

체인은 주기적으로 교환해야 하는 소모품이다. 체인의 12마디를 계측해 152.4mm 보다 1.5mm 이상 늘어났다면 교체해야 한다. 변속기에 문제가 없는데 변속이 잘되지 않거나 새 자전거와 비교해 페달링 느낌이 부드럽지 않다면 체인을 점검해봐야 한다.


체인은 카세트 스프라켓의 기어 단수에 따라 폭이 달라지므로 8,9,10,11 단에 맞춰서 골라야 한다. 체인커터기가 있으면 혼자서도 체인을 교환할 수 있지만 주변이 지저분해지고 길이 측정과 라인 연결 등 까다로운 과정이 있기 때문에 체인을 구입한 샵에 맡기는 것이 좋다.

부위별 윤활유 사용법은 무엇인가

자전거는 작동 부위가 많아 윤활유를 잘 뿌려주어야 잡음이 나지 않고 제 성능을 발휘한다. 수많은 윤활유와 케미컬 제품이 시중에 나와있다. 그 중에서 종합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테프론 오일과 체인오일, 디그리셔, 그리스, 광택제 정도 등만 있어도 충분하다.



테프론 오일

대부분 스프레이 타입이어서 분무하기 쉽다. 좁은 부위에는 스트로를 끼워 사용하면 된다. 케이블, 브레이크 작동부위, 변속기, 체인, 서스펜션 등 모든 부위에 사용 가능하다. 부위와 기능에 맞추어 윤활유나 케미컬 제품을 갖추기가 번거롭다면 테프론 오일 한 가지만 있어도 큰 불편은 없다.


체인 오일

체인 전용으로 나온 제품으로 건식과 습식이 있다. 체인 이외의 구동 부위에 사용해도 무방하다.

디그리셔

명칭 그대로 그리스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구동부품의 기름때 등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기름 성분은 대부분 없애주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윤활과 방청 기능이 있는 윤활제를 반드시 뿌려주어야 한다.

그리스

그리스는 방청과 윤활작용을 하고 수분과 먼지를 막는다. 테프론 오일과 비교하면 점도가 높은 편이고 끈적이는 성질이 있다. 시트포스트를 고정하는 클램프나 페달을 끼우는 나사산 앞뒤 허브의 고정장치 등 부품을 고정하는 부위에 살짝 도포하면 잡음을 없애주며 다시 분리할 때 편하다.

광택제

청소 후 프레임과 부품의 광택을 내는 데 사용한다. 자동차용 광택제와 성분 및 효과가 비슷해서 자동차용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깨끗한 헝겊에 묻혀 일차로 닦아준 다음, 마른 헝겊으로 문질러 광택을 내면 된다.

자전거 정비를 위한 기본 공구는 무엇인가

보관용 공구


대형펌프 타이어에 빠르고 정확하게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펌프다. 공기압 게이지가 있어야 하고, 다양한 밸브 타입에 호환되는 제품이 좋다
육각렌치 세트 자전거 부품은 육각 볼트를 많이 사용해서 육각렌치가 많이 쓰인다. 다양한 사이즈를 가진 육각렌치 세트가 좋다
스패너와 펜치 페달이나 볼트, 너트를 풀고 잠글 때 필요하다
각종 드라이버 브레이크 장력, 변속기 미세 조정 등에 필요하다
니퍼 케이블을 자를 때, 정리용 케이블 타이를 사용할 때 쓰인다
각종 케미컬 제품 윤활제, 체인오일, 그리스, 디그리셔, 광택제

휴대용 공구


휴대용 펌프 휴대하기 좋은 작은 사이즈를 고른다. 공기압 게이지가 있으면 더 좋다
휴대용 공구세트 여러가지 육각렌치와 드라이버 등이 세트로 구성된 휴대공구다
펑크 수리 키드 본드와 접착제, 패치, 타이어레버가 포함된다
예비용 튜브 펑크가 나면 먼저 예비 튜브를 쓰고, 기존 튜브는 나중에 수리해서 쓴다
체인커터기 체인이 끊어지면 라이딩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체인을 끊는 공구로 사용법을 미리 익혀야 한다

펑크 수리 방법




  1. 타이어 레버로 타이어 일부를 벗겨내고 레버의 한쪽은 스포크에 걸어둔다. 다른 타이어 레버로 나머지 부분을 벗겨낸다.
  2. 타이어 한쪽을 다 벗겨낸 다음에 튜브를 꺼낸다. 튜브를 꺼내기 전에 밸드 고정 너트를 풀어야 한다.
  3. 튜브가 부풀도록 바림을 넣고 손등이나 뺨, 비눗물, 대야 등을 이용해서 펑크 부위를 찾는다.
  4. 볼펜으로 펑크 부위를 표시한다. 표시해 두지 않으면 바람이 빠졌을 때 찾기 어렵다.
  5. 펑크 부위 주변에 패치보다 더 넓게 본드를 고루 바른다.
  6. 본드가 마르기 전에 패치를 붙이고 타이어 레버 등으로 꾹꾹 눌러준다. 패치가 완전히 붙은 다음, 패치에 붙은 비닐을 떼어낸다. 본드가 필요없는 파스 형태의 패치도 나와 있다.
  7. 타이어 안쪽에 손가락을 넣어 차례로 쓰다듬으며 펑크의 원인을 찾는다. 타이어에 박힌 못이나 침 등을 빼내지 않으면 다시 펑크가 난다. 타이어를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좋지만 한쪽만 분리해서 손을 넣어 세심하게 만져봐도 된다.
  8. 타이어에 이상이 없으면 밸브를 림에 끼운 후 튜브를 타이어에 집어 넣는다.
  9. 타이어를 다 끼운 다음 손으로 좌우를 비틀면서 타이어가 제자리를 잡게 해준다.
  10. 타이어가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공기를 주입한 다음, 양손으로 좌우 허브를 쥐고 바퀴를 돌려 타이어가 제자리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틀어진 부분이 있으면 손으로 잡고 좌우로 비틀면서 제자리를 잡게한다. 이상이 없으면 밸브 너트를 잠그고 공기를 끝까지 넣는다.

튜브의 밸브 방식


던롭 방식

영국에서 유래했으며 저가 생활자전거에 많이 사용된다. 동네의 자전거 수리점 등에 비치된 펌프는 대부분 이 던롭방식이다. 길가에 설치된 펌프로 바람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고급 자전거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프레스타 방식

유럽에서 많이 쓰이며 로드바이크나 MTB 튜브에 주로 사용된다. 캡을 열고 맨 위의 조임쇠를 완전히 열어야 공기가 주입된다. 주입 후에는 다시 잠가야 한다. 캡을 열고 안쪽의 조임쇠를 열어야 공기 주입이 가능하다.

슈레더 방식

자동차 타이어와 같은 방식으로 미국에서 개발된 방식이다. 밸브의 지름이 커서 한번에 많은 공기를 넣을 수 있다. BMX 에 많이 쓰이고, MTB 와 시티바이크에도 간혹 사용된다.
공기 주입구 직경이 커서 한번 펌프를 움직일 때 많은 양의 공기를 넣을 수 있다.

변속기 트러블은 이렇게 대처한다




완성차는 변속기가 세팅되어 나오지만, 라이딩을 하게 되면 케이블이 늘어나 얼마 되지 않아 변속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변속기는 조절 장치가 매우 많아서 주의 깊게 맞춰야 한다. 케이블 장력 조절배럴은 변속 레버와 디레일러 쪽에 각각 있고, 변속한계 조정볼트 역시 앞뒤 변속기에 다 있다.
이 밖에 스프라켓과 디레일러 풀리 사이의 간격을 맞추는 B텐션 볼트까지, 이 모든 조절장치의 기능과 세팅 방법을 파악하려면 상당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간단한 조절방법 만 살펴본다.
심각한 변속기 트러블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케이블 장력 조절배럴

변속 레버와 디레일러를 연결해주는 케이블의 장력은 변속 성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라이딩 도중에 특정 기어에서 변속이 잘 안 되거나 체인이 기어 위에서 튈 경우, 케이블 장력만 잘 조절해도 문제가 해결된다.

장력 조절배럴은 변속 레버와 디레일러 바로 앞 두 군데에 있다. 앞 변속기는 디레일러 쪽 조절배럴이 따로 없다. 변속 트러블은 대개 장력이 늘어져서 생기므로 장력을 조여주면 된다.
조절이 쉬운 시프터 레버쪽의 배럴을 왼쪽으로 풀면 장력은 높아진다. 다만 너무 많이 풀면 안되고 반바퀴 정도 돌려서 체크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반바퀴 씩 더 돌리는 식으로 맞춰야 한다. 시프터 쪽의 배럴이 잘 돌아가지 않으면 디레일러 앞쪽의 배럴을 사용한다.

변속한계 조정볼트

앞뒤 변속기 위쪽에는 2개의 십자 볼트가 나란히 있고, 각각 L 과 H 표시가 되어 있다. 이 십자볼트들이 변속한계 조정볼트인데 일반적으로 로우하이 볼트라고 불린다.
이 볼트들은 최저단(로우 스피드) 기어와 최고단(하이 스피드) 기어에서 디레일러의 작동범위를 조절해 변속 한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하이 볼트는 최고단(앞은 가장 큰 기어, 뒤는 가장 작은 기어)으로 변속한 상태에서 체인과 디레일러가 닿지 않게 잡음이 없는 위치로 조정하면 된다. 로우 볼트는 반대로 앞 변속기는 제일 작은 기어, 뒷 변속기는 가장 큰 기어에 놓고 조정하면 된다. 하이와 로우 볼트를 제대로 세팅하지 않으면 변속이 안되거나 체인이 바깥으로 빠지게 된다.

주행 중 잡음이 난다면 이렇게 하자

자전거는 부품이 작고 모두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서 잡음이 나도 어느 부위에서 나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계속 관심을 기울이면 대략 어느 부분인지는 알 수 있다.
그리고 페달링을 할 때 규칙적으로 나는지, 충격을 받았을 때만 나는지도 파악해야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다.

안장과 시트포스트




뜻밖에 안장과 시트포스트에서 가장 많은 잡음이 난다. 페달링 동작에 맞춰 규칙적으로 삐걱거리는 잡음이 난다면 십중팔구 안장이나 시트포스트 문제다. 안장과 시트포스트는 라이더의 체중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체결 부위가 헐겁거나 유격이 있으면 잡음이 쉽게 난다.
시트포스트는 시트 튜브에 삽입되는 부분에서 잡음이 나기 쉬운데, 잡음이 날 때는 삽입되는 부분에 그리스를 살짝 발라주면 대부분 해결된다.
안장 역시 레일과 체결되는 부위에 그리스를 조금 도포하는 것이 좋고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브레이크


브레이크를 잡을 때는 마찰력 때문에 소음이 날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가 낡았거나 이물질이 묻었을 때, 물에 젖었을 때 특히 소음이 심해지지만 이는 고장이 아니다. 브레이크 패드와 함께 마찰되는 림 또는 로터(디스크 브레이크의 경우) 등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잡음은 해결된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잡지 않았는데도 잡음이 나는 것은 브레이크 패드가 한쪽으로 치우쳐 림이나 로터에 살짝 닿기 때문이다.
이때는 자전거에서 내려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패드의 좌우 간격이 같은지 확인한다.

한쪽으로 치우쳤을 경우 림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옆의 텐션 조절나사를 돌려 조정하면 된다(오른쪽으로 조이면 조이는 쪽의 패드가 림과 멀어짐).
디스트 브레이크는 여러번 제동을 해보고 그래도 잡음이 난다면 로터가 휘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케이블 계통

자전거에는 변속과 제동을 위해 케이블이 많이 사용된다. 외부로 드러난 케이블은 간혹 서로 마찰하거나 프레임이 부딪히면서 잡음을 낸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작은 충격에도 이상한 잡음이 생긴다면 케이블을 확인해보자.
특히 핸들바 앞쪽은 많은 케이블이 모여 있는데 서로 간섭되지 않는지, 프레임을 지나는 케이블은 고정장치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고급자전거 중에는 케이블을 프레임 내부로 넣어 외관을 깔끔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레임 내부에서 케이블이 움직여 잡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속기

특정 단수에서만 나는 잡음은 로우하이 볼트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장력이 늘어져 체인이 튀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체인 장력을 조절해보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로우하이 볼트를 다시 세팅한다.
체인의 수명이 다 되어도 체인이 튀거나 잡음이 날 수 있다. 고급 로드바이크는 반단 변속도 가능한데, 잡음이 날 경우 변속 레버를 살짝 움직여 변속은 되지 않은 채 디레일러가 체인에 닿지 않게 옮길 수 있다.

자전거 응급처치 방법




펑크

펑크 수리를 할 수 없을 때에는 타이어 한쪽을 림에서 벗겨낸다. 그다음 신문지나 볏짚, 나뭇잎 등으로 속을 채우면 어느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타이어가 찢어졌을 때

찢어진 타이어를 그대로 두면 점점 부위가 커져 터지거나 안쪽의 튜브에도 손상이 가서 펑크가 날 수 있다. 찢긴 부위의 안쪽에 명함이나 과자봉지, 지폐 같은 것을 대주고, 튜브가 이를 뚫고 나오지 않도록 공기압을 조금 낮추면 어느 정도 주행할 수 있다.


림이 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아 림이 휘어져서 브레이크 패드에 닿으면 주행이 불가능해진다. 이때는 브레이크 위쪽의 케이블을 풀어서 양쪽 패드의 간격을 넓혀준다. 이렇게 하면 브레이크는 쓸 수 없으므로 천천히 주행한다.


뒷변속기가 망가졌을 때

뒷 변속기가 충격을 받아 휘어지거나 일부 부품이 부러져서 체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주행이 불가능하다. 이럴때는 체인을 변속기에서 빼내 뒤쪽 공간 기어에 두고, 앞쪽도 중간 기어에 두면 주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앞변속기를 사용할 수 없고, 변속기에서 체인을 빼내려면 체인 커터기가 있어야 한다.

앞변속기가 망가졌을 때

앞변속기가 심하게 휘어져 체인이 닿으면 주행이 어렵다. 이때는 변속기 볼트를 풀어서 체인을 꺼내 영향을 받지 않는 기어에 걸어준다. 이 경우 뒷 변속기는 사용할 수 있다.

스포크가 부러졌을 때

스포크가 부러진 채로 달리면 다른 부품이나 장애물에 걸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부러진 스포크의 허브 쪽 부분은 빼서 버리고, 림쪽은 옆 스포크에 감아주면 어느 정도 장력을 유지할 수 있다.

훔볼트의 대륙


"우연히 알게된 훔 볼트. 그의 다방면의 업적이 있었기에 지금의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는 진정한 과학자였다"

자주 듣는 팟캐스트에서 훔 볼트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서, 이 과학자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의 신간코너에서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인간 훔볼트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는 17 ~ 18 세기에 살았던 독일의 과학자이다.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에서 더 유명한 그는 그의 이름을 본 딴 용어들이 많다(훔볼트 대학교, 훔볼트 해류, 훔볼트 펭귄, 훔볼트 오징어 등)
이것들은 모두 그가 처음 발견해낸 것들이다.

그는 유복한 가정에 태어났다. 그래서 왠만해서는 안정된 미래가 정해져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모험을 떠났다.
자신이 생각하고 상상하던 것을 손수 확인하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남아메리카로 떠난다. 수중에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투자해서.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콜럼버스가 처음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그 곳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식물학자였던 봉플랑과 함께 였다.

그들은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면서 발견한 식물, 동물 그리고 원주민들과 그들의 문화를 빠짐없이 기록하였다. 또한 당시의 최신의 장비들을 사용하여 지형의 높이와 기압등을 측정했다. 그때 측정했던 침보라소 산의 높이는 현재 알려진 높이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때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알려진 그 산을 아무런 안전 장비없이 등반했다.

훔볼트는 자신이 발견하고 정리한 자료를 자국과 여행에 도움을 준 스페인 및 유럽에 전파했다. 이후 이것이 그를 당시 가장 유명한 과학자로 알려지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낯선 아메리카에서 자신이 겪은 모든 것을 기록했다. 고산 증상으로 인하여 잇몸에 피가 나자, 괴혈병의 원인이 부족한 산소 때문이라는 알게되었고, 생전 처음 본 전기 뱀장어를 산 채로 잡기 위해 직접 자신이 손으로 잡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원주민들이 사냥에 사용하는 독을 직접 맛보기도 하는 등 자신의 몸을 도구 삼아 결과를 모두 기록했다. 훗날 이런 자료들은 의학을 비롯한 여러가지 분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훔볼트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그 때 당시의 유럽 사람들이 원주민들을 보는 시각과는 전혀 다르게 그들을 대했다는 것이다. 그는 노예제도를 반대했으며, 자신의 여행에서 원주민들을 강제로 동원시키지 않았다. 또한 그들의 문화를 존중했다. 참고로 당시 황금도시 엘도라도를 찾는다는 명목 하에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기존의 원주민 문화를 마구 파괴해갔었다.

그가 지금까지도 위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해보면, 기존의 관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했고, 남들과는 다른 자신 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동했던 것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의 한국현대사


"역사는 돌고 돈다는 명언을 떠올리게 하는 책"

오랜만에 리뷰를 쓰는 것 같다.

이번 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가 쓴 저서이다.

책에서는 저자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가 살아온 55년 동안의 한국 현대사를 다뤘다. 그 중에서도 그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역사들을 꼽아 기술했다.

현대사는 가장 최근의 역사(?)이기 때문에 이를 알 수 있는 사료, 자료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내 기억을 돌이켜봤을 때도, 학교에서 배운 국사 교과서에서 현대사에 대한 내용은 마지막 페이지 몇 장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부분은 워낙 끝부분에 있는 탓에 기말고사 범위에도 들지 않았다!

TV 의 역사 드라마에서도 거의 대부분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다룰 뿐,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물론 현대사의 경우, 당시 인물들이 현재 생존해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다는 점은 있다.
하지만, 현대사는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역사라 할 수 있겠다.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것이 오늘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런 점에서 현대사를 제대로 알고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현대사 뿐만 아니라 역사는 훗날 이를 기술하는 역사가들에 의해 평가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같은 사건, 인물을 두고 사람들마다 정반대의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저자의 인식이 100% 맞다고는 확신할 수는 없기에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참고자료를 인용했다.

책을 읽으면서 시대가 바뀌어도 비슷한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이 책은 연대기 순으로 쓰여졌다). 마치 패션의 복고 유행처럼.

각 나라마다 그나라 국민수준에 맞는 민주주의를 갖게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국민 소득과 민주주의는 결코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 수 있는 요즘이다.

반짝반짝 바느질 회로 만들기


"메이크(make)의 방법은 실로 다양하다"

흔히 메이커(maker)하면, 라즈베리파이나 아두이노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도성 실을 이용한 여러가지 작품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Make 이고 IOT 이다.

Make 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은 초등학교 여학생(특히!)을 타겟으로 했을만큼 쉽고 아기자기하다.

아울러 과학 기술 분야에 여성의 비율이 극히 낮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를 타파하고자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시도의 교육이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내 이후 세대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남녀 평등 비율이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글쓰기에 관한 딱딱한 책이 아니다. 두 대통령에 대한 에피소드는 덤"

연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지루함 일 것이다. 어릴적 학교 다닐때, 매주 월요일 아침 운동장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말씀은 그야말로 고역 그 자체였다.
이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연설하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거창하게 연설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하는 말이 곧 연설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것은 말이 가진 힘일 것이다. 그래서 총보다 칼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과 글은 맞닿아 있다. 둘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이며, 연설문이라는 글을 통해 연설이라는 말로 타인에게 전달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의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도 어려운 데, 무려 8년동안 두 명의 대통령과 함께 일을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역대 대통령 중, 누구보다도 글을 쓰고 말하기를 좋아하던 대통령들이었으니.

저자는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저자는 힘든 고비라고 표현함)를 겪었지만, 두 명의 대통령을 글쓰기 스승으로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대통령들에 얽힌 일화였는데, 이를 통해 그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말과 글에 배어 난다는 점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여러번 반복하는 연설을 주로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의 언어를 사용하며 그때 그때 마다 자리에 맞는 연설을 했다.

문득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두 대통령이 남긴 연설문을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그냥 즐겨라


"자전거를 좀 더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수십년 간 자전거 업계에서 일해온 저자가 쓴 자전거를 재미있게 타는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맹신해왔고, 흔히 잘못 알고 있던 자전거에 대한 지식을 바로 잡아 준다.

물론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의견이 100% 옳지는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이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기어 단수를 줄여라
다양한 노면과 지형을 포함한 모든 라이딩 조건에 필요한 기어의 단수는 8개면 충분하다.

  1. 다운힐에 적합한 초고속 기어
  2. 순풍에서 평지를 고속으로 달릴 때 사용하는 고속 기어
  3. 평지를 보통속도로 달릴 때 사용하는 보통 기어
  4. 수하물을 싣고 평지를 달리거나 완만한 오르막을 오를 때 사용하는 중저속 기어
  5. 다소 가파르고 긴 오르막을 오를 때 사용하는 저속기어
  6. 가파르고 긴 오르막을 오를 때 사용하는 초 저속 기어
  7. 지친 상태에서 수하물을 싣고 가파르고 긴 오르막을 오를 때 사용하는 극저속 기어
  8. 매우 지친 상태에서 매우 길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 사용하는 극저속 기어

평상복을 입어라(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어라)
더운 날씨에 이미 익을 데로 익은 피부에 착 달라 붙는 인조섬유는 통증이나 불쾌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레이스에 참가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옷은 헐거울 수록 좋다.
옷은 헐거워야 통풍도 잘되고 피부에 달라붙지도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전용 반바지보다는 헐렁한 바지나 반바지가 통풍성도 훨씬 더 좋다.

속옷을 입어라
네 시간 이상 자전거를 탈 때는 면 재질의 속옷은 입지 않는다. 특히 비 오는 날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는 면재질의 속옷은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 경우에는 항균성 패드가 들어간 자전거 전용 반바지가 안성맞춤이다.

클릿 페달을 버려라
클릿 페달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이점이 훨씬 많다.

  1. 라이딩하는 날의 기분, 복장, 날씨에 따라 다양한 신발을 신을 수 있고, 클릿페달을 살 필요도 없으며, 매번 클릿 신발을 찾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2. 근육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페달 위에서 발을 자유롭게 움직여 하중을 분산시킬 수 있고, 발꿈치를 들고 선 자세에서 오르막을 전력질주할 수도 있으며, 페달 중앙에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을 위치시켜 긴 오르막을 좀 더 편하게 오를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페달링의 효율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자세로 페달링을 할 수 있다.
  3. 자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특정 부분에 피로가 집중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4. 자전거에 오르내리기가 쉽다.

주차된 차량에 주의하라
주차되어 있는 차량 옆을 지날 때는 차량의 문이 언제든지 열릴 수 있으므로 브레이크를 잡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되어 있어야 하며 방향을 바꿀 때는 뒤따라오는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퀵 릴리스 장치, 제대로 사용하라


레버를 곧게 편 상태에서 반대편에 있는 콘 너트를 더 이상 돌아가지 않을 때까지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콘 너트가 충분히 잠기면 자전거 쪽으로 레버를 밀었을 때 저항감이 느껴져야 한다.


엄지를 제외한 네 개의 손가락으로 포크를 움켜쥔 상태에서 손바닥을 이용해 레버를 강하게 밀어준다. 레버를 밀 때는 손바닥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강한 힘을 가해야 하며, 퀵 릴리스 장치가 완전히 잠기면 "잠김" 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볼록한 면이 바깥쪽을 향해야 한다.


잠긴 상태에서 레버는 오목한 쪽이 자전거 쪽을 향하고 프레임과 평행해야 한다. 퀵 릴리즈 장치는 기계적 구조가 바이스 그립과 비슷해 한번 잠기면 쉽게 풀리지 않아 바퀴의 이탈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식이요법을 바꿔라


  1. 운동을 많이하면 그만큼 식욕도 증가한다. 적게 움직이면 그만큼 적게먹고, 많이 움직이면 그만큼 많이 먹는다.
  2. 살을 빼는 것이 절망적으로 느껴질 만큼 힘든 일은 아니다. 탄수화물 섭취만 대폭 줄이면 된다. 즉, 자전거를 탈 때 에너지원으로 알려진 바나나, 오트밀, 오렌지주스, 파스타 등의 섭취를 대폭 줄여야 한다. 그리고 맥주를 마시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3. 최대 4시간을 넘지 않는 일상적인 라이딩이라면 라이딩 전이나 도중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한다고 절대 굶어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근육에는 적어도 한 시간 정도까지는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글루코겐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4. 탄수화물이 적은 전형적인 건강식품으로는 다양한 육류, 계란, 치즈, 채소류(애호박, 잎줄기 채소 등), 장과류(탄수화물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과일), 호두, 아몬드, 저탄수화물 요구르트, 코코아, 초콜릿 등이 있다. 이상과 같은 탄수화물이 적은 식품은 사이클 경주 등과 같이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라이딩에도 큰 도움이 되며 늘씬하고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초운동에 충실하라

버피운동은 체중을 이용한 운동 중 가장 격렬한 운동이다. 비교적 가벼운 운동으로 분류되는 자전거 타기와는 상반되는 운동으로 이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번에 20 초씩 하루에 세 번을 매주 두 번 반복해도 주당 2분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체중부하운동으로 이보다 좋은 운동은 찾기 힘들다.
버피운동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역사다리 버피운동도 있는데, 이는 매세트마다 10초간의 휴식시간을 두고 10-9-8-7-6-5-4-3-2-1 와 같이 횟수를 하나씩 줄이면서 총 55번의 버피를 실시하는 운동이다.

저탄수화물 음료를 마셔라

스포츠 음료를 대신할 저탄수화물 음료는 다음과 같다.

오렌지 주스

물과 오렌지주스를 50:50 으로 섞은 후 소금을 약간 첨가한다. 땀을 많이 흘릴 것 같으면 0.5 리터당 1티스푼을, 그렇지 않을 경우 1리터당 1티스푼을 첨가한다.
최적의 비율을 찾으려 애써 고생할 필요는 없다. 단지 땀을 통해 배출된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은 나트륨을, 오랜지 주스는 칼륨을 보충해준다.

토마토 주스

토마토 주스는 소금과 칼륨은 풍부하지만 탄수화물은 적다. 차가운 토마토주스를 좋아하지 않거나 무더운 날씨에 미지근한 주스가 내키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맛도 매우 좋지만 갈증을 해소하는 효과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기진맥진할 만큼 힘든 일을 끝낸 후 토마토 주스로 소금과 칼륨을 보충하는 것은 이제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상식이다.

코코넛 밀크

10년 전만 해도 낯선 음료였지만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유행을 타는 음료이긴 하지만 맛이 좋고 탄수화물 함유량은 낮은 반면 칼륨이 풍부해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에 좋다.
나트륨 함량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리터당 400 밀리그램 이상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저자의 경우 가장 좋아하는 음료인 코코넛밀크에 첨가물을 넣는다는 것이 꺼림칙하긴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장거리 라이딩을 떠날 때는 소금을 약간 넣는다.

메이커 운동선언


"왜 메이커 운동에 동참하여야 하는지 뽐뿌를 주는 책"

내가 처음 메이커(maker)라는 용어를 접하고 이와 관련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생각이 'DIY(Do It Yourself) 랑 비슷한데...' 였다.

DIY 는 메이커보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용어로 당시에는 값비싼 물건을 싸게 구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재료만 구입하여 소비자가 직접 제작 및 조립하여 만들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없거나 손재주가 없는 일반사람들에게는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운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이런 이유로 한때 DIY 는 인기를 모았지만, 점차 사그러 들었다.

메이커가 기존의 DIY 와 다른 점이라면, 기술이 발전하여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고 값싸게 시제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점을 들고 싶다.
특히 학교나 연구소에 소속된 몇몇 소수만이 사용 가능했던 고가의 장비 가격이 개인이 구입 가능할 정도로 낮아진 점과 오픈 소프트웨어에 이은 오픈 하드웨어의 발달이 한 몫 했다.

저자는 책에서 테크숍 CEO 로서 자신이 사업을 시작하게된 계기와 이를 운영하면서 만난 메이커들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기술했다.

참고로 테크숍은 메이커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관련 장비들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저렴한 가격에 장소와 장비를 대여해 준다. 이미 전세계 적으로 많은 테크숍이 운영중에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용산에 테크숍과 유사한 곳이 생겼다고 한다.

전혀 기술지식이 문외한이던 사람이 테크숍에서의 교육과정을 이수 한 뒤, 자신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는 소셜 펀딩을 받아 창업을 하게 되는 사례를 여러군데서 찾을 수 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 및 정부가 하지못하는 창업 전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시제품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하여, 이로 인한 실패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술이 발달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다. 인간에게는 메이커(뭔가를 만드는)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 한다.

어렸을 적 레고블럭을 가지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집을 식구들에게 자랑하며 뿌듯해 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200 페이지 남짓이지만, 다시금 나의 메이커 본성을 깨우는 데 충분한 책이다.

아직 메이커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이제 막 메이커가 되고 싶어하는 예비 메이커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제목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 준 책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와' 하고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2천만원으로 책 표지에 찍힌 근사한 한옥을 가질 수 있다니!'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왠지 책 제목에 낚인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아래와 같은 점을 들 수 있겠다.

  1. 첫번째 시골집을 사는 데만 2천여 만원이 들었고, 실제 이를 수리 보수 하는데 든 돈 까지 합하면 5천원만이 넘었다.
  2. 저자의 직업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다. 그만큼 집과 관련된 공사 등에 경험이 많았다.
  3. 인테리어 같은 소품이나 장식품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거나 저렴하게 구입한 것들을 사용했다. 이는 예산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는데, 일반인이라면 예산이 더 들었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고 책을 읽어보니, 별로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나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보다는, 저자 정도의 사람이라면 가능했겠다 정도의 느낌).

이 책은 저자가 충남 서천에 위치한 시골집을 구입하면서부터 수리 보수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작업을 시간 순으로 설명한다. 내용은 글보다는 사진으로 채워져 있는데, 처음 시골집의 모습과 이후 공사 작업과 공사 후의 모습, 그리고 이후 각 방별 인테리어의 모습을 담았다.

저자는 주말마다 시골집에 내려와서 지낸다고 했는데(다시 말해 별장의 용도), 이 책에 맞는 독자는 귀농이나 귀촌을 목적으로하는 사람이 아닌, 시골에 별장을 가지고 싶어하는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맞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나도 가능하겠구나 라는 동기부여라든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어렵겠다는 생각만 들었다는 점이다.

사기


"방대하고도 고리타분한 역사서를 만화로 읽는다"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임에도 단권이 아닌 10권 이상의 대작이라면, 손이 쉽게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요즘같이 따로 책 읽을 시간을 내기 힘든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읽고는 싶어서 방법을 궁리하던 중에 읽기 쉬운 만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라면 출퇴근 시간마다 지하철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으리라.

중국의 가장 유명한 역사서 중 하나인 사기는 오래전부터 명성을 익히 들어왔고, 다른 책에서 언급도 수차례된 터라 언젠가 읽어야 겠다고 생각만 했는데,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온라인 서점에서 사기를 만화로 그린 11권짜리 세트를 보자마자 바로 주문에 들어갔다. 50% 할인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첫째, 생각보다 잘 읽혀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래 만화로 된 책은 한 권당 한 두시간이면 충분히 독파가 가능한데, 이 책은 이보다 서너배는 더 걸린듯 하다. 그렇다고 몰입도가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방대한 역사서를 만화로 그리다보니, 한 컷당 많은 내용을 담고 있게 되어 그런 것 같다. 1~2권은 다른 책들에 비해 더 그랬다.

둘째, 그래도 만화라는 매체가 가진 장점을 깨닫게 되었다. 어려운 내용을 쉽고도 몰입도 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만화가 가진 장점이다.

셋째, 사기에는 수많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여러 등장인물을 그리다보니, 얼굴이 비슷비슷해서 나중에는 누가누군지 헤깔릴 정도였다. 하지만, 내용 이해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마지막 11권은 1~10 권에서 다룬 시대 중에 살았던 나름 유명했던 사람들의 짤막한 얘기들로 채워져 있다.

사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 시대보다도 더 먼 옛날 기원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사마천이라는 사람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 다윗과 골리앗이 있었다면, 동양에서는 항우와 유방이 있었다고 할 만큼, 이 두 인물은 사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주인공이라고 하겠다. 또한 이들이 나오는 대목을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누구도 막지못할 무력을 겸비한 장수 항우와 뭐하나 내세울 것 없지만, 왠지모르게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었던 유방.

개인적인 능력으로만 보자면, 항우가 전국을 통일했어야 마땅하지만, 유방이 그 주인공이 된다.

유방이 항우를 꺾고 전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비결은 주변의 뛰어난 인재들이 그의 부족함을 200% 채워졌기 때문이었다.

11권의 방대한 사기를 읽고 나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법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법이 강화되면(발전하면) 될 수록 사회는 경직되고, 국민들은 고통받는다.
  2.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개인의 능력보다도 훨씬 더 중요할 때가 있다.
  3. 당장의 이익보다는 명분과 소신, 의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쓰여진지 2000 여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사람들에게 널리 읽혀지고 있는 것을 보면, 기술이 발전해도 사마천이 생각한 사회가 도래하기에는 아직도 멀지 않았나 싶다.

ARM으로 배우는 임베디드 리눅스 시스템


"1000 페이지가 넘는 이 한권이면, ARM 기반의 임베디스 시스템을 두루 살펴보고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무척이나 반가웠었다.

초판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이 근래에 찾아보기힘든 임베디드 시스템을 주제로 하고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초판이 나왔을 2006년도만 해도 임베디드 시스템을 다룬 책이 많았지만, 그 이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앱 개발 관련 책들이 주류를 이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임베디드 시스템을 다룬 책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른 책들에 비해 기술관련 분야 서적은 시간이나 트랜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개정판에서 추가된 것 중,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챕터가 추가된 것이 눈에 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전문서적처럼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안드로이드를 빌드하고 이를 타겟보드에 설치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최소한 안드로이드 기반에서의 개발은 가능한 것이다.

만일 Cortex-A9 쿼드코어 계열의 Exynos4412 타겟보드를 가지고 있다면, 책에 나온 예제들을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약간의 수정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exynos5250 보드를 가지고 있는데, 부드로더 및 커널 포팅과정을 제외한 디바이스 드라이버 예제들을 그대로 실습할 수 있었다.

이책은 1000 페이지가 넘는 분량만큼이나 임베디드 시스템에 대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른다. 이 한권으로 더이상의 다른 관련 서적이 필요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책의 장점은 다른 비슷한 서적에서 다룬지 않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특히 나 같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4412 Chip 데이터시트에 나오는 부분을 알기쉽게 풀어 설명한 것과 기존의 커널을 어떻게 수정하여 타겟보드에 맞게 포팅하는지를 예제로 설명한 부분 그리고 커널의 Kconfig 을 설명한 부분이 유익했다.

또한 각 챕터 뒤에는 연습 문제가 있어, 읽었던 부분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앞서 언급한 대로 1000 페이지가 넘는 덕(!)에 휴대하고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한권에 방대한 내용을 담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만, 차라리 분야별로 분책하여 시리즈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얼마전에 Thinking about C/C++ : 프로그래머가 몰랐던 프로그램의 동작 원리 라는 책을 봤는데, 각각 프로그램 실행 환경편, 프로그램 생성편, 프로그램 개발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총평을 하자면, 임베디드 시스템의 기본기를 제대로 쌓고 싶은 독자라면,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상관없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