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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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1일 토요일

파이 이야기


"마지막 반전이 인상 깊었던 소설, 누구에게나 강력추천해주고 싶은 책"

근래에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소설이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 였으니. 특히 마지막 반전이 압권이었다.
줄거리를 간략하자면, 소설 로빈슨 쿠루소와 비슷하다. 주인공인 파텔은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위해 동물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화물선에 오른다. 하지만, 배는 태평양 가운데에서 침몰하게 된다.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타게된다. 하지만, 거기에는 다리 부상을 입은 얼룩말과 표범, 오랑우탄, 벵골호랑이(리처드 파커)가 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물들끼리의 먹이사슬에 의해 먹고먹히는 일이 반복되고, 나중에는 리처드 파커와 파텔만이 남게 된다.
파텔은 처음에는 호랑이를 무서워하지만, 점차 길들이기로 한다. 식량이 바닥나자, 낚시를 시작하고 바닷물을 증류해서 물을 먹었다. 그러다가 한 섬에 표류하게 된다. 나무들과 해조류가 넘처나는 곳이다. 하지만, 파텔은 그곳이 식초섬인 것을 알고는 그곳을 떠난다. 그는 결국 멕시코의 한 연안에 도착해서 구조를 받는다. 리처드 파커는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후에 이 사건에 대해 조사를 나온 조사원들에게 파텔은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두 가지 형태로 이야기 한다. 여기서 극적 반전이 나온다. 하나는 동물이 등장한 이야기고, 하나는 사람들이 등장한 이야기이다. 그 이후, 조사원은 파텔의 이야기 중 동물이 등장한 이야기를 사건 보고서에 적는다.
내가 무엇보다 이 소설에 감동한 것은 바로 이점이다. 벵골 호랑이와 227일 동안 표류했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두 가지 이야기 중 어떤 것을 믿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작가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극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호랑이나 표범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일깨워 준다. 단지 파텔은 다른 동물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상대를 길들일 줄 알았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본다. 리처드 파커가 없었다면, 파텔이 끝까지 생존할 수 있었을까??

세상을 움직인 컴퓨터 과학자 15인의 지식 오디세이


"지금까지의 컴퓨터를 있게한 사람들의 위인전을 읽는 듯 하다"

이 책과 비슷한 책을 전에 한번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에서 언급한 15 인의 인물들 중에 중복되는 내용도 몇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인물의 전기문과 그가 주창했던 이론소개 및 설명, 마지막으로 이론의 활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으면서 마치 위인전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컴퓨터와 상관없는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내용의 깊이보다는 단순 서술하는 데에 그쳤다는 데 있다.

73일차 - 오랜만에 우중 라이딩 [Chuxiong - Tuguanzhen]




며칠 전부터 도로에 운전 면허 취득을 위한 연수 차량들이 무척 많아졌다. 문제는 이 차량들이 나를 보기만 하면 경적을 울린다는 것인데. 아마 옆에 타고 있는 강사 때문은 아닐까.
저렇게 교육을 받으니, 도로에 시도 때도 없이 경적을 울리는 차량이 많은 건 아닌지.

오후 1시가 넘으면서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나기 성이었는데쿤밍쪽으로 갈수록 비가 굵어지더니, 도무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무 밑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가 결국 타고가기로 했다. .비는 결국 밤이 되어서야 그쳤다.
오랜만의 우중라이딩이다. 베이징 이후 였던가추위가 느껴져 방풍자켓을 꺼내 입었다.



가는 도중 몇몇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났다.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은 라싸를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고, 반대 방향의 여행자들을 라싸로 향하는 사람들이다.

비가 오면 불편해지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길 찾는 것이 번거로워 진다.
물기 때문에 액정 조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급한대로 휴지로 닦는데도 얼마 못가 물기로 뒤덮힌다.
결국 감에 의지해서 한참을 가서 위치를 확인했는데, 엉뚱하게도 다른 길로 와 버렸다. 8km 되는 길을 되돌아 가야 했다. 그것도 오르막 길을 말이다. 물론 지금 왔던 길을 계속 가는 길도 있었지만, 고속도로로 이어져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돌려 오르막 끌바를 시작했다. 원래 가야할 길로 들어서니 산길 8자도로가 이어졌다. 다시 또 끌바.

샹그릴라 이후로, 2000 m 초 중반의 고도를 유지하고 있다.
오후 6시가 넘어 산을 넘어 숙소가 있을만한 마을에 들어섰다. 2개의 숙소 중 한곳은 문이 닫혀있는 듯 했고, 나머지 한곳에 들어갔다. 식당을 겸한 곳이었는데, 시골의 작은마을이라 그런지 별다른 주숙등기 절차는 없었다.

바이두 맵에 따르면, 쿤밍까지는 60~70 km 남짓 거리다. 그래서 내일은 조금 늦게 출발할 생각이다.

PS. 동쪽으로 갈 수록(요 며칠 계속 동진 하고 있다), 기존의 봐오던 중국 문화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샹그릴라같은 티벳문화권을 지날때는 구절탑, 마니차, 오색 깃발등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언젠가서부터 그런 것들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24.68 km
누적 거리 : 4175.15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72일차 - 고속도로 주행은 안되요 [Xiangyun - Chuxiong]

일찍 출발하기 위해 알람을 무려 5시에 맞춰놨지만, 결국 6시가 넘어 일어났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8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비가 올까 걱정했지만, 맑은 하늘이다. 묵었던 현을 벗어나는데 길을 잘못 들어 몇번이고 헤맸다.

중국여행 7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되서 나도 모르게 화를 내게 되는 경우는 공간이 있는데도 트럭이 뒤에서 경적을 울리는 것이다라이딩 초반부터 트럭들이 가만히 있질 않는다. 자연스럽게 욕이 튀어 나온다
어젯밤에 일반도로로 가기로 했건만, 막상 갈래길이 나오니, 망설여진다.
다시한번 지도를 본다. .....

결국 고속도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속도로를 이틀간 달려본 결과, 느낀 점은 이렇다.

우선, 도로를 관리하기 때문에 노면이 고르고, 어느 정도 폭의 갓길이 있다. 이 갓길로 다니면 오히려 갓길 구분이 없는 일반도로보다 안전하다.
두번째, 매연이나 먼지를 일으키는 차량들이 적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 생각에는 톨게이트 비용을 낼 정도의 여유를 가진 차량이라면, 차량 관리를 어느정도 하지 않나 싶다.

이러한 장점 반면에 길이 단조로와 멋진 풍경을 보기 힘들다중간에 쉴 곳이 없다. 물론 휴게소가 있긴하지만.
그동안 일반 국도로만 다녀서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볼 기회가 없었다. 내가 알고 있는 휴게소와 다름이 없었다. 단지 식당, 화장실, 주유소 외에 숙박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住宿 이라는 단어를 보았다. 아마도 트럭 운전기사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목적지까지 110 여 킬로미터 거리였음에도 오후 2시쯤 100 km 를 돌파했다. 목적지를 불과 10여킬로미터 앞둔 지점, 그때 갑자기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차였다.

마이크로 뭐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서라는 것 같았다. 차에서 남녀 경찰관이 내렸다.
뭐라고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자전거를 탄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 같다.

"미안합니다(두이부치)"

나와 자전거를 사진을 찍더니, 도로 철조망 중 사람이 드나들 정도 크기의 구멍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그곳으로 나가라는 뜻이었다. 짐을 모두 분리하고, 자전거를 들어 철조망을 통과했다철조망 밖은 산이었고, 작은 산길이 이어져 있었다경찰관은 내가 자전거와 모든 짐을 철조망 안으로 옮긴 것을 본 후에야 자리를 떠났다다른 여행기에서 이런 경우, 나와 비슷한 조치를 당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좁은 산길을 내려와 일반도로에 진입할 수 있었다.

공사구간, 비포장도로, 매연을 내뿜는 트럭을 보니, 비로소 일반도로임을 알 수 있었다그렇게 10 여 킬로를 달려 목적지 시(市)에 도착했다.

시는 가운데 강이 흐르고 그 사이로 호텔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내일 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최대한 쿤밍과 가까운 곳으로 잡았다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고 상점에 들러 부식거리를 샀다.

PS. 오늘을 계기로 국도로만 다녀야 겠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30.49 km
누적 거리 : 4050.47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71일차 - 쿤밍 그리고 베트남 행 결정 [Xiangyun]

이곳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당초 따리 근처에서 이틀을 머물려고 했는데, 여기에서 쉬어가기로 한 것이다.
윌리엄과 함께 아침을 함께 먹으며, 어제 했던 미얀마 인도간 국경과 방글라데시 등등의 여행 정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확실히 책, 인터넷보다 직접 경험한 여행자의 얘기가 더 정확하고 와 닿았다.


<여행기간 동안 매일 입고 다녔다는 그의 티셔츠>

<윌리엄이 인도-미얀마 육로 국경 통과 퍼밋을 받기 위해 컨텍한 여행사 정보>

영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각자의 여행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빌며 우리는 헤어졌다. 그는 쿤밍을 향해 출발했다
어제 찾지 못했던 재래시장을 찾아, 부식을 구입했다.


PS.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얀마 대사관이 역시 쿤밍에 있다. 베트남이든 미얀마든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쿤밍으로 가야한다.

PS2. 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밤이 되도 불이 꺼져있는 집들이 은근히 많이 있다. 아마도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일 테다. 가게들도 마찬가지다. 시가지 이지만, 문을 열지 않는 곳들이 꽤 된다. 모두 도시로 떠난 걸까? 아니면 장사가 안되서 그런걸까?

PS3. 중국은 개업을 하거나 결혼식 같은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폭죽을 터뜨린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제도 밤 10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연신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PS4. 오늘 윌리엄은 고속도로를 타고 쿤밍으로 향했는데, 나 또한 고속도로의 유혹에 고민하다가 결국 일반도로로 가기로 했다. 고속도로가 거리도 짧고 업힐도 별로 없지만, 중간에 쉴 곳이나 상점, 그리고 위험성을 고려해볼 때, 그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PS5. 중국에서 바로 미얀마 행을 잠시나마 고려했었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 때문에 기존의 베트남 행으로 결정했다.

1. 쿤밍을 갔다가 지금의 길을 다시 되돌아 4~500 km 를 가야 했다.
2.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를 skip 하고 가야했다.

하지만, 현재로서 미얀마-인도 육로 구간이 가능해진만큼 기존의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호주-뉴질랜드 구간을 재고해봐야 겠다.

PS6. 오늘로서 여행을 시작한지, 71일에 접어들었다. 중국 비자기간이 약 19일 정도 남았다. 쿤밍까지는 400km, 베트남 국경까지는 약 800km 정도.

70일차 - 또 한명의 고수를 만나다 [Dengchiuanzhen - Xiangyun]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8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따리 근처에 다다르자 그때까지 가던 G214 국도를 타지 않고, 강 주변을 따라 놓인 S221 도로로 옮겨 탔다. 멀리서 볼 때는 별로 커보이지 않았는데, 강 둘레만 30km 가 넘으니 얼핏보면 바다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다.
S221 도로 양쪽에는 논들이 쭉 이어졌고, 가끔씩 라싸로 향하는 자전거 여행자도 만날 수 있었다.
직접 강을 보기 위해 작은 도로를 따라 강 쪽으로 향했다. 강에 다다르자 맞은편에는 숙소와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었고, 차 두대가 겨우 지나다닐 도로에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아마 여행 시작 후 가장 많은 자전거를 본 듯하다. 강 건너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없었다면, 아마 바다라고 착각할 수 도 있겠다.



<오토바이 또는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이 많다>

수십 킬로미터 이어진 강변 길은 따로는 골목길로 때로는 시장을 통과해 이어졌다. 곳곳마다 표지판이 있어 헤매진 않았다.
그렇게 남하하던 중, temple 근처에 다다르자, 다시 원래의 G214 도로로 나왔다. 멀리서도 보일만큼 temple 에는 3개의 높은 탑이 있었다. 입구까지 가서 구경만 하고 나왔다.





이후 다시 G214 도로를 타다보니, 따리 고성이 나온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이곳 역시 입구에서 구경만하고 나왔다.

따리 시내를 향해 달리고 있을 무렵, 뒤에서 한 자전거 여행자가 다가왔다. 서양 여행자다. 그는 내 자전거를 보고 외국인(중국인이 아닌)이라고 생각했단다. 대부분 중국 여행자의 자전거는 오르트립 패니어를 사용하지 않고, 프론트에는 패니어를 장착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윌리엄. 34세. 영국에서 왔다고 했다. 우리는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는 터키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여행을 시작한지는 1 4개월 정도. 그는 이번 여행이 처음이 아니다. 전에 유럽을 이미 여행했다고 했다. 그는 터키, 중앙아시아의 스탄 국가들, 이란, 인도(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중국의 루트로 왔다고 했다.

인도와 미얀마 국경 통과가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얼마전 알리의 대답과 비슷했다. 50달러 정도 지불하면 퍼밋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쿤밍에서 상하이로 이동 후, 친구집에 머물고는 베트남으로 가서 여행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복장과 자전거를 보면, 알리보다 한 수 위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구멍이 숭숭난 티셔츠(여행 내내 입었다고 한다). 정말로 간소해 보이는 패니어들.
그의 키가 큰 탓에 그의 포지션에 맞게 핸들바를 추가로 장착해 타고 다닌다고 했다. 내가 봐도 그의 자세는 정말로 편해보였다.



우리는 함께 목적지에 가기로 했다. 따리 시내에서 약 55 km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그가 바이두 지도의 루트를 보더니, 고속도로로 가면 더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고속도로로 자전거가 갈 수 있어?"
"나는 종종 이용하는 걸"
"지금까지 경찰의 제지를 받거나 그런 적은 없고?"
"한번 있긴 했는데, 경찰이 부르더니, 잠시 어디론가 가버리더니 다시 오지 않더라구. 그래서 고속도로로 갔지"
"그럼 네 말을 믿고, 고속도로로 가보지"
"날 믿지마, 혹시라도 경찰이 부르면, '난 잘못 없어요. 저 사람(너)의 아이디어였다구요' 라고 할거야 ㅋ"
"그럼 난 '전 저 사람(너) 몰라요. 전 중국인이에요. 중국말도 할 수 있다구요. 니하오' 라고 할 거야"

윌리엄을 앞세우고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다행히 제지는 없었다. 생각보다 갓길이 넓지 않고, 이물질이 많아 라이딩이 순탄치 않았다. 게다가 시작부터 업힐이 이어졌다.

일반 국도로 달릴때보다 차들은 더 빨리 달렸고, 경적을 더 많이 울려댔다난 중간에 끌바로 돌입했고, 윌리엄은 앞서 라이딩을 계속했다.
중간에 터널이 있었는데, 다행히 오르막이 아니라서, 앞뒤 라이트를 켜고 조심히 통과했다.

일반도로였다면, 8자도로의 연속 이후 산을 넘어야 했을 텐데, 고속도로는 터널이 있으니, 큰 어려움 없이 산을 넘을 수 있었다.
20여 킬로미터를 더 단축할 수 있었다.
무사히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목적지 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제 예약한 숙소를 찾아야 했는데, 근처를 몇 번이고 돌아도 사진 속의 숙소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근처의 숙소를 잡았다. 이번에도 4층이라 모든 짐을 옮기는데, 애로 사항이 있었다.

정리를 마무리하고, 근처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나나 윌리엄이나 중국어가 짧은 탓에 메뉴를 주문하는데도 쉽지 않았다다행히 먹을 만한 음식이 나왔다.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남북한 분단에 대한 얘기, 영국 역시, 잉글랜드와 웨일즈 등으로 분단되어 있다는 얘기. 각 나라마다 TV 를 보면, 그나라 이익에 맞는 얘기들만 하기 때문에 혼동된다는 얘기등등
상하이에 간다는 윌리엄에게 북한 식당인 '옥류관'을 알려주었다. 그는 나에게 자신이 컨택한 미얀마 여행사를 알려주었다.

<윌리엄이 받았다는 퍼밋. 그리고 인도(Moreh)와 미얀마(Tamu) 육로 국경>

PS. 미얀마 인도 간의 육로 국경 통과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2명의 여행자를 통해 들었다. 그렇다면, 나의 루트도 바꿔야 할까. 고민 좀 해봐야 겠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13.12 km
누적 거리 : 3919.9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전략


"프로젝트 매니저가 해야할 일에 대해서 구구절절 옳은 얘기만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은 지울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맞는 말만 하는 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의 현실과는 괴리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저자가 외국사람이다보니, 자국의 현실을 반영했을 것이다. 
아마 이책은 프로젝트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듯하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별로 건질 것이 없다. 왜냐? 프로젝트에서의 개발자의 위치는 갑 보다는 을 이기 때문이다. 개발자 혼자서 아무리 일일빌드를 하고, 문서 작성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책에서는 실제적으로 프로젝트의 초기서 부터 종료까지의 필요한 것들을 아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프로젝트 매너저의 위치가 된다면 또 다시금 읽어봐야할 책이다.

빨간공책


"우리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주 멀리에서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우연이 없는 삶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도서관에서 가장 얇은 책을 골랐다. 출퇴근하면서 잠깐씩 읽기 위해서 였다. 이 책은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 약간 다르다.
책 제목처럼 빨간색 책이다. 또한 폰트가 필기체로 되어있어서 보기에는 약간 불편했지만, 다름대로 읽을만 했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우리가 흔히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우연들(예를 들어,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는 경우)이 실제 생활에서도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일상은 드라마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보다 더 기이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의 내용이 사실을 근거로한다는 단서를 내걸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은 앞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몇가지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구성되는 데, 등장 인물들은 모두 이니셜 C, W 로 표현했다는 점이 특이했다. 전반적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직장인 10년차


"어찌보면 너무나 먼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온다. 꼭 10 년 차가 아니더라도 그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제목으로만 보면,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난 고작 2 년차 이기에.
책은 10 년차가 되는 나이인 30 대 초중반에서 40 세 까지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반적인 내용은 10 년차가 되었을 때, 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미 다른 책들에서도 언급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반추할 수 있었다.

오자히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감각해져 간다. 주인공의 아내처럼 변화의 시발점이 필요하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오자히르로 이해했다. 하지만 정확한 제목은 오! 자히르 였다. 다시말해 오는 감탄사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 중 4 번째로 읽은 작품이다. 코엘료의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다.
여기서 주인공은 세계적으로 수백만권의 책을 쓴 작가로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의 아내가 종군기자가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어디론가 떠난다. 그는 아내가 왜 갑자기 자신을 떠났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그녀를 만나 이유를 듣기위해 아내를 찾아 나선다. 그가 아내를 만나기 위해 그녀가 만났던 사람들과 만난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전에는 알지못했던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안정된 생활과 경제생활을 하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자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만을 생각한다. 기자와의 인터뷰나 파티 또한 언제나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의 남편이 아닌 새로 태어난 그는 결국 아내를 만난다. 다른 코엘류의 소설처럼 이해하기 힘든 소설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덮을 때 저자가 던지는 메세지는 알 수 있었다.

해커와 화가


"프로그래머와 화가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사람마다 만드는 결과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제목을 언뜻봐서는 잘 매칭이 안되었다. 쌩뚱맞게 해커와 화가라니. 읽는 내내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읽는 기분이었다.
저자는 대학에서 컴퓨터와 미술을 전공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인지, 일반적인 공돌이(!)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프로그래밍을 바라보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세운 비아웹 이라는 회사에서의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소히 스타트업 회사(벤처회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기술했다. 마지막에서는 자신이 주로 사용한 리스프(Lisp) 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소개하면서, 100 년 후에도 사용될, 흔히 말하는 꿈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 정의한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그림이든 소프트웨어든 간에 모두 사람을 목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나서 별 5 개를 주고 싶었지만, 약간의 번역에 대한 아쉬움과 납득되지 않는 저자의 주장탓(벤처회사가 나아가야할 부분!!) 에 4 개 반을 주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준 책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책은 전세계를 여행한 것으로 유명한 한비야씨가 세계긴급요원으로 일하면서 느끼게 된 것을 적은 일기장(?) 같은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누비고 다녔던 전세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의 상황을 생생히 알 수 있었다. 특히나 평소에는 잘 모르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문제의 원인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은 아주 좋았다.
저자는 언제나 구호를 기다리는 세계의 오지만을 다니기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소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행복해보인다.
책을 읽고 나서, 나의 관점이 좀 더 넓어졌음을 느낀다. 또한 지금 한편에서는 하루에 한끼도 먹기힘든 사람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그것에 비하면 나는 무척이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한 청량제 같은 책이다.

마시멜로 이야기


"책이 주는 교훈에 비해 제목만 들어도 알만큼 너무나 유명한 책이 되어버렸다. 과연 이 책이 사람들이 몰랐던 사실을 담고 있는걸까?"

이와 비슷한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책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제목 그대로 마시멜로에 대한 얘기다. 마시멜로는 여기서 노력에 대한 댓가 의 의미다. 4 살배기 아이에게 과자 1 개를 주고 15 분동안 먹지 않으면 후에 2 개 주겠다고 하면 어떨까? 분명히 갈등을 할 것이다. 먹어야 할지 참아야 할지.
성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당장의 만족을 위해 한달치 월급을 몽땅 써버린다면, 나중에 그는 빈털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러달 치의 봉급을 모아서 저축한다면, 그는 좀더 큰 마시멜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류(?)의 책들은 한가지 공통점들이 있다. 누구나 알만한 내용을 언급한다는 것! 물론 저축을 하는 편이 바로 써버리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문제는 실천에 옮기느냐의 여부이다. 나 또한 생각해보면, 그동안 책만 읽고 나서 실천을 안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뽀뽀상자


"유년시절의 풋풋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사실 이책을 읽게된 이유는 좀 특별하다. 무심코 도서관에서 파울로 코엘류의 소설을 찾던 도중, 찾아낸 것이다.
처음에는 파울로 코엘류의 장편 소설인 줄 알았지만, 막상 책장을 펴보니 여러명의 작가의 소설로 엮은 책이다.
책의 머리글에서 나와있듯이 이 책은 프랑스의 에이즈 아동 보호 연대에서 에이즈에 걸린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유명한 작가들에게 청탁한 소설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다른 작가들이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읽다보면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어릴적 유년시절 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유년시절을 기억한다. 각자 자신의 유년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앞만 보고 달려나가다도, 이따금씩 내가 살아온 유년시절을 되돌아 볼때가 있다.
우리가 유년을 애써 기억하려 한다면, 그것은 아직 삶을 사랑한다는, 아직 삶에 미련이 있다는, 이 삶에 희망이든 혹은 다른 무엇이든 걸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모모


"'빨리빨리' 가 대세인 지금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모두가 꿈꾸는 여유로운 삶은 정말 꿈에서나 가능한 것인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었다. 400 페이지가 넘는 책을 무려 하루만에 다 읽었다니!!
읽으면서, 소설 '연금술사'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화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속에서 제시하는 바는 결코 유치하거나, 동화적이지 않다. 읽으면서, 가슴이 뜨끔하는 경우가 여러번이었다.
주인공 모모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항상 그 곁에는 친구들이 넘친다. 하지만, 갑자기 회색 망또를 걸친 사내들(그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훔친다)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 여유를 잃고 냉소적으로 변한다. 결국에는 모모의 가장 친한 친구들까지도, 변한다. 모모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나눠주는 호라박사의 도움을 받아 회색 사내들을 물리치고, 사람들로부터 빼앗은 시간을 돌려준다. 사람들은 시간을 돌려받고, 다시 예전처럼 여유를 갖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게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다. 1년에도 수십권의 자기계발 서적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나 또한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다. 시간은 금이고, 무척 중요해서 아껴야 한다고, 또한 지금 맡은 일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말이다. 뭐든지 '빨리빨리' 말이다. 지금도 혼동된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시간을 아껴야 하는 데, 말이다. 어쨌든..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나에겐 의미있는 책이다.

69일차 - 본의 아니게 고속도로 라이딩 [Lijang - Dengchiuanzhen]

오전 6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6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 바이두 날씨 예보와는 다르게 날씨가 맑다. 오전 8시에 숙소를 나왔다.
오늘 목적지까지는 120 여 킬로미터 정도.
리장 시내를 빠져나오고 리장 공항까지 정말 평탄한 아스팔트길을 달렸다. 게다가 차도와 분리대로 구분되어 있어 맘 편히 달릴 수 있었다
해발 2000 미터에 공항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이해가 갈 정도로 넓은 평지가 이어졌다. 

갈래길에서 한쪽 도로로 진입해 들어갔는데, 바이두 맵을 확인해보니 고속도로였다. 고속도로는 옆에 꽤 넓은 갓길이 있어 오히려 안전했다. 옆의 일반도로는 왕복 1차선 도로인데, 갓길이 없어 더 위험해보였다또한 고속도로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거리가 조금 더 짧다. 가다보니 톨게이트가 있어, 혹시 돈을 내야하나 했는데 맨 오른쪽 끝의 요금소를 따라 지나갔더니, 별 얘기가 없다.
이후 산을 넘고 오르막 내리막 길이 수시로 이어지는 길이 나왔다. 오늘도 반대편 차선에서 라싸로 향하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많이 봤다.




저녁 6시 무렵 어젯밤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외국인은 처음이었는지, 데스크 직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지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왔다.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결국 체크인 성공.

방이 4층이라 또 패니어들을 들고 올라가야 되나 했는데, 다행히 1층 방으로 바꿔주었다. 이 숙소는 이곳에서도 가장 규모가 있는 것 같다. 숙소가 있는 건물만 3개이고, 가운데 넓은 주차장도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으니,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WIFI 신호가 약했다. 방 문을 열어야 그나마 막대가 1칸 또는 2칸이 떴고, 문을 닫으면, 1칸 또는 접속이 끊어졌다.
급한대로 밖에 나가 내일 도착 예정인 곳의 숙소를 예약했다.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해결. 항상 거의 먹는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재료가 없단다. 대신 주인아저씨가 추천하는 메뉴를 골랐는데, 생각보다 매워서 땀을 흘리며 먹었다.

따리 까지의 거리가 60~70 km 정도라서, 따리 를 지나 40 km 정도 더 떨어진 현을 목적지로 잡았다.

PS. 목적지에 닿을 무렵, 군사 지역인지 군인들의 모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S2. 론리플래닛에 따르면, 따리에서 볼만한 것으로 temple 을 꼽았는데, 입장료가 121 위안이다. 이곳 역시, 리장과 마찬가지로 old town 이라 불리는 고성이 있다. 또한 꽤 넓은 크기의 강이 있고, 주위로 많은 숙소들을 밀집되어 있다. 강 가운데 섬이 있는데, 이를 오가는 유람선도 있단다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지금까지 봤던 샹그릴라, 리장과 크게 다르지 않아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잠깐 들러가기로 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130.8 km
누적 거리 : 3806.8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68일차 - 리장 관광 (흑룡공원, 고성) [Lijang]

어젯밤에 그렇게 비가 많이 오더니, 아침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쳤다.
론리플래닛 중국 가이드북에 따르면 리장에서 추천하는 장소로 black dragon(흑룡) 공원과 old town 이 나와있다.
바이두 지도에 따르면 이 두 곳 모두 숙소에서 2 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버스를 타고갈까 하다가 기다리는 시간이나 걸어가는 시간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걸어다니기로 했다.

이 외에 용문설산이 언급되어 있었는데, 산은 그동안 많이 가서 패쓰하기로 했다. 느지막이 8시에 일어났다.
씻고,  9시가 넘어 숙소를 나섰다. 움직이는 동선 상 흑룡공원을 먼저 가기로 했다. 리장은 샹그릴라와 비슷하게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지어진 집들의 구조와 모양 그리고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의 차이점 정도라 하겠다.





흑룡공원의 입장권은 80 위안.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이따금 서양 관광객도 보였다. 가장 유명한 호수 맞은 편에서 바라본 정자와 산, 다리, 저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호수를 중심으로 반 시계 방향으로 걸었다.
주변에 옛날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았다.




도중에 어디론가로 이어지는 입구가 보였는데, 앞에 지키는 사람이 있었다.
보통 티켓만을 확인하고, 입장할 수 있게끔 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뭔가를 적고 들어간다호기심에 나도 들어가기위해 입구로 향했다. 직원이 표지판에 적힌 주의사항을 읽어보라고 하고는 이름과 호텔, 여권번호, 입장시간을 적어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뭘까? 주의사항으로는 라이터 같은 것을 소지하지 말고, 나무등을 훼손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입장해보니, 산으로 이어진 계단이 있었다. 그렇다. 산 정상으로 연결된 길이었던 것이다. 통로가 좁아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오를 수 없기 때문에 인원을 통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산은 생각보다 높았고, 계단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에서 본 많은 인파를 산을 올라가는 도중에는 거의 볼 수 없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여성들이 산을 오른다는 점이었다.

40분간 올랐을까.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2층으로 된 정자가 있었다. 이곳에서 리장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2층 정자 기와 위에 앉아 있기도 했다.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었지만, 정상에서 부는 바람이 금세 더위를 식혀주었다. 개인적으로 공원 안에 있던 호수보다도 이곳이 더 마음에 들었다.





<리장 시내>






이후 old town 으로 향했다. 리장의 고성이 샹그릴라보다 더 크다는 것. 그리고 고성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사실은 가이드 북을 통해 알았다. 특히 '옛날 고택과 곳곳의 숨겨진 골목들,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작은 강' 으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외국 프랜차이즈 식당들과 상점들,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물건들을 파는 기념품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몇 집 걸러, 전통과자(?), 드럼 비슷한 악기를 연주하며 판매하는 상점, 전통 옷, 보석, 기념품, 식당. 중국 가요를 틀고 CD 를 파는 상점등
그외에는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이었다.
왠만한 골목에는 사람들로 붐볐고, 그나마 상점이 없는 골목에서 찬찬히 고택을 구경할 수 있었다.









샹그릴라도 상업성이 너무 짙다고 생각했는데, 리장 고성 또한 그에 못지 않았다. 늘어선 상점들에 대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재래시장 입구>

고성 안에 있는 재래시장까지 돌아본 뒤, 숙소에 돌아온 시간은 오후 3.
잠시 하루 더 이곳에 머물까 생각을 했었는데, 내일 떠나기로 마음을 정했다.